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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후반에 만난 사랑
조글로미디어(ZOGLO) 2025년3월10일 16시03분    조회: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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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처가 병으로 60세도 못넘기고 세상을 뜬 후 나는 산동성 연태시에서 한 녀성을 만나서 결혼하게 되였는데 몇년만에 그 녀성과 갈라지고 연태시를 떠나 내가 정년퇴직한 길림시에 돌아왔다.

그때 나는 75세였지만 나이에 비해서 건강한 편이여서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혼자 따로 살 생각을 했다.

내가 혼자 살겠다고 고집을 세우자 자식들이 나에게 보모를 구해주려고 하는데 일가집 형님이 마음씨 착하고 신체도 건강하다는 녀성 한분을 나에게 극력 소개하였다. 74세라 나이가 좀 많았지만 만나보니 어쩐지 첫인상이 괜찮고 일가집 형님이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하니 나는 서로 친구로 사귀여보자는 의견에 동의했다.

사귀여보니 천만다행히도 그녀는 형님이 소개한 바와 똑같이 아주 선량한 사람이였다. 그녀는 나의 자식들을 친자식처럼 관심해주었고 친척들과도 정을 주고받으며 짧디짧은 일년 사이에 엄청 친밀한 관계를 건립하였다. 그녀는 나의 딸과 사위, 아들과 며느리와 화기애애하게 전화련계를 하였고 자주 래왕하면서 서로 사랑을 주고 감동을 주며 우리 둘은 로년에 찾아온 행복의 꽃을 피워갔다.

그녀는 이젠 친구가 아니고 만년을 끝까지 같이 살기로 약속한 나의 안해가 되였다. 안해는 늘 소탈하고 겸손하다. 

"오는 정이 있어야 가는 정이 있다고 당신의 자식들이 나를 친엄마처럼 뜨겁게 대해주니 나도 친자식처럼 사랑하고 관심하게 된 거예요." , "당신이 날 끔찍히 사랑해주니 나도 당신을 늘 존경하고 사랑하기 마련이죠."라며 아내는 언제나 공로를 대방에게 미루었고 자신이 잘했다고 뽐낼 때가 종래로 없었다. 그러다보니 4년 동안 한번도 화낼 일이 없었고 거친 말도 해본 적이 없다.

"내가 낳은 애들은 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당신이 키운 애들이 가까이 살면서 나를 친엄마처럼 존중하고 관심해주니 내 마음이 정말 든든해요. 늙어서 당신을 만나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에요!" 안해의 맘속에서 우러나온 진담이다.

고독하게 혼자 살던 안해도 나를 만나 얼굴의 주름살이 펴지고 나와 애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즐거운 코노래가 절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남들도 나의 안해를 만나면 "좋은 령감 만나서 많이 젊어지고 인생이 완전히 변했다."며 언제나 부러운 눈길을 보내였다. "늙어서 미쳤다고 늙은 령감 치성하며 살겠나?! 난 령감 안 얻어! 혼자 사는 게 얼마나 편해!"라고 소리치던 친구들도 다 입을 다물었다고 한다.

나의 안해는 돈욕심이 없었고 나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늘 애를 쓴다. 옷을 씻을 때 나의 호주머니에서 현금이 나와도 일전한푼 다치지 않았고 내가 친구들을 식당에 청하여 식사할 때에도 안해는 언제나 자신의 돈으로 나 먼저 뛰여가 지불하군 했고 내가 즐겨먹는 음식이나 맘에 들어하는 물건이라면 아무리 비싸도 돈을 아끼지 않고 산다. 내가 늘 사지 못하게 말리기에 그녀는 흔히 나 몰래 혼자 가서 사군 했다. 

나의 안해는 몇년전에 연태에서 나와 갈라진 그 녀성과 너무나도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세상에 이런 녀인도 있나!>하며 나는 탄복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였다. 안해는 "늙어서 만난 부부들이 경제문제로 늘 아웅다웅 다투면 꼭 오래 못가고 갈라지더라구요. 재미나게 살려면 절대 이러지 말아야죠."라고 말한다.

나의 안해는 내가 하는 일을 언제나 힘껏 지지한다. 내가 길림시조선족로인협회의 내부 간행물인 <새 아리랑>잡지의 편집원으로서 컴퓨터앞에 앉아 문장을 쓰거나 남의 원고를 수개할 때면 절대로 나에게 다른 일을 시키지 않았고 내가 하던 일이 끝나면 꼭 한번 읽어보면서 타자할 때 철자 틀린 곳을 발견하면 제때에 알려주고 독후감도 이야기해준다. 그러나 나의 건강을 념려해 밤 10시는 절대 초과하지 못하게 엄격히 감독한다.

한번은 나에게 이런 물음을 제기했다. "당신이 발견한 나의 결함은 뭐죠?"

"발견한게 없소."라고 대답하면 "거짓말, 결함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말해줘야 제때에 고칠 수 있잖아요. 빨리 말해봐요."라고 재촉한다.

"닭알속에서 뼈 고르듯이 찾아본다면 식품이나 생활용품을 살 때 당신은 늘 비싼 걸 골라서 사는데 그건 결함이라고 할 수 있을가?"

"하하하, 80이 다 된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어요? 살아있을 때 맛있고 영양가가 높은 걸 먹고 품질 좋은 생활용품을 사용하며 향수해야죠. 난 언제나 당신에게 비싸고 좋은 걸 사주고 싶어요. 돈 아꼈다가 죽어서 관에 넣어 가겠나요?"라고 말한 안해는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란 노래를 흥얼거린다. 너무도 사랑스러워 한번 끌어안았더니 "아이구 행복해라! 부부간에 매일 한번씩 안아주면 건강에 좋대요. 매일 한번씩, 알았죠?" 라고 애교를 떤다…

인생의 황혼시절에 우연히 만난 우리 부부는 이렇게 언제나 서로 믿고 사랑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보람있고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 동시에 량가 자식들의 지극한 관심과 존경도 받고 친척들과 친구들의 칭찬과 축복도 받으며 우리는 인생의 후반을 아름답게 가꾸어가고 있다.

/송해문


编辑:유경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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