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조변경 제자들 ‘등대’로 30여년, 국가급 영예 받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5년3월8일 18시26분    조회:43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전국 3.8 붉은기수 김순교원의 33년 눈물과 땀으로 쓴 기록들 

길림성의 동남쪽 중조변경, 압록강변에 위치한 장백현에서 33년간 교단을 굳건히 지키며 수많은 제자들의 인생을 바꿔준 교사가 있다. 그녀가 바로 장백조선족자치현조선족중학교 김순(56세)교사이다.

학교에선 ‘학생들의 어머니’, 자신의 딸에겐 ‘낯선 엄마’

“1995년에 저희 딸아이가 태여났습니다. 그해부터 련속 6년간 고중 3학년의 담당 수업을 맡게 되였지요.”그와 동시에 다른 학년의 담임교원도 함께 맡았던 김순은 잠든 어린 딸을 등에 업고 학교 대문에 들어서는 것이 거의 일상으로 되였다. 

“저희 출근시간과 유치원 문이 열리기까지는 시간이 한참 남습니다. 그래서 자는 애를 업고 학교에 나와야만 했습니다.” 

김순은 아침 자습을 마치면 서둘러 딸을 유치원에 데려가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는 곧바로 교단에 서야 했다. 

문제는 유치원의 하교 시간이 중학교보다 일찍하다는 점이였다. 결국 그녀는 반급 학생들에게 도움을 청해 딸을 데려오게 해야만 했고 딸아이는 반급 학생들의 손에 맡겨져 오후 하교를 해야만 했다. 학교의 오후 일과가 끝나면 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고 급하게 차려 저녁을 먹인 뒤 다시 딸의 손을 잡고 학교로 향해야 했다. 

“우리 딸의 성장기에 제가 항상 교실에만 있어서 미안했습니다.”

김순은 지금도 딸아이의 사춘기를 떠올릴 때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항상 교수 일선에서 있다보니 딸에게 찾아온 반항기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단다. 

“초중을 다닐 때까지만 해도 착하던 아이가 고중생이 되자 돌변했어요. 친구들과 밤늦게 어울리고 공부는 뒤전이더군요.”

어느날 김순은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딸과 마주쳤다. 친구들과 떠들며 걸어오는 딸을 본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

“저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어요. ‘왜 이러는거냐?’며 소리치며 딸애를 혼냈죠.”

그러자 딸은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엄마는 한번도 내 곁에 있은 적이 없었고 대신 친구들이 날 지켜줬다!”며 대들었다. 

이 말에 김순은 할 말을 잃었다. 

다년간 담임교원을 맡으며 교실에선 항상 ‘학생들의 어머니‘였지만 딸에겐 항상 ‘낯선 엄마’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을 것이다.

그날의 충격적인 말다툼과 눈물의 경험을 통해 딸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고 결국 우수한 성적으로 북경사범대학에 합격했다.

그러나 김순은 여러해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고 했다. 

“딸아이의 성장을 함께하지 못한건 평생 아쉬움으로 남을 거예요.” 

학업을 포기하려던 학생을 중점대학에

2010년 가을, 김순이 고중 1학년 담임교원을 맡았을 때 리모 학생은 이미 학업을 포기할 상태에 처해 있었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이모 집에서 자란 학생은 고중에 입학하자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모 가정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항상 돈을 벌 생각만 하고 있었다.

“수업중에도 ‘어떻게 하면 돈을 벌가?’만 생각하던 눈빛이 안타까웠습니다.” 

김순은 이 학생의 상황을 파악하고 즉각 행동에 나섰다.

“초중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간다면 그 아이의 미래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죠.” 

그래서 김순은 학교에 학비 지원을 신청했다. 한편 소식을 전해들은 장백현의 관련 지도자들도 지원금도 보내주었다. 부족한 금액은 김순이 직접 자신의 월급에서 채워넣었다.

“너는 이제 공부만 하면 된다. 앞으로의 삶이 달라질거야.” 김순은 친절하게 리모 학생을 고무격려해주었다.

김순의 꾸준한 지원과 관심은 3년후 빛을 발했다.

“이 학생의 입시성적을 알게 된 나는 그동안 쏟은 정성이 하나도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입시 성적이 나온 날 교무실에서 두사람은 눈물로 승리의 기쁨을 만긱했단다. 

중앙민족대학에 입학한 리모 학생은 대학에서 특별장학금이 지원되여 무사히 학업을 마치게 되였고 지금은 가정을 꾸리고 안정된 삶을 살고 있다. 타지에 있다보니 자주 고향에 찾아오지는 못하지만 명절이면 위챗으로 스승 김순에게 꼭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있다.

눈부신 성적 뒤에 숨은 사연들

전국 3.8 붉은기수 수상 소식을 접했을 때 김순의 첫 반응은 놀라움이였다.

“시골 학교 교원으로서 국가 차원의 영예를 받는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한편으로 그동한 교원 생애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주는 것 같아서 가슴이 따뜻했다고 했다. 

이미 ‘장백 좋은 사람’, ‘길림성 우수교사’, ‘길림성 민족단결진보 선진개인’등 묵직묵직한 영예칭호들을 수여받으며 주변에 많이 알려져 있던 그녀의 사적이 이젠 국가 차원의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김순은 자신의 노력에 대한 진정한 보상은 제자들의 대학입학통지서라고 말한다.

2016년 그녀가 담임을 맡은 반급 39명 학생중 청화대학 1명, 북경대학 1명을 포함해 여러 명의 학생이 복단대학, 중국인민대학 등 중점대학에 입학했다. 

당시 주변의 친구들은 “장백현에서 이 기록은 깨질 수 없다”며 더이상 담임을 맡지 말라고 권했지만 학부모들의 간청으로 3년을 더 담임교원을 맡았다. 

“아이들이 장백현을 벗어나 큰 세상에서 큰 꿈을 이룰 수 있게 하겠다는 생각이였어요.” 

2019년, 김순은 3년전의 기록을 갱신하며 39명 학생중 북경대학에 2명을 포함해 북경 소재 대학에만 13명을 보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2016년에 저희 반급의 구호는 ‘기적을 이뤄내자!'였는데  2019년에는 구호를 ‘기적을 초월하자’고 고쳐서 웨쳤죠. 결국은 다 실현했습니다.” 

그녀의 눈부신 성적 뒤엔 죽음과 맞서 싸운 사연도 숨어 있었다. 

2010년 4월, 대학입시를 한달 남짓이 앞두고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암 판정을 받은 김순은 결연하게 수술날자를 미뤘다. 

“아이들이 시험장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내가 있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죠.”

입시 종료후 긴급수술을 받았지만 그녀는 목소리를 잃었다. 

“수술후 아무리 소리를 내려고 안간힘을 다 해도 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할수 없어 흑판에 글만 쓰고 음성이 없는 수업을 몇개월간 이어갔죠.”소리 없이 진행되는 수업과 침묵속에서 진행되는 일상 교류는 오히려 학생들의 학습 열정을 더 불러일으켰고 반급의 여러가지 일도 더 주동적으로 맡아나섰다고 한다. 때문에 그해 김순의 반급은 학교의 여러가지 평가에서 모두 앞자리를 차지했다. 

“우리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잘 따라주어 많은 시름이 놓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목소리도 서너달 만에 완쾌됐습니다.”라고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순의 이런 견지는 1988년 연변대학 지리학부에 입학해 새학기마다 장백현에서 연길까지 이틀이나 가야 했던 험난한 경력에서 비롯되였다고 한다.

“그때 장백에서 연길까지 이틀을 가야 했는데 일부 구간은 인적 없는 원시삼림이였습니다.” 마치 세상과 ‘고립’된 허무함을 받았지만 그녀는 만약에 내가 영광스러운 인민교사가 된다면 나의 학생들은 반드시 이런 ‘고립감’에서 벗어나 더 큰 세상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며 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이 들었다.

“나의 학생은 반드시 큰 도시로 보내겠다.”는 신념과 “힘들었지만 행복한 순간이 더 많았다.”는 감개로 김순은 오늘도 어김없이 교단에 나서서 장백조선족자치현조선족중학교 제자들의 앞날을 훤히 밝혀주는 '등대'가 된다.

/길림신문 정현관, 김명준 기자


编辑:유경봉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130
  • 최근 장백산공항은 자체의 독특한 우세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다분야 협력을 전개하고 장춘중의약대학부속병원 및 백산병원과 합작하여 특색 써비스의 새로운 기준을 성공적으로 구축함으로써 려객들에게 이색적인 출행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협력 기간 장백산공항은 구급기능을 기초로 중의료양써비스를 증설하고 려행객들...
  • 2025-03-03
  • 장강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경덕진은 력사적으로 광동의 불산, 호북의 한구, 하남의 주선진과 함께 우리 나라 4대 도시였다.장강의 남쪽, 남령의 북쪽, 강서성 동북부에 위치한 경덕진은 유구한 력사를 보유한 고성이다. 경덕진은 기원전 200년의 진나라 때 구강군에 속했고 한나라 때는 파양현(鄱陽懸)에 속했으며 창남진이...
  • 2025-03-03
  • 운남성 선위시 보립향 니주하촌의 소학생들이 공중 케이블카를 타고 등교하고 있다. 지난 23일, 운남성 선위시 보립향 관채완소학교가 개학을 맞았다. 진홍함은 관광지 셔틀뻐스를 타고 수직 268m 길이에 달하는 관광 엘리베이터를 갈아탄 후 케이블카로 200여메터를 더 올라갔다. 그후 1키로메터 정도를 더 걸어 약 3...
  • 2025-03-03
  • 2024년 11월부터 우리 나라가 한국에 대해 시범적으로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한 이래 연변이 한국 관광객들의 인기 휴양 목적지로 되였다.길림성에서 외국 관광객을 가장 많이 접대하는 지역인 연변은 독특한 문화적 매력, 풍부한 관광 자원과 편리한 교통 조건으로 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올해 음력설 련휴...
  • 2025-03-03
  • 최근 룡정시비암산룡문양심객잔 대상 건설 현장에서 로동자들이 제설, 자재 준비 등 작업을 하면서 건설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알아본 데 따르면 총투자액이 1억 6,800만원인 룡정시비암산룡문양심객잔 대상은 부지면적이 약 10만 1,400평방메터, 건축면적이 4만 26평방메터로 계획되여있다. 대상은 총 2기로 나뉘여 건설된...
  • 2025-03-03
  • 최근 길림성문화및관광청에서는 25개 도시, 진, 촌을 고등급 길림성풍경구 도시, 진, 촌으로 확정할 데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돈화시 안명호진이 5A급 길림성풍경구진에, 돈화시 홍석향 중성촌, 안명호진 소산취자촌이 4A급 길림성풍경구촌에 입선되였다.안명호진은 편리한 교통, 풍부한 물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고 있...
  • 2025-03-03
  • 2월 28일, 대련시조선족로인협회는 대련시조선족문화예술관에서 ‘새시대 로인사업 발전 좌담회’를 가졌다. 좌담회는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확고히 수립하고 새해 로인사업을 새로운 단계에로 끌어올리는 것을 취지로 하였다.협회의 비서장 석금해가 사회를 맡은 좌담회에 17명 주요성원이 참가한 가운데 최인숙이 지...
  • 2025-03-02
  • 3월부터 실시되는 일련의 새로운 규정들이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살펴보자█재래시장의 ‘근수부족’ 현상 다스린다개정된 <재래시장 계량감독관리방법>이 3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그중 경영자의 행위를 더욱 규범화하고 속임기능이 있는 계량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경영자들애게 요구하는바 경영자...
  • 2025-03-02
  • 최근 공청단 연길시위원회와 연길시소년선봉대사업위원회는 길림해란강법률사무소와 함께 애심공익 영화관람활동을 펼쳤다. ‘봄바람과 함께 영화로 사랑을 전하고 따뜻한 공익으로 동심을 녹이자’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자원봉사정신을 발양하고 농민공 자녀, 결손가정 아동 등 군체에 관심을 돌리고 사랑을 전하...
  • 2025-03-02
  • 적립 포인트로 필요한 생활필수품을 교환하는 장면최근년간 안도에서는 포인트 적립 마트의 ‘지레대’의 힘으로 향촌진흥의 ‘대문명’을 이끌어가고 있다.안도현당위 선전부에 따르면 안도현 량강진에서는 ‘미가 포인트 적립 마트’를 뉴대로, 당원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환경 위생 정비, 낡은 풍속 시정 및 자원봉사에...
  • 2025-03-02
‹처음  이전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