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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유산 순방] ‘찹쌀인형’이라고 들어봤나? 문화 품은 찹쌀의 변신은 어디까지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12월30일 10시51분    조회: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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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찹쌀인형’ 제작기예 주급 무형문화유산 전승인 장교훼, 찹쌀로 문화를 빚다

‘찹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아마도 대부분은 쫀득쫀득 식감을 자극하는 ‘떡’을 제일 먼저 꼽지 않을가 싶다. 하지만 세상에는 찹쌀이 떡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공예품’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지어 그 공예품을 무형문화유산으로 승화시켰다.

‘찹쌀이 무형문화유산으로? 어떻게?’ 지난 21일 기자는 그 궁금증을 안고 주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족 찹쌀인형(朝鲜族糯米人) 제작기예 전승인 장교훼(1990년생)씨를 만나 찹쌀이 어떻게 공예품으로 되는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찹쌀인형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장교훼 전승인.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에 위치한 작업실을 찾았을 때 장교훼씨는 한창 반제품들을 점검중에 있었다.

“이건 조선족 민속복장 차림의 인형을 만들기 위해 준비된 머리장식이고 저건 떡모양으로 빚어진 열쇠고리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전히 손으로만 빚어야 하는 공예품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제품은 시장의 수요에 따라 대량생산에 들어가기 위해 기계의 도움을 받아 먼저 반제품을 생산하고 다시 수공작업을 거쳐 완제품으로 완성시키는 것들도 있단다.

작업장 여기저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반제품이나 완제품은 육안으로 보면 이게 어떻게 찹쌀로 만들어졌다는 건지 쉬이 납득이 어려울 수도 있다. 소개를 듣지 않고 보면 그냥 피규어와 비슷해보이기 때문이다. 찹쌀이면 말랑말랑할 것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일단 무척 단단하다.

“찹쌀을 주된 원료로 모양을 낸 다음 그 우에 그림을 그려넣고 색을 입힌 뒤 상온에 놓아 자연건조를 거치면 지금의 이런 공예품들이 완성되는 겁니다. 그리고 색상보호 용액을 덧발라 구워내면 완성되는 것이 이처럼 표면이 반들반들한 공예품들이예요.”

이렇듯 장교훼씨는 조선족들이 즐겨먹는 음식인 찹쌀떡에 사용하는 찹쌀을 갈고 색을 입히는 등 여러번의 가공을 거친 후 명절축하용 인형이나 장식품으로 탄생시켰다. 조선족 ‘찹쌀인형’ 제작기예는 연변의 주급 무형문화유산이다. 장교훼씨는 2024년에 제4대 전승인으로 등재되였다. 

조선족들이 찹쌀가루, 옥수수전분, 꿀 등의 식재료를 섞어 꽃이나 동물 등 정교한 모양을 만들어 명절에 먹는 떡으로 만들던 것이 그 시초였다. 장교훼씨는 스승을 모시고 그 기예를 배웠으며 배운 걸 토대로 혁신을 꾀한 끝에 지금의 민족특색을 갖춘 관광 문화창의(文创) 공예품으로 련결시켰다.

한족이 전승하고 있는 조선족 ‘찹쌀인형’, 그 속에는 장교훼씨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마운 인연이 있다. 장교훼씨와 찹쌀인형과의 인연은 대여섯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화룡에서 나서 자란 화룡 토배기라고 밝힌 장교훼씨는 그 인연의 물고를 이렇게 틀었다. 

“이웃이 조선족분들이셨는데 오래전부터 집안끼리 화목하게 왕래하며 잘 지냈어요. 이웃집 아저씨가 떡빚기 달인이셨는데 집안 대대로 전해 내려오던 기예라고 했어요. 대여섯살 되는 애가 뭘 알았겠나요. 하지만 거기에 흥취는 많았나 봐요. 학교가 끝나 집에 오거나 휴식일이면 이웃집 아저씨가 빚는 걸 따라 저도 이것저것 만들었어요.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재밌어서 푹 빠졌던 것 같아요.”

동년을 돌아보면 장난감 대신 찹쌀을 만졌던 것 같다고 장교훼씨는 말한다. 그때까지는 다 식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갖가지 모양을 띤 떡이였다. 기술을 부려 예쁜 모양을 내던 아저씨를 따라 장교훼씨는 작은 동물들로부터 시작해 빚기 시작했다고. 그렇게 시작되였던 놀이가 평생 직업으로 이어질 줄이야 그때는 아마 꿈에도 몰랐을 터.

스승은 가보처럼 내려오던 기술을 장교훼씨에게 하나하나 전수해주었다. 이 방면으로 배움이 남달랐던 장교훼씨는 스승의 기대에 부응하며 이 기예의 제4대 전승인으로 되였다. 이웃집 아저씨가 장교훼씨 인생의 스승이 되였고 어릴 적 흥취로 만졌던 떡빚기는 장교훼씨의 직업이 되였으니 참 고마운 인연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 길을 걷는 게 운명이였던 듯, 대학교 때 전공도 평면 디자인이였다. 졸업후 북경에 가서 2년간 기술을 좀더 련마하고 배운 기술과 지식들을 접목시켜 식용에만 머물렀던 기예를 공예품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2018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연변정태상업무역유한회사를 설립하며 귀향창업을 이루었으니 작고한 스승이 제자의 성취를 지켜보면서 못내 대견스러워했다고 회억하는 장교훼씨의 자부심을 그의 표정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창업을 시작할 때 5명이던 회사가 지금은 50여명이 넘는 직원으로 발전하며 회사는 승승장구중이다. 귀여운 ‘찹쌀인형’이 다양한 민족복식 차림으로 휴대전화 손걸이나 장식품, 랭장고 붙이개 등 창의적인 문화관광 제품으로 제작되여 민족풍정이 짙을 뿐만 아니라 류행감각도 높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단다. “기념품을 볼 때마다 연변에서의 추억이  생각나요.”“작은 기념품을 통해 그 지역의 문화를 살짝 엿볼 수 있어  좋았어요. 이런 피드백이 달릴 때면 이 일을 하는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보다싶이 우리 제품들은 수공 작업이 많잖아요. 시간이나 공간의 제한 없이 충분히 할 수 있기에 직원들이 작업실에 와서 해도 되고 아니면 집에 일감을 가져가서 해도 됩니다.” 

이런 경영리념을 내세워 저소득층, 장애인, 전업주부 등 인원들을 적극 채용하는가 하면 기예 양성반을 통해 제자 육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기예를 이어가는 동시에 당지 근로자들을 도와 취업기능 수준을 제고시키고 더 나아가 그들에게 취업기회를 창출하려는 시도이다. 이 혁신적인 실천을 통해 무형문화유산을 전승하는 한편 26명의 도시 농촌 실업자와 장애인들의 취업을 견인하는 등 현대사회에서의 무형문화문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024년에 장교훼는 화룡시정협위원으로 당선되였다.

“로세대의 우수한 기예는 더욱 많은 젊은이들이 계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작품들이 생활로 돌아가 시장에 녹아들어야만‘활기 있게'  더욱 잘 계승할 수 있지 않을가요.” 

전시회나 무형문화유산 행사가 열릴 때마다 적극 참가하면서 부지런히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장교훼씨, 소수민족의 민속풍정과 현대적 흐름을 결합해 삶고, 비비고, 모양을 만들고, 색칠하는 등 20여가지 공예 과정을 거치면서 제품의 다양화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장교훼씨의 말처럼 이런 제품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각광받으며 현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길림시에서 열린 길림성 제2회 직업기능대회에서는 장교훼씨가 제작한 조선족 ‘찹쌀인형’ 기예 종목이 ‘길림성 10대 특기’(吉林省十大绝技) 칭호를 수여받기도 했다.

탄탄한 기술을 갖춘 데다 현단계 길림성 관광업의 열띤 추세의 바람을 타면서 상승공간은 물론 발전공간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여 이러한 전통적인 무형문화유산 기예를 현대 류행의 민족적 요소와 결합하여 민족적 특색을 지닌 관광 문화창의 제품들을 만들어냄으로써 고향도 알리고 문화도 널리 알리려는 열정도 따라서 높아지고 있다.

장교훼 전승인은 앞으로도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고 부단히 제품 설계 면에서 대담하게 혁신하여 민간의 오랜 솜씨가 끊임없이 새로운 활력과 새로운 가치를 방출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식에만 머물렀던 스승의 기예를 공예품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인기상품으로 등극시킨 그는 다시 이 기예의 초심으로 돌아가 명년에는 공예품뿐 아니라 먹을 수 있는 ‘진짜떡’ 상품도 만든다는 계획이 그중 하나이다.

/김가혜 김영화 기자

编辑:김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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