조글로로고
[백성이야기] 조선족 전통수의 만드는 장춘 아줌마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11월1일 15시32분    조회:32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조선족 상주들에게 등 떠밀려 수의를 만들기 시작한 아줌마가 있다. 그녀가 바로 장춘에 거주하는 올해 71세 나는 박광화이다.

2020년 코로나19 시기, 박광화는 집에서 바삐 돌아쳐야만 했다. 뜻밖에 조선족 수의를 지어달라는 주문이 급박히 들어 오군 했기 때문이다.

집에서 남자 전통수의를 펴보이고 있는 박광화

전에 박광화는 수의를 만든 적이 없었다. 바깥 출입이 자제하던 그 시기 수의를 살 길이 없었던 조선족 상주들이 박광화에게 무작정 수의 가공을 사정하는 바람에 시작했던 것이다.

상주였던 김씨 녀성은 이렇게 회억했다. “간질환이 있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자식으로서 효도도 제대로 못한 것 같은데 아버지가 우리 곁을 영영 떠나시다니! 생전에 아버지는 우리 자식들한테 이 세상을 떠날 때 꼭 전통수의를 입고 가고 싶다는 말씀을 하군 하셨습니다.”

그런데 집문도 나서기 힘든 시기에 어디에 가서 전통수의를 산단 말인가?

주위를 다 살펴보니 그 시절 장춘에서 전통수의를 가공할 수 있는 사람은  박광화 밖에 더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장춘시내에서 한국상품가게를 차리고 여러 해 동안 한복이요, 한국침구를 판매한 박광화를 알고 지내던 김씨는 박광화에게 전화하여 수의 가공을 신신당부했다.

“처음 수의 주문전화를 받고 한참이나 어쩔 바를 몰랐습니다. 종래로 수의를 만들어 본 적이 없었으니깐요.” 박광화의 말이다.

“그러나 애간장을 태우는 상주의 간청을 받고 어떻게 하나 지어드리는 것이 도리 같았습니다. 갑자기 떠나는 가족의 마지막 길을 우리 민족의 풍습에 따라 온갖 정성과 기대를 수의에 담아 정중히 보내드리려는 자식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싶었습니다.”

주문전화를 받고 나서 박광화는 한국에 있는 가족이며 한복 거래를 하던 바이어들에게 련락하여 수의에 관한 자료, 사진, 영상을 위챗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한편 인터넷 사이트 검색을 통해 수의 제작에 관한 공부를 했다.

“그때 집에 마침 명주천이 있었습니다. 재봉은 젊었을 때부터 손에 놓치 않고 늘 하는 일이라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만 재단이 문제였습니다.”

박광화는 젊었을 때 복장학습반을 다녔고 그후 또 집에서 복장강습반을 꾸려 학원들을 양성했으며 몇 년간 장춘시청년복장공장에서 재봉일에 종사한 경력이 있다.

한국에서 보내온 수의 관련 자료들을 참고해가면서 박광화는 밤잠을 자지 않고 조선족 로인에게 맞는 수의를 설계하고 재단하여 난생 처음 남자로인 수의를 만들었다.  박광화는 제작한 수의를 아빠트단지  경비아저씨에게 부탁하여  밖에서 기다리는 김씨 고객에게 전달했다.

박광화는 한국에 있는 며느리가 부쳐보낸 수의에 관한 책자와 영상 등 수많은 자료를 통해 수의의 구성품, 술어, 가공에 대해 더 깊이 배울 수 있게 되였다.

그 뒤로 박광화가 수의를 만든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고 장춘시내는 물론 쌍양구, 구태구로 퍼지면서 주문량은 안정적으로 늘어났다. 

한번은 암으로 돌아간 환자 가족이 급히 조선족 수의를  주문한 적이 있다. 그때도 박광화는 밤잠을 자지 않고 녀자 수의를 지어드린 적이 있다. 어려운 시기에 전통수의를 받은 상주들은 모두 감격스러워했단다.

박광화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만든 수의에 만족해하며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고객들을 보면서 저는 우리 전통 수의 문화가 여전히 살아있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문화를 살려가는 것이 저의 책임이고 사명이라는 것을 깊이 느꼈습니다.”

수의 가공 관련 현장 학습을 위해 박광화는 올해 1월과 3월, 한국 부산과 서울에 가 수의 설계와 재단 기술을 몸으로 배웠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저는 입관식에도 직접 참석하여 고인에게 수의를 입히는 방법과 순서 등을 눈으로 익혔습니다.”

박광화의 재봉기술을 인정한 한국 바이어는 박광화에게 전통수의 100벌을 수입하겠다고 요구해 나섰다. 귀국 후 박광화는 약속 대로 전통수의 100벌을 가공하여 따이공을 통해 한국에 수출하기도 했다. 

박광화는 또 연길에 가서 수의 제작을 고찰했다. 나중에 그는 조선족에게 맞는 전통 수의 세트를 남자 12종과 녀자 13종으로 구성했다. 전통 수의 세트에는 두루마기, 띠, 겹저고리, 속저고리, 속바지(녀자 구성품), 바지, 천금(이불), 지금(요), 베개, 악수(손에 끼는 품목), 면포, 버선, 장포(고인을 싸는 베) 가 등이 포함된다.

한편 박광화는 면, 명주천, 삼베, 모시 등 원단을 한국에서 들여와 미리 가공해 놓았다. 

“조선족 수의 주문량이 많나요?” 하는 질문에 박광화는 “생각보다 많은 조선족들이 찾아와 전통 수의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을 저 세상으로 떠나 보낼 때 우리 수의를 입혀 보내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생활조건이 좋아지면서 지금은 제대로 된 전통수의를 입혀 보내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라고 말한다.

“지금은 자식들뿐만 아니라 로인들도 스스로 자신들 수의를 미리  지어놓는 분들이 좀씩 늘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보다 고급으로 지어드리기도 합니다. 또 고인에게 입히기 편하게 풀을 해서 만들어 놓습니다.”

“이제 저에게 있어서 이 전통 수의 문화와 가공방법을 젊은 세대에게 넘겨주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

박광화는 자신은 이미 일흔을 넘긴 로인이라며 젊은 사람 누구든 원한다면 무료로 수의 가공을 전수할 의향이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신문 방송을 통해 이 사업과 문화를 이어 갈 조선족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박광화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재봉침, 한복 재봉기술까지 무료로 전해주겠습니다.”고 덧붙였다.

/박명화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413
  • 겨울철에 들어선 후에도 연변의 여러 대상건설 현장은 건설 열기로 뜨겁다. 시공업체들은 시간을 다투어 건설 진척을 다그쳐 대상건설의 질과 효과를 제고함으로써 연변의 도약, 추월에 동력을 부여하고 있다.길림성 변방개방 대통로(G331)는 2급 도로 개조 과정에 있는데 재해방지공사 시공 현장에 탑형 기중기가 우뚝 솟아...
  • 2024-12-02
  • 겨울철에 들어선 이래  얼름과 눈을 이용한 '빙설의 붐'이 일면서 중국  전역에서 겨울 관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데이터에 따르면 빙설 장비 관련 기업의 수는 2015년의 약 300개에서 2023년에는 약 900개로 증가했고 매출도 2015년의 50억원미만에서 2023년에는 약 220억...
  • 2024-12-02
  • 소수민족의 전통문화는 마치 중화민족의 빛나는 명주와도 같아 많은 관광객들을 력사의 흐름속으로 끌어들여 전통문화의 깊은 의미를 느끼게 한다. 최근년간 민족문화가 활성화되여 전국 각지의 관광열기가 뜨거워졌다. 11월 26일, 삼아에서 개최된 제12회 전국소수민족전통체육경기대회 (이하 경기대회로 략칭) 민족대...
  • 2024-12-02
  • -연변의 선수들 제12회 전국소수민족전통체육운동회서 5개 1등상 쟁취11월 30일 저녁, 제12회 전국소수민족전통체육운동회가 삼아시에서 페막되였다. 길림성대표단이 체육도덕풍격상을 수상했다. /길림일보 기자 장정 찍음9일간 이어진 제12회 전국소수민족전통체육운동회가 11월 22일부터 30일까지 해남성 삼아시에서 거행...
  • 2024-12-02
  • 11월 27일, 제1회 전국 청소년 ‘3대 구기’(三大球) 운동회 남자축구 동메달 결정전이 치렬하게 펼쳐진 가운데 메달 쟁탈전에서 길림남자축구팀과 사천남자축구팀이 맞붙어 자웅을 겨루었다. 두 팀은 정규시간 경기에서 1대1로 빅으며 승부차기에 돌입했는데 최종 길림남자축구팀이 뛰여난 경기력으로 상대팀을 전승하고 동...
  • 2024-12-02
  • 룡정 시가지에서 41킬로메터 떨어진 선구촌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민족문화를 자랑하는 변경마을이다. 최근년간 선구촌에서는 사육업과 관광업을 힘써 발전시키면서 다채로운 변경마을 건설에 공들이고 있다.룡정시 개산툰진 선구촌에 들어서면 깔끔한 외벽에 조선족 민속특색을 한껏 살린 민박건물을 어렵잖게 볼 ...
  • 2024-12-02
  • 안도현 국약태곡관광기지가 길림성 공업관광기지로 확정되였다. 지난 14일 길림성문화관광국에서 발표한 새로운 공업관광기지명단에 이 같은 결과가 공개되였다. 전 길림성에서 5개 단위가 선정된 가운데 연변에서는 안도현 국약태곡관광기지가 유일하게 입선했다.공업관광이란 공업을 토대로 문화, 과학기술과 력사 등 다양...
  • 2024-12-02
  • 일전 중국기상국에서 주최하고 중국기상국판공실과 응급재해감소및공공봉사사에서 주관한 '아름다운 중국, 기상만천'계렬선전활동에서 안도장백산설령 영상이 깜짝 등장했다. 설령은 독특한 지리적위치와 기묘한 기후조건으로 인해 강설량이 풍부한데 자연 그대...
  • 2024-12-02
  • 11월 30일 오전, 연길모드모아스키장입구에는 두손 무겁게 스키장비들을 둘러메고 들어서는 스키애호가들이 줄을 이었다. 그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겨울시즌이 시작되면서 이날 연길모드모아스키장이 새롭게 오픈했다. 이날 연변주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및관광국과 연변주체육국, 연길시인민정부에서 주최한 2024-2025년 ‘...
  • 2024-12-02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