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백성이야기] 조선족 전통수의 만드는 장춘 아줌마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11월1일 15시32분    조회:132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조선족 상주들에게 등 떠밀려 수의를 만들기 시작한 아줌마가 있다. 그녀가 바로 장춘에 거주하는 올해 71세 나는 박광화이다.

2020년 코로나19 시기, 박광화는 집에서 바삐 돌아쳐야만 했다. 뜻밖에 조선족 수의를 지어달라는 주문이 급박히 들어 오군 했기 때문이다.

집에서 남자 전통수의를 펴보이고 있는 박광화

전에 박광화는 수의를 만든 적이 없었다. 바깥 출입이 자제하던 그 시기 수의를 살 길이 없었던 조선족 상주들이 박광화에게 무작정 수의 가공을 사정하는 바람에 시작했던 것이다.

상주였던 김씨 녀성은 이렇게 회억했다. “간질환이 있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자식으로서 효도도 제대로 못한 것 같은데 아버지가 우리 곁을 영영 떠나시다니! 생전에 아버지는 우리 자식들한테 이 세상을 떠날 때 꼭 전통수의를 입고 가고 싶다는 말씀을 하군 하셨습니다.”

그런데 집문도 나서기 힘든 시기에 어디에 가서 전통수의를 산단 말인가?

주위를 다 살펴보니 그 시절 장춘에서 전통수의를 가공할 수 있는 사람은  박광화 밖에 더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장춘시내에서 한국상품가게를 차리고 여러 해 동안 한복이요, 한국침구를 판매한 박광화를 알고 지내던 김씨는 박광화에게 전화하여 수의 가공을 신신당부했다.

“처음 수의 주문전화를 받고 한참이나 어쩔 바를 몰랐습니다. 종래로 수의를 만들어 본 적이 없었으니깐요.” 박광화의 말이다.

“그러나 애간장을 태우는 상주의 간청을 받고 어떻게 하나 지어드리는 것이 도리 같았습니다. 갑자기 떠나는 가족의 마지막 길을 우리 민족의 풍습에 따라 온갖 정성과 기대를 수의에 담아 정중히 보내드리려는 자식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싶었습니다.”

주문전화를 받고 나서 박광화는 한국에 있는 가족이며 한복 거래를 하던 바이어들에게 련락하여 수의에 관한 자료, 사진, 영상을 위챗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한편 인터넷 사이트 검색을 통해 수의 제작에 관한 공부를 했다.

“그때 집에 마침 명주천이 있었습니다. 재봉은 젊었을 때부터 손에 놓치 않고 늘 하는 일이라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만 재단이 문제였습니다.”

박광화는 젊었을 때 복장학습반을 다녔고 그후 또 집에서 복장강습반을 꾸려 학원들을 양성했으며 몇 년간 장춘시청년복장공장에서 재봉일에 종사한 경력이 있다.

한국에서 보내온 수의 관련 자료들을 참고해가면서 박광화는 밤잠을 자지 않고 조선족 로인에게 맞는 수의를 설계하고 재단하여 난생 처음 남자로인 수의를 만들었다.  박광화는 제작한 수의를 아빠트단지  경비아저씨에게 부탁하여  밖에서 기다리는 김씨 고객에게 전달했다.

박광화는 한국에 있는 며느리가 부쳐보낸 수의에 관한 책자와 영상 등 수많은 자료를 통해 수의의 구성품, 술어, 가공에 대해 더 깊이 배울 수 있게 되였다.

그 뒤로 박광화가 수의를 만든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고 장춘시내는 물론 쌍양구, 구태구로 퍼지면서 주문량은 안정적으로 늘어났다. 

한번은 암으로 돌아간 환자 가족이 급히 조선족 수의를  주문한 적이 있다. 그때도 박광화는 밤잠을 자지 않고 녀자 수의를 지어드린 적이 있다. 어려운 시기에 전통수의를 받은 상주들은 모두 감격스러워했단다.

박광화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만든 수의에 만족해하며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고객들을 보면서 저는 우리 전통 수의 문화가 여전히 살아있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문화를 살려가는 것이 저의 책임이고 사명이라는 것을 깊이 느꼈습니다.”

수의 가공 관련 현장 학습을 위해 박광화는 올해 1월과 3월, 한국 부산과 서울에 가 수의 설계와 재단 기술을 몸으로 배웠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저는 입관식에도 직접 참석하여 고인에게 수의를 입히는 방법과 순서 등을 눈으로 익혔습니다.”

박광화의 재봉기술을 인정한 한국 바이어는 박광화에게 전통수의 100벌을 수입하겠다고 요구해 나섰다. 귀국 후 박광화는 약속 대로 전통수의 100벌을 가공하여 따이공을 통해 한국에 수출하기도 했다. 

박광화는 또 연길에 가서 수의 제작을 고찰했다. 나중에 그는 조선족에게 맞는 전통 수의 세트를 남자 12종과 녀자 13종으로 구성했다. 전통 수의 세트에는 두루마기, 띠, 겹저고리, 속저고리, 속바지(녀자 구성품), 바지, 천금(이불), 지금(요), 베개, 악수(손에 끼는 품목), 면포, 버선, 장포(고인을 싸는 베) 가 등이 포함된다.

한편 박광화는 면, 명주천, 삼베, 모시 등 원단을 한국에서 들여와 미리 가공해 놓았다. 

“조선족 수의 주문량이 많나요?” 하는 질문에 박광화는 “생각보다 많은 조선족들이 찾아와 전통 수의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을 저 세상으로 떠나 보낼 때 우리 수의를 입혀 보내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생활조건이 좋아지면서 지금은 제대로 된 전통수의를 입혀 보내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라고 말한다.

“지금은 자식들뿐만 아니라 로인들도 스스로 자신들 수의를 미리  지어놓는 분들이 좀씩 늘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보다 고급으로 지어드리기도 합니다. 또 고인에게 입히기 편하게 풀을 해서 만들어 놓습니다.”

“이제 저에게 있어서 이 전통 수의 문화와 가공방법을 젊은 세대에게 넘겨주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

박광화는 자신은 이미 일흔을 넘긴 로인이라며 젊은 사람 누구든 원한다면 무료로 수의 가공을 전수할 의향이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신문 방송을 통해 이 사업과 문화를 이어 갈 조선족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박광화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재봉침, 한복 재봉기술까지 무료로 전해주겠습니다.”고 덧붙였다.

/박명화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20
  • 올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철도 고정자산투자는 7,117억원으로 동기 대비 11.1% 성장했고 현대화 철도 기반시설 체계건설이 고품질로 추진되여 전 사회 투자에 대한 철도 투자의 효과적인 견인차 역할을 비교적 잘 발휘했다.11월에 들어선 후, 일련의 중점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추진되였다. 롭누르(罗布泊)―챨킬리(若羌) 철...
  • 2024-12-18
  • 12월 13일, 길림성촬영가협회, 연변미술관, 연변촬영가협회에서 주최하고 룡정시정정도편사가 주관, 연변로동자문화궁이 협찬한 연변촬영가협회 설립 65주년 성과전이 연변미술관에서 개막하였다.연변주문학예술계련합회 당조서기이며 주석인 최홍녀, 길림성촬영가협회 주석 정춘생, 연변주문학예술계련합회 당조성원이며 비...
  • 2024-12-18
  • “택배물류자동분류 및 배송쎈터가 가동되자 ‘뻐스부’(려객뻐스운수역) 가 단번에 시끌벅적해졌지요, ‘뻐스부’의 경제적 수입이 높아진 동시에 인기와 자신을 가져왔습니다.” 장백현 ‘뻐스부’ 의 책임자 황려홍은 기쁘게 소개한다. 장백현‘뻐스부’는 2021년 7월에 운영에 투입된 이래 인터넷 려객운수업의 궐...
  • 2024-12-18
  • 나미산관광휴양지가 개장후 첫 주 접대량이 연인수로 5,000명을 초과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이번 주말에 야간스키를 시작함에 따라 이달 말까지 전면 개방되면 이곳은 광범한 스키애호가와 관광객들에게 더욱 신선하고 재미있는 눈놀이와 얼음놀이 체험을 가져다주게 될 전망이다.나미산관광휴양지는 길림시 풍만구...
  • 2024-12-18
  • 룡담산아래에 위치한 룡담대교어느덧 룡의 해는 저물어가고 새로운 한해-뱀띠 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룡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길림시의 룡자가 들어간 지명들을 꼽아본다.룡담구:길림시는 룡담구, 선영구, 창읍구, 풍만구 등 4개 행정구역으로 획분되는데 그중에서 룡담구는 길림시 강북지역 전체를 망라하며 룡담구라는 ...
  • 2024-12-18
  • —장림사회구역 주민들에게 구강자선진료 진행최근, 연길시 건공가두 장림사회구역에서는사회구역 주민들의 구강 건강을 챙겨 건강수준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저 원시구강의 의료진을 요청해 사회구역 주민들에게 구강 자선진료활동을 전개하고 구강건강지식을 보급했다. 의료진은 주민들 치아의 이몸 상태, 구강의 전...
  • 2024-12-18
  • [로병사의 이야기](8) 전우들의 피로 물들여진 군복을 입고 정전협정까지 싸웠다―항미원조 마지막 전역에 참가했던 김만석의 이야기71년전의 금성전역을 이야기하고 있는 90세 고령의 김만석로인1953년 7월, 항미원조 전쟁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정전담판이 진행되고는 있었지만 쌍방은 일부 핵심 문제에서 여전히 의견 ...
  • 2024-12-18
  • 제1회 ‘서부청소년훈련컵’ 축구교류경기가 12월 16일 호북성체육국 축구운동관리중심 고수수(姑嫂树)훈련기지에서 막을 내렸다. 나흘동안의 치렬한 각축전을 거쳐 연변남자U14대표팀이 남자조 3등의 영예를 따냈다. 광동성 매주시의 남녀 U14대표팀이 각각 남자조와 녀자조 우승을 따냈다.이번 축구교류경기는 연변, 감주...
  • 2024-12-18
  • 황강, 당외인사좌담회 주재 시 강조래년 경제사업 착실하게 계획하여 한마음한뜻으로 길림의 고품질 발전 추진해야17일, 성당위 서기 황강은 당외인사좌담회를 주재하고 당면 경제형세와 래년 경제사업에 대해 의견과 건의를 청취했다. 황강은 래년의 경제사업을 참답게 계획하고 한마음한뜻으로 길림의 고품질발전을 추진하...
  • 2024-12-18
  • 12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료녕성 대련시 해변가에 있는 성게만두 식당은 한국 서울 등지에서 온 관광객 30여 명으로 북적였다.한국인 관광객 강모(25)씨는 “서울에서 대련까지 비행기로 1시간 30분이면 올 수 있다.”면서 “미리 단체관광을 신청하고 주말을 리용해 만두를 먹으러 중국에 왔다....
  • 2024-12-18
‹처음  이전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