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백성이야기] 조선족 전통수의 만드는 장춘 아줌마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11월1일 15시32분    조회:30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조선족 상주들에게 등 떠밀려 수의를 만들기 시작한 아줌마가 있다. 그녀가 바로 장춘에 거주하는 올해 71세 나는 박광화이다.

2020년 코로나19 시기, 박광화는 집에서 바삐 돌아쳐야만 했다. 뜻밖에 조선족 수의를 지어달라는 주문이 급박히 들어 오군 했기 때문이다.

집에서 남자 전통수의를 펴보이고 있는 박광화

전에 박광화는 수의를 만든 적이 없었다. 바깥 출입이 자제하던 그 시기 수의를 살 길이 없었던 조선족 상주들이 박광화에게 무작정 수의 가공을 사정하는 바람에 시작했던 것이다.

상주였던 김씨 녀성은 이렇게 회억했다. “간질환이 있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자식으로서 효도도 제대로 못한 것 같은데 아버지가 우리 곁을 영영 떠나시다니! 생전에 아버지는 우리 자식들한테 이 세상을 떠날 때 꼭 전통수의를 입고 가고 싶다는 말씀을 하군 하셨습니다.”

그런데 집문도 나서기 힘든 시기에 어디에 가서 전통수의를 산단 말인가?

주위를 다 살펴보니 그 시절 장춘에서 전통수의를 가공할 수 있는 사람은  박광화 밖에 더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장춘시내에서 한국상품가게를 차리고 여러 해 동안 한복이요, 한국침구를 판매한 박광화를 알고 지내던 김씨는 박광화에게 전화하여 수의 가공을 신신당부했다.

“처음 수의 주문전화를 받고 한참이나 어쩔 바를 몰랐습니다. 종래로 수의를 만들어 본 적이 없었으니깐요.” 박광화의 말이다.

“그러나 애간장을 태우는 상주의 간청을 받고 어떻게 하나 지어드리는 것이 도리 같았습니다. 갑자기 떠나는 가족의 마지막 길을 우리 민족의 풍습에 따라 온갖 정성과 기대를 수의에 담아 정중히 보내드리려는 자식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싶었습니다.”

주문전화를 받고 나서 박광화는 한국에 있는 가족이며 한복 거래를 하던 바이어들에게 련락하여 수의에 관한 자료, 사진, 영상을 위챗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한편 인터넷 사이트 검색을 통해 수의 제작에 관한 공부를 했다.

“그때 집에 마침 명주천이 있었습니다. 재봉은 젊었을 때부터 손에 놓치 않고 늘 하는 일이라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만 재단이 문제였습니다.”

박광화는 젊었을 때 복장학습반을 다녔고 그후 또 집에서 복장강습반을 꾸려 학원들을 양성했으며 몇 년간 장춘시청년복장공장에서 재봉일에 종사한 경력이 있다.

한국에서 보내온 수의 관련 자료들을 참고해가면서 박광화는 밤잠을 자지 않고 조선족 로인에게 맞는 수의를 설계하고 재단하여 난생 처음 남자로인 수의를 만들었다.  박광화는 제작한 수의를 아빠트단지  경비아저씨에게 부탁하여  밖에서 기다리는 김씨 고객에게 전달했다.

박광화는 한국에 있는 며느리가 부쳐보낸 수의에 관한 책자와 영상 등 수많은 자료를 통해 수의의 구성품, 술어, 가공에 대해 더 깊이 배울 수 있게 되였다.

그 뒤로 박광화가 수의를 만든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고 장춘시내는 물론 쌍양구, 구태구로 퍼지면서 주문량은 안정적으로 늘어났다. 

한번은 암으로 돌아간 환자 가족이 급히 조선족 수의를  주문한 적이 있다. 그때도 박광화는 밤잠을 자지 않고 녀자 수의를 지어드린 적이 있다. 어려운 시기에 전통수의를 받은 상주들은 모두 감격스러워했단다.

박광화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만든 수의에 만족해하며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고객들을 보면서 저는 우리 전통 수의 문화가 여전히 살아있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문화를 살려가는 것이 저의 책임이고 사명이라는 것을 깊이 느꼈습니다.”

수의 가공 관련 현장 학습을 위해 박광화는 올해 1월과 3월, 한국 부산과 서울에 가 수의 설계와 재단 기술을 몸으로 배웠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저는 입관식에도 직접 참석하여 고인에게 수의를 입히는 방법과 순서 등을 눈으로 익혔습니다.”

박광화의 재봉기술을 인정한 한국 바이어는 박광화에게 전통수의 100벌을 수입하겠다고 요구해 나섰다. 귀국 후 박광화는 약속 대로 전통수의 100벌을 가공하여 따이공을 통해 한국에 수출하기도 했다. 

박광화는 또 연길에 가서 수의 제작을 고찰했다. 나중에 그는 조선족에게 맞는 전통 수의 세트를 남자 12종과 녀자 13종으로 구성했다. 전통 수의 세트에는 두루마기, 띠, 겹저고리, 속저고리, 속바지(녀자 구성품), 바지, 천금(이불), 지금(요), 베개, 악수(손에 끼는 품목), 면포, 버선, 장포(고인을 싸는 베) 가 등이 포함된다.

한편 박광화는 면, 명주천, 삼베, 모시 등 원단을 한국에서 들여와 미리 가공해 놓았다. 

“조선족 수의 주문량이 많나요?” 하는 질문에 박광화는 “생각보다 많은 조선족들이 찾아와 전통 수의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을 저 세상으로 떠나 보낼 때 우리 수의를 입혀 보내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생활조건이 좋아지면서 지금은 제대로 된 전통수의를 입혀 보내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라고 말한다.

“지금은 자식들뿐만 아니라 로인들도 스스로 자신들 수의를 미리  지어놓는 분들이 좀씩 늘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보다 고급으로 지어드리기도 합니다. 또 고인에게 입히기 편하게 풀을 해서 만들어 놓습니다.”

“이제 저에게 있어서 이 전통 수의 문화와 가공방법을 젊은 세대에게 넘겨주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

박광화는 자신은 이미 일흔을 넘긴 로인이라며 젊은 사람 누구든 원한다면 무료로 수의 가공을 전수할 의향이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신문 방송을 통해 이 사업과 문화를 이어 갈 조선족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박광화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재봉침, 한복 재봉기술까지 무료로 전해주겠습니다.”고 덧붙였다.

/박명화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394
  • 3분기 우리 나라 경제 데이터에 세계가 주목한다.  두번째로 큰 경제체의 새로운 변화를 읽어내기를 갈망한다.   3분기까지 중국경제는 지난 동기보다 4.8% 성장하여 총체적으로 평온하고 안정속에서 전진하였지만 2, 3분기 성장은 약간 파동이 있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봐야 하는가? 압력과 도전은 시...
  • 2024-10-23
  • 안도현은 20차 당대회의 정신을 관철하여 진일보로 공공써비스체계를 건전히 하고 민생보장과 개선을 강화하며 인민들의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새로운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길림성당위와 길림성인민정부의 2024년 전성 민생실사 배치에 관한 의견>의 해당 요구에 따라 안도현 실제와 결부하여 인민을 중심으로 ...
  • 2024-10-23
  • 성당위 12기 5차 전원회의 제반 임무목표 면밀히 주시하면서 결심 내리고 자신감 확고히 하여 난관 돌파하고 완전한 승리 이룩해야호옥정 참석22일, 성당위 서기이며 성당위 개혁전면심화위원회 주임인 황강이 12기 성당위 개혁전면심화위원회 제9차 회의를 주재, 소집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중앙 개혁전면...
  • 2024-10-23
  • 10월 17일, 드라마 《외삼촌》 가동식이 길해철도 길림총역 옛터(길림서역)에서 개최되였다.텐센트 영상, 명간영화(鸣涧影业)가 출품하고 정부영화(正夫影业)가 공동 출품, 길림삼호영화TV가 제작을 맡은 이 드라마는 한삼평이 감독제작을, 공이구가 감독을, 곽경비가 주연을 맡았다.이 드라마는 진실한 력사적 배...
  • 2024-10-23
  • 최근, 2024 중국·길림 전국항공모형초청경기 및 길림시 청소년항공우주모형선수권대회가 길림통용항공직업기술학원에서 막을 올렸다.이번 행사는 길림시정부가 주최하고 길림시체육국, 길림시교육국, 길림시과학기술협회, 길림고신구관리위원회, 길림통용항공직업기술학원, 길림항공정비유한책임회사가 주최하고 길림시...
  • 2024-10-23
  • 최근, 길림시체육운동학교는 ‘국가중점고수준체육예비인재기지(2021-2024)’ 현판식을 거행했다.국가체육총국 청소사 사장 리휘과 길림시인민정부 부시장 왕석홍이 현판식에 참석했다.길림시체육운동학교는 줄곧 체육인재를 양성하는 중임을 짊어져왔다. 학교에는 운동훈련, 체육레저써비스및관리 두개 전공이 설치되여있으...
  • 2024-10-23
  • 최근 1,738개의 컨테이너에 상품을 실은 ‘라이온시티’(狮城)호가 중국 하문 해천부두를 출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으로 향했다. 2014년 개통 이후 이 직항 로선은 총 458회 운항했으며 수출입 가치는 292억원에 달하고 최소 7일의 운송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브릭스 국가간 실질적인 협력의 축소판이 되였다.브릭스 협...
  • 2024-10-23
  • - 한국 상설 무역 • 상품 전시관 운영 추진 한중도시우호협회(회장 권기식)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한중경제협력센터에서 ‘한중도시우호협회 • 중국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 정부 한국 무역투자 간담회’를 열었다.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은 선원핑 중국 자싱시 외사판공실 주임, 따이펑 부...
  • 2024-10-22
  • 2024년 겨울철 항공시즌 집행시간은 10월 27일부터 2025년 3월 29일까지 총 22주이다. 려객들의 다원화 출행 수요에 만족주고저 연길공항은 계속해 항로개발 강도를 강화하고 항로 네트워크를 과학적으로&...
  • 2024-10-22
  • 최근 훈춘해양경제 중약재산업단지 건설 현장을 찾았을 때 시공설비들이 안정적으로 운행되고 있었고 건설자들이 드높은 열의로 공사기일 단축과 진척 추진, 안전 보장에 최선을 다하면서 대상건설을 힘써 추진하고 있었다.훈춘해양경제 중약재산업단지 대상은 총 투자액이 약 4억 7,200만원에  달하고 부지면적이 약 ...
  • 2024-10-22
‹처음  이전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