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나리오는 없었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고, 지어 그 경기가 안방이라서, 나아가 승리가 필요했던 시점에 때마침 해볼만 한 상대라서... 큰 확률로 홈장승 가능성이 대두되던 와중에 그 확률을 뚫고 가장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11월 3일 오후 2시 30분에 연길시전민건강중심경기장에서 진행된 2024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30라운드 경기에서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불산남사팀에 승리를 내줬다. 오매불망 그리던 이기형 감독의 첫 홈장승도 물거품이 됐다.
“이래도 꼴이 안 들어간다고?” 경기후 데이터를 살펴보면 연변팀은 확실히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슈팅이 12회였다. 불산남사는 고작 5회 뿐이였는데 말이다. 위험공격도 102대46으로 연변팀이 압도적이였다.
그런데 결과가 갈렸던 건 불산남사가 단 1회의 유효 슈팅을 결승꼴로 련결시켰다는 점이다. 반면 연변팀은 10회가 넘는 슈팅을 터뜨리고도 유효 슈팅이 고작 2회밖에 안되였다. 거기다‘이건 무조건 들어가야지!’하는 기회를 한번 또 한번 놓치며 땅을 쳐야 했다.
데이터를 화려하게 가져오고 결과를 초라하게 내줬으니 그속에서 두드러지는 건 이런 결과를 낸 문제점들이다. 빈약한 꼴 결정력에 울어야 했고 중원에서의 원활하지 못한 공격 전개로 결정적인 기회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후방에서의 패스 실수는 치명적인 실점으로 이어졌다. 여러번 제기되던 문제점들이 이번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올 시즌 임무를 일찌감치 완료했으니 이러한 과정들은 모두 다음 시즌을 준비함에 있어 밑거름이 될 거라는 생각이다. 하여 바야흐로 휴식기에 들어가는 연변팀, 이기형 감독과 코치진에서 보완이 시급한 팀의 문제점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후 이기형 감독 또한 부임한 후 홈장승이 없는 문제를 언급했다. “래년에는 홈장에서 승리를 많이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홈장 팬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마지막 경기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다음 시즌을 살짝 기약했다.
끝났지만 끝난 게 아니다. 이번 시즌이 끝났을 뿐 우리에겐 또 다음 시즌이 기다리고 있다. “잘 준비해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이기형 감독, 올 시즌 중간에 합류해 잔류 임무를 완수하긴 했지만 아직 팀에 녹아드는 과정이라면, 휴식기 동안 재정비하고 팀에 이감독만의 온전한 색갈을 입혀 변화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해본다
/김가혜기자
编辑: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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