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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속에 점철된 사랑실천
조글로미디어(ZOGLO) 2025년1월8일 12시32분    조회: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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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현 '고향술집' 박동표, 윤춘련 사장부부의 이야기 

연수현성에서 '고향술집'(故乡酒家)이라고 하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현지일들뿐만아니라 타향에서 근무하고 생활하던 연수출신 사람들에게도 향수를 달래주는 만남의 장소로 각인된 조선족 대표 음식점이다. '고향술집'이 연수현성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조선족 대표 음식점으로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움 김치, 수제 순대, 찰떡, 막걸리 등 민족의 전통음식을 고집하며 30여년간 한우물을 파온 박동표(55), 윤춘련(51)사장부부의 피타는 노력이 안받침되였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선후배로 만나 사랑을 키워온 우의현 출신의 박동표씨와 탕원현 출신의 윤춘련씨는 1992년 연수현성에서 근무하는 윤춘련씨 친척오빠의 권유로 연수현성에 정착하게 되였다. 하지만 뜻밖으로 한달만에 친척오빠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그들은 인맥도 없고 수중에 가진 돈도 없어 그곳에서 살아갈길이 막막했다. 대련이나 청도같은 국내대도시로 취직하러 떠날가도 고민했지만 고졸출신들을 반겨줄 곳도 많지 않았고 같은 노력이면 남밑에서 눈치보며 일하는 것보다 사장소리 듣고 사는게 낳을 것 같아 현지에서 도전해보기로 결심했다. 

한달동안 연수현성을 돌아다니면서 발품을 팔며 시장조사를 한 결과 연수현성에서 림업국으로 가는 도로에 목재운반차량들이 많았고 또한 외곽지대라 임차비도 저렴했으며 주변에 심야영업을 하는 식당도 없어 승산이 있을것 같았다. 28평방미터의 자그마한 건물을 빌려 '조선족개장집'이란 간판을 걸고 복무원을 구할 형편도 안되여 그들부부가 주방장, 복무원, 구매원 등 일인다역을 하며 피곤하면 식당한켠에서 쪽잠을 자면서도 새벽 3-4시까지 심야영업을 했다. 신선한 식재료를 고집하고 식사량이 큰 목재운반일군들의 특성을 감안해 주문한 음식도 늘 가격에 비해 푸짐하게 주었으며 고객들의 피드백(反馈)에 따라 각종 반찬과 료리들을 그들의 입맛에 맞추기에 노력했다. 인품좋은 사장부부로 입소문을 타면서 단골들이 늘어났고 비록 작은 음식점이였지만 장사가 잘되였다. 이렇게 2년반을 고생한 결과 모든 빚을 청산하고 당시로서는 10만원이란 목돈을 쥐게 되였다. 또한 식당을 하면서 쌓은 인맥을 기반으로 대련에 있는 한국의 목재수입상과 손잡고 연수를 비롯한 주변 현시들의 목재를 한국, 일본 등지로 수출하면서 탄탄한 자금기초를 마련하게 되였다.

1997년 30여만원을 투자해 연수현 번화가인 동신화가 1번지의 100여평방미터 상가건물을 사서 '고향술집' 이란 민족 전통 음식점을 오픈했다. 당시 외지에서 아버지의 림종도 지켜보지 못한 죄책감과 고향을 찾는 '타향살이'들에게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이 간판을 달았다는것이 박동표사장의 설명이다. 형편도 낳아지고 전문일군을 고용해서 음식점을 경영할수 있었지만 그들부부는 초심을 잃지 않고 윤춘련씨가 주방관련업무를 총괄하고 박동표씨가 대외업무를 담당하면서 '고향술집'만의 특색메뉴를 늘려갔다. 연수현성 교외에 1000여평방미터 마당을 가진 건물을 사서 해마다 가을이면 4-5톤의 배추김치를 담구어 움속에 저장했고 직접 순대, 막걸리, 찰떡 등을 만들었으며 손님들이 직접 볼수 있도록 조선족전통가마솥을 창가에 설치하여 고기, 육수등을 끓였다. 철에 따라 제철음식을 리용한 료리를 선보였고 삼계탕 등 보양식을 제공해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만족시키기에 노력했다. 그리고 할빈, 연길, 심양, 대련, 한국 등지의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각종 료리에 대한 인식을 제고 시켰고 반복적인 실천을 통해 현지 고객들이 선호하는 입맛에 맞게 개량했다. 최상의 식재료와 음식맛을 중시하고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고집하며 '고향술집'도 지난 28년간 여러가지 악재속에서도 성장일로를 거듭했다. 돈을 벌면 주변 건물을 사들여 100여평방미터로 시작한 '고향술집' 은 현재 400여평방미터에 달하며 년 매출액도 200-300만원에 달한다. 위챗, 틱톡 등을 리용한 음식홍보와 배달판매등에도 힘을 기울여 젊은 고객층을 사로잡았으며 '대중평가'(大众点评)에서도 앞자리를 차지하면서 연수현의 대표음식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도 현지수요를 감안해 70여평방미터에 달하는 한국화장품가게도 경영하고 있으며 최근 음식점옆에 110여평방미터 건물을 매입해 안휘성의 '로삼국' (卤三国) 절인음식 브랜드 가맹점, 치킨, 반찬가게를 오픈했다.  

온갖 시련속에서도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사랑해온 그들부부는 불우이웃들에 대한 사랑실천에도 적극 나섰다. 가정형편때문에 대학꿈을 포기했던 자신들의 아픈 사연때문에 불우학생들에게 온정을 보내고 있는데 매년 1-2만원씩 기부하여 지금까지 10여명의 학생을 후원했지만 늘 비공개로 진행해 대부분 학생들은 누가 그들을 후원했는지도 모른다. 연수현조선족로년협회에도 지난 30여년간 물심량면으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연수현 산하 조선족마을들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로인들이고 중국어가 서툴어 관공서에 가서 사무를 원활하게 볼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 부부를 찾아올때가 많았다. 그럴때면 박동표사장은 두말없이 자신이 직접 운전하여 모시고 다니면서 인맥을 동원해 사무를 봐주었으며 맛있는 식사까지 대접했다. 때로는 미안해서 자기가 청하겠다는 로인들의 체면을 고려해 식당까지 따라갔지만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를 하고나서 밥값만은 자기가 미리 지불했다. 하여 연수현 조선족로인들의 '대변인'이란 호칭도 얻게 되였다. 인연과 나눔을 중시하며 쌓아온 덕으로 남들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박동표사장이였지만 본의아니게 선후로 여러가지 사회적 직무를 맡게 되였다. 연수현 공상련 집행위원, 연수현상계애심련합회 상무부주석, 연수현귀국화교련합회 부주석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연수현 인대대표로 당선되기도 했다. 박동표사장은 이러한 사회적 직무를 신분상승의 도구로 사용한것이 아니라 책임과 사명으로 간주하고 봉사활동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애심기업가들을 동원해 수시로 주변의 불우이웃들을 지원하는 한편 연수현 중화진 선봉조선족촌에 5만원 가치의 약품, 식품 등을 기부했으며 증빙서류부족으로 렬군속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류씨할머니의 사정을 듣고 관계부문과 소통해 수십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숙원을 해결해주기도 했다. 코로나19시기에는 방역종사자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6만원 가치의 마스크 등 방역물품, 반찬, 국밥 등을 제공해 '뢰봉학습우수자원봉사선진집체' ,'사회공헌선진개인' 등 영예를 수여받았다. 홍수가 연수현을 강타했던 2023년에는 개인적으로 1만원을 기부한 외에 애심기업가들을 동원해 연수진연안학교에 3만원을 기부했다. 또한 '고향술집'음식점에서 모든 재료를 공급하고 연수현 인대대표들을 비롯한 180명의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현장에서 배추김치를 직접 만들어 '배추김치자선판매활동'을 조직함으로써 3만원의 수익금을 전부 공익단체에 기부했다. 전국인대대표인 상지시 어지조선족향 신흥촌 김동호당지부서기를 초청해 연수현 산하의 조선족촌 책임자들과 경험교류활동을 조직하고 조선족민속박물관을 세우기 위해 흑룡강성, 할빈시 해당부문 관계자들과 소통하는 등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있다. 

언제나 한곳을 바라보고 함께 달려온 박동표, 윤춘련부부는 현재의 성공을 서로의 공으로 돌렸다. 그들의 선행을 보고 자라온 딸 박연미(28)양도 훌륭하게 성장하여 현재 대학을 졸업하고 심천에서 미디어행사기획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그동안 서로를 만나서 행복했다는 그들의 행복한 동행과 사랑실천은 오늘도 진행형이다. 

/진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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