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필] 만남이 꽃을 피운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12월17일 14시56분    조회:8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박병선

꽃이 아름답듯이 만남도 아름답다. 가족지간의 만남은 더욱 그렇다.

몇년간 해외생활을 하다가 집에 왔을 때였다. 중학교를 다니는 딸애였건만 “아버지,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를 하고는 별다른 말도 없었고 눈길도 주지 않았다. 묻는 말에나 마지못해 대답하군 했다.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전처럼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 졌다.

만남 자체가 효도하는 길이라는 말이 있다.

얼마전, 휴대폰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 “나에게는 자식들이 셋이 있는데 그들이 어느 날 고향집에 와서 며칠 동안 묵었다는 기록부가 있습니다. 또 ‘집에 자주 와는 자식상’을 내오기도 했습니다. 일년에 한번 오면 왕복 차비외 천원을 주고 두번 오면 왕복 차비외 이천원을 주고... 이렇게 오는 차수가 늘어 날 수록 왕복 차비외 천원씩 더 얹어 줍니다. 대신 일년에 한번도 오지 않는 자식들한테서는 생활비외 일년에 만원의 ‘벌금’을 받아 냅니다.”

자식과의 감정교류가 오죽 그리웠으면 그랬을가? 자식들을 목마르게 기다리다 혈육의 정에 고갈이 든 마음의 발로이리라.

남방 모 회사의 요직에 있는 한 후배가 몇년전에 겪은 이야기다. 어느 한번 부친의 병이 위급하다는 전화를 받고 회사에 청가를 맡을 겨를도 없이 그 자리로 고향행 렬차에 몸을 실었다. 보름만에 부친의 병이 호전되여서야 그는 회사로 복귀했다.

“회사에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는 걸 손금 보듯 뻔히 알고 있었을 텐데...” “네, 잘 알지요. 부친께서 병환에 계시는데 어떻게 가보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앞으로 돈 벌 시간은 많지만 부모님을 뵐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회장의 물음에 그가 당당하게 대답했단다.

며칠후, 부서 책임자를 임명하는 직원회의에서 회장은 원래의 경리후선인 대신 후배를 경리로 임명했단다. “부모님께 효도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회사를 실속있게 잘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새로 당선된 경리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냅시다.” 감동에 넘치는 회장의 제안에 장내는 열렬한 박수소리로 들끓었단다. 그리고 그달 월급도 한푼도 곯지 않고 그대로 지급받았단다.

30여년전, 아버지께서 이런 편지를 보내왔다. “...너의 엄마는 어제밤 꿈에서 네가 좋아하는 기장밥과 곱돌장을 끓여놓고 너를 기다렸단다. 이런 말을 하는 너의 엄마눈에서는 이슬같은 눈물이 반짝이더라. 나도 요즘엔 일하다가 담배쉼을 할 때면 웬일인지 너의 얼굴이 자꾸 눈앞에서 삼삼거린다. 아마 이것도 우리가 점점 늙어간다는 표징이 아니겠냐? ....”

이튿날, 나는 간다는 기별도 없이 고향행 첫차를 탔다. 문을 떼고 집에 들어서며 “아버지 어머니 안녕하십니까?”라고 하는 나의 인사말에 부모님은 전혀 생각밖이라 되려 놀라는 표정이였다. “아니, 이게 어찌된 일이냐? 온다는 말도 없이... 네가 오려고 이른 아침부터 까치가 앞마당 울바자에 앉아 울었나 보다.”

저녁에 잠자리에 누운 엄마는 이 아들의 얼굴을 만지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였다. “어디 아픈 데는 없냐? 동료들과 잘 어울리거라. 남에게서 신세를 졌으면 잊지 말고 꼭 갚거라. 남이 너의 신세를 진건 잊어버려라. 언제 어디서든지 남을 위해 덕을 쌓고 살아야 한다...”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다 나니 늦은 밤중에야 엄마는 어른이 된 이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잠이 드셨다.

이튿날 아침, 엄마는 “어제밤 꿈에 너와 함께 공원에 가서 여직껏 한번도 보지못한 많은 아름다운 꽃들을 보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네라. 어찌나 즐겁던지.”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였다. 취직한지 2년밖에 안되여 바쁘다는 핑계로 일년에 겨우 한번꼴로 설명절에나 부모님을 찾아 뵈였던 나였다.

이후부터 나는 설명절외 일년에 네댓번은 부모님을 찾아 뵈였다. 아버지께서 보내온 또 다른 편지내용이다. “...너와의 자주되는 만남은 시들어가는 풀처럼 앞날이 줄어드는 우리에게 너무나 큰 기쁨을 안겨주었고 만년의 우리 삶에 앞마당에 피여난 나팔꽃처럼 한결 이채를 돋구어 주었다....”

아무리 사업이 중한들 부모님 찾아뵙기보다 더 하랴. 사업은 뒤로 미루었다가 다시 할 수 있지만 부모님 찾아뵙기에는 다시라는 단어가 없다. 부모님 찾아뵙는 일을 차일피일 미루지 말자.

오늘날 우리가 날개 굳어져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 수 있는것도 부모님이 비 올 때는 우산이 되여주고 해볕이 쨍쨍 내리 쬐일 때는 양산이 되여주었고 강을 건널 때에는 디딤돌이 되여 준 덕분이 아니겠는가!

물은 높은데서 낮은 데로 흐르기 마련이다. 부모님들의 오늘이 우리들의 래일이다. 오늘날 우리들이 부모님들에게 기쁨이라는 선물을 드리는 것으로 자식들에게 효성이라는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도 효의 실천이 아닐가?!


编辑:안상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597
  • 12월 18일, 장춘시록원구조선족소학교는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확고히 수립하자’ 주제 교육문화장랑 현판식 및 개관식을 가졌다.  현판식에 장춘시록원구조선족소학교 관련 지도자, 교사 및 부분적 학생대표가 참가했다. 장춘시록원구조선족소학교 김영철 교장이 현판식에 앞서 발언했다. 김영철 교장의 발언은...
  • 2024-12-22
  • 21일, 겨울의 설경과 인문, 문화 매력을 싣고 달리는 룡정민속관광렬차가 올겨울 시즌 첫 빙설관광을 시작했다.매 렬차바곤마다 다양하게 꾸며진 렬차 안은 화려하고 다채로운 민속풍정이 흘러넘쳤고 조선족, 만족, 로씨야, 옛 동북의 생활모습과 도파민 테마 객실이 어우러져 관광객들에게 진한 민족 문화 분위기와 동북지...
  • 2024-12-22
  • 최근 길림성문화및관광청에서 ‘길림성 두번째 견학관광기지 평가결과에 대한 공시’를 발표한 가운데 돈화시 홍석향 중성조선족생태촌이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이번에 길림성의 33개 단위가 길림성 두번째 견학관광기지로 선정되였다. 중성조선족생태촌 민속견학기지는 ‘체험, 교류, 전승’을 핵심으로 전통음식 조리, 당...
  • 2024-12-22
  • (자료사진)17일, 제11회 중국관광산업발전 년례회의가 운남 대리에서 개최되였다. 년례회의에서 2024년 중국관광산업 영향력사례 선정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길림 장백산: 관광업태 풍부히 하고 지속적으로 관광써비스 수준 꾸준히 향상>이 관광써비스 고품질발전 전형적 사례로 선정되였다.알아본 데 따르면 12월 16...
  • 2024-12-22
  • 17일, 연길시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및관광국에서 주최한 ‘연길관광 기념품’ 특색관광상품 전시회가 연길에서 개최되였다. 이번 전시회는 국가급 수상 상품구역, 성급 수상 상품구역, 시급 수상 상품 구역 3개 구역으로 나뉘여 총 100여종의 상품을 선보였다.전시회에는 막걸리, 비빔밥소스, 장졸임, 육포, 김치 등 전통음...
  • 2024-12-22
  • 16일, 안도현당위 선전부(현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및관광국)에서 주최한 2024─2025 안도 장백산 빙설관광 ‘대관동 관광 조공부(朝贡府) 체험’ 새로운 빙설시즌 즐거운 캠핑 활동이 장백산 대관동문화단지와 장백산조공부풍경구에서 가동되였다.장백산 대관동문화단지의 주회장에서 안도현문화관의 출연자들은 화려한 민...
  • 2024-12-22
  • 올해 우리 나라 민간항공 려객 운송이 력대 최대치를 기록했다.16일 중국민용항공국(CAAC)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5일 기준, 우리 나라 항공사의 려객 운송량은 7억 48만명(연인원, 이하 동일)에 달해 력대 최대치를 기록했다.CAAC 관계자는 올해 들어 중국 국내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국내선 려객 운송량은 약 6억...
  • 2024-12-22
  • 만리장성에 올라 장엄한 풍경을 감상하며 드론이 배달한 커피를 마시는 여유...북경의 첫 드론 물류배송 로선이 개통되면서 팔당령 만리장성을 방문한 려행객들은 갈증이 나도 50분이나 걸리는 편의점을 찾을 필요가 없게 되였다. 휴대전화 터치 몇번으로 5분이면 갓 내린 따뜻한 커피를 받아서 마실수 있기 때문이다.헬리콥...
  • 2024-12-22
  •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2024년 흑룡강성의 량식 총생산량은 1,600억 3,400만근에 달했다.흑룡강성농업농촌청 부청장 왕체는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올해 흑룡강성 량식생산은 ‘21년 련속 풍작’을 실현했고 량식 총생산량이 처음으로 1,600억근을 돌파했으며 련속 7년간 총생산량이 1,500억근 이상으로 안...
  • 2024-12-22
  • ◇신기덕동지는 중국 전통의 중요한 절기의 하나이며 동시에 중요한 전통 명절의 하나이다. 청명과 동지는 절기이면서 또한 명절이기도 하다. 동지는 태양이 남회귀선을 직사하는 날로서 우리 북반구는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이다. 동지는 대설과 소한 사이에 오는 절기이다. 동지는 대략 12월 21일이나 22일...
  • 2024-12-21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