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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행수기] 태국 코란섬 려행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25년3월23일 20시18분    조회: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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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금단

한 해의 끝자락인 12월 17일 나는 업무를 위한 무거운 걸음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홀로 향항에서 태국 방콕으로 향하는 비행기 편을 리용하여 태국 출장길에 올랐다. 오랜 무역 거래로 무척 궁금했던 태국이라는 낯선 땅을 이제야 내 발로 걸고 눈으로 보면서 현장에서 몸소 피부로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는 설렘이 가슴에 흘러들었다. 출장 업무가 끝나자 아름다운 과동해(果冻海)를 자랑하는 파타야의 코란 섬을 목적지로 정했다. 단체 관광의 편리함 대신 혼자 미지의 세계에서 낯선 땅에 내 령혼의 먼지를 털어내고 싶었다.

주숙하고 있던 파타야 한 호텔의 뷔페에서 아침 식사를 시작하였다. 부두까지 몇키로거리라 택시앱으로 오토바이를 불렀다. 택시는 적어도 20여분 기다려야 하지만 오토바이는 값도 싸고 바로 도착 가능한 좋은 점이 있었다. 몇분 안지나 40대 초반의 녀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호텔 앞에 나타났다. 나는 오토바이에 몸을 실었다.

부두는 이미 섬 려행에 나선 기다랗게 줄 지어 이동하고 있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피부색도 옷차림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가운데 섞여 태국 돈으로 30바트를 내고 배에 올랐다. 백여명 되는 이방인 사이에 섞이니 나도 모르게 어깨가 가벼워지는 느낌이였다.

배가 천천히 출항하기 시작하였다. 파도가 넘실대는 검푸른 바다를 바라보니 해살이 물결에 반사되어 금빛을 뿌려놓은 듯하였다. 심한 파도에 배는 심하게 흔들리며 앞으로 달렸다. 지난해 봄 향항 푸타이섬에서 겪었던 약한 파도와는 달리 이곳의 파도는 거칠게만 다가왔으나 배의 리듬에 몸을 다소곳이 맡겼다. 새로운 미지의 세상을 만난다는 들뜬 기분에 배의 흔들림이 주는 불안은 다소 해소되면서 고요함만을 추구하는 삶만 산다면 놓치는 풍경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흔들림이 주는 불안은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 직전 겪어야 하는 관문이기도 하였다. 흔들리는 것이 어찌 배뿐이랴. 지나온 삶도 흔들리며 걸어오지 않았던가. 거의 한 시간의 항해 끝에 코란섬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태국은 좌측 통행이라 반드시 좌측으로 통행하여야 하였지만 때로는 저도 모르게 우측으로 방향이 틀어지기도 하였다가 다시 좌측으로 나아갔다. 려행의 끝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잠시나마 삶의 궤적을 이탈하여 손에 쥔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고 내 마음의 섬을 달리노라니 삶의 련속되는 문제들을 풀어내느라 고민할 필요도, 리해할 필요도, 설명할 필요도 없이 오롯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나만의 시간에 빠져들어 갈 수 있었다.

얼마를 달렸을가? 굽이를 돌고 돌아 산으로 오르던 중 눈앞에 멀리 펼쳐진 과동해가 나타났다. “와~”마음속 깊은 곳에서 감탄이 련발되여 나왔다. 바다가 아름다울 것이라고 상상은 했는데 이토록 아름다울 줄은 천만뜻밖이였다. 멀리 하늘과 련결된 연한 록색의 바다, 쪽배들이 흰 물결을 일구며 달리고 있고 풍선처럼 채색 패러글라이딩(滑翔伞)들이 하늘에서 유유히 떠가고 있었다. 내 인생에 이렇게 아름다운 순간이 몇 번 있을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여건이 되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많이 발견하고 많이 느끼면서 알록달록 삶의 빛갈을 이쁘게 물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낯선 이국땅에서 용기를 갖고 섬을 찾아 출발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점심부터 해결하여야 하였다. 맥주, 오징어와 불에 구운 마른 물고기 그리고 볶음밥을 주문했다.

섬을 돌아야 하였기에 계속해서 앞으로 달리면서 수많은 외국인 속에 끼여 바다를 마주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긱할 수 있었다. 바다가의 벤치에 누워서 두 손으로 야자를 떠받들고 야자수를 마이며 바다의 파도 소리와 물결에 취하는 속에 시간은 흘러갔다. 모래알이 발가락 사이로 스며들었고 조개껍질이 보여 손에 쥐고 들으니 안에서 파도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오후 다섯 시 마지막 배편 시간이였기에 우리들은 아쉬운 마음으로 다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배가 부두를 떠나자 코란 섬은 점점 작아져 마치 한 폭의 수채화가 물속으로 스며드는 것 같았다.

비행기가 방콕에서 출발 후 세 시간 반 만에 향항 상공에 들어서자 마치 집 마당 안에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코란 섬은 단순한 려행지가 아니라 삶의 속도를 늦추고 낯선 것에 혼자 적응하는 법을 가르쳐준 아름다운 섬이였다. 길을 잃은 듯 달리다가 어느새 목적지에 닿는 코란 섬의 골목처럼 인생도 나만의 울타리를 조금씩 허물면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공간을 만들어가면서 흔들림 속에서 아름다운 삶의 궤적을 그릴 수 있음을 배웠다. 고민과 두려움, 주저함이 없이 낯선 세계로 어디로든지 떠나고 싶으면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준 코란 섬이 새로운 삶의 출발점이 되어 내가 지향하고 꿈꾸는 곳으로 나의 삶을 이쁘게 안내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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