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시] 동년의 겨울날을 추억하며 (외1수)
조글로미디어(ZOGLO) 2025년1월23일 11시18분    조회:5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석문주


추운 겨울날이다


학교에서 하학한 아이를 자가용에 태우고

집으로 향하는 도중 떡집에 들렸다

시루떡이랑 찰떡이랑 사들고 나왔는데

문뜩 시골서 살던 나의 동년이 떠올랐다…


큰 눈이 내리쌓인 어느 해 어느 날

하학하고 십리길 걸어야 하는데

사람을 넘어뜨릴 기세로 눈바람 불었다


가시처럼 온몸 찌르며 기승치는 바람

나는 힘겹게 힘겹게 발걸음 옮겼다…


어느덧 발은 얼어 감각이 무뎌지고

몸은 떨리며 소름이 돋고

가슴은 숨이 차 헐떡이고…


그래도 발걸음 재촉해야만 했다

오늘은 나의 생일이라고

내가 좋아하는 시루떡을 해놓겠다고

어머니는 아침부터 약속을 했던 것이다…


십리벌에 윙윙 울부짖는 바람소리—

뽀얗게 날리는 눈보라 눈보라—


어쩌면 시루떡을 안친 쇠가마

새하얀 단김을 줄기차게 내뿜으며

쌩—하고 기적을 울리는 것 같았다


후끈한 열기 감도는 집을 그려보니

몸은 저으기 달아올랐다

앞을 막던 동장군도 사라져버렸다


흰 벌판에 여기저기 드러난 돌멩이들

오, 그것은 강낭콩 박힌 시루떡이런가


—가자 어서 가자 어머니 기다리신다

불시에 힘이 불끈 솟았다

사랑의 열기 온몸을 감싸며 돌았다…


지금 돌이켜보니 모든 것이 지나버렸다

추위에 떨던 동년도 초라한 흙벽의 학교도

세월의 물결에 둥둥 떠서 흘러가 버렸다


하지만 나의 심장 박동속에

어머니의 사랑은 영원히 남아있나니

굶주림도 추위도 이기게 하며

나의 오늘을 선물로 하사하셨던 것이다…


나의 자가용차는 시방

강추위 뚫으며 힘차게 달린다…

2024.12.24


첫 눈이 내립니다


온통 새뽀얀 하늘입니다

첫눈이 푸실푸실 날립니다

하늘을 미분한 무수한 편린들

천만송이 억만송이 날아내리며

퍼즐 맞추며 내려앉습니다


드디여 놀라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대지에 새하얀 하늘이 복제됩니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들은 행성입니까

지척의 돌멩이들은 운석입니까


손그릇에 하얀 하늘 담아보니

너무나 고결하고 순백합니다


그 순백 우를 정히 다니는데

왜서인지 내가 걸으면 하늘이 말하고

아니 걸으면 아무런 말도 없습니다


자꾸만 걷고 들으며 듣고 걸으며…

하늘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나니

그 말들이 피아노의 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하늘체험 시간은 얼마나 흘렀는지

어느덧 현관문 앞에 도착하니

나의 모자 채양 변두리에 대롱대롱…

하늘이 녹아들어 줄지어 매달렸습니다


진정, 아직도 할 말 무지무지 많다고

이렇듯 신비한 생략부호 반짝입니다…

2024.12.18


编辑:안상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02
  • 나는 초불을 칭송한다. 초불은 남들이 알아주건 말건 묵묵히 자신을 불태우며 무언으로 빛을 내여 어두운 길을 비추어준다. 맥없이 가냘프게 눈물을 흘리면서도 최후의 빛을 뿌리며 간다. 나는 초불이 되여 내 삶의 길을 비추어주셨던 선생님들을 잊을래야 잊을 수 없다. 그분들이 너무 그립다. 고중을 졸업하면서 1971년 ...
  • 2022-09-08
  • ◇신기덕 백로는 양력으로 9월 7일 경에 든다. 낮의 기온은 아직 매우 높지만 일단 해가 지면 기온이 재빨리 내려간다. 그리하여 밤이 되면 공기 중에 떠도는 수증기들이 찬 기류를 만나 작은 물방울들로 응결되여 꽃이나 나무, 풀의 이파리들에 하얀 이슬로 대롱대롱 맺힌다. 아침이 되여 아침해살이 비치면 티없이 맑고 투...
  • 2022-09-06
  • 연길고신기술산업개발구 커시안의료기계산업원 정초의식이 9월 6일 연길고신기술산업개발구에서 있었다. 이는 지난 2019년 10월 커시안공장이 연길고신기술산업개발구에서 순조롭게 준공된 후 커시안그룹이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산업원 대상건설로서 향후 년간 생산액을 최고 20억원에까지 끌어올릴 웅대한 목표를 향한 야...
  • 2022-09-06
  • 강은미식거리(强恩美食街)는 지서구 백화(白桦)관광레저거리에 위치해있으며 구아쇼핑쎈터, 지서관광객써비스쎈터와 이웃해 있다. 이곳은 각종 맛갈진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명실상부한 인간 미식의 집결지이다. 강은미식거리에는 음식업체들이 빽빽한바 동북 구이, 조선족 음식, 가마솥찜 등 뿐만 아니라 각종 특색 있는...
  • 2022-09-06
  • 9월 5일 오후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주년을 맞으면서 주체육국에서 주최하고 연변사회체육관리중심과 연변조선족자치주 중로년축구촉진회에서 주관, 연변체육복권관리중심과 연변해교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에서 협조한 2022년 ‘중국체육복권컵’연변중로년축구(50대, 60대)경기가 룡정해란강축구문화타운 제7...
  • 2022-09-06
  • 9월4일,‘춤추는 연변•중화를 수놓다'(舞动延边•绣中华)를 주제로 한 민족 정품무용 전시공연이 연변로동자문화예술센터에서 펼쳐지면서 전주 여러 민족 군중들에게 색다른 무용 예술의 향연을 선물하였다. 이번 무용 전시공연은 중국무용가협회와 연변조선족자치 당위 선전부에서 주최하고 주문련과 연...
  • 2022-09-05
  •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에 가서 물건을 구입하려면 아래의 세절들을 절대로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물건을 구매하기 전 미리 구매명세서를 작성하고 구매차수를 줄여야 합니다. 가까운 쇼핑 장소를 선택할 때는 가장 붐비는 곳을 피해 한곳에 집결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마스크를 옳바르게 착용하고 상가에 들어갔다 ...
  • 2022-09-05
  • 9월 4일, 룡정해란강축구문화타운에서 펼쳐진 제1회 중국청소년축구리그(남자 고중 년령단 U17세조) 전국 총결승 경기에서 연변룡정팀이 최종 5위를 하고 연변체육운동학교 U16팀이 최종 8위로 대회를 결속지었다. 마지막날 있은 순위 경기에서 연변룡정팀은 2대 0으로 할빈시제1직업고중학교 교원축구팀을 이기고 최종 5위...
  • 2022-09-04
  •   9월3일 저녁, 연변조선족자치주성립70돐을 경축하여 연길시에서 마련한 불꽃야회가 아라랑 광장 남쪽 부르하통하 기슭에서 펼쳐 지면서 화려한 불꽃의 향연을 시민들에게 선물, 자치주성립70돐을 맞은 주부도시 연길시의 명절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였다./길림신문 박경남 특약기자        ...
  • 2022-09-0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