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정희
겨울의 시린 사연
저멀리 묻어두고
움트는 새 생명이
향기를 뿜어내니
통통한
버들개지는
봄 구경에 신났네
떡 호박
노란꽃 필때에는
눈길도 안주더니
누렇게 익어가니
누구나 좋아하네
늙어서 사랑을 받는
너희처럼 익으리
로년의 삶
서산에 닿자마자
미끄럼 치는 해야
너의 빛 황홀하여
산마루 불에 탄다
로년의 빛나는 삶도
너희처럼 익으리
할미꽃
동년에 늙었느냐
등굽은 꽃송이들
머리엔 때아니게
서리빛 비꼈어도
꽃잎에 비낀 홍조빛
황혼빛을 빛내네.
编辑: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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