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그때 그 이야기48] 지혜롭게 일처사한 류병룡 로지서
조글로미디어(ZOGLO) 2026년9월1일 15시28분    조회:51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리삼민

과거를 생각하면 지난세기 60년대 초 우리 집 이웃이였던 류병룡 로지서의 얼굴이 떠오른다.

1961년 봄, 산동성 조현에서 수백 명의 이주민을 우리가 살고있는 흑룡강성 동녕현 삼차구로 집단 이주시켰다. 당시 공사 지도부에서는 이주민들의 식사와 숙소를 비롯한 구체적인 업무를 류병룡 로지서에게 맡겼다. 그는 늘 책임감이 강하고 지혜롭게 처신하는 사람이였다. 그는 30여 명의 녀성들을 조직해 대형 트럭에서 내린 200여 명 이주민들의 짐을 풀게 하고 그들에게 따뜻한 두부국을 대접했으며 빈집들에 림시 숙소를 마련해 주었다.

그런데 이튿날부터 길가 아무 데나 대소변을 보는 일과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했다. 사원들이 찡그린 얼굴로 류지서에게 불만을 토로하자 그는 이주민들을 찾아가 꾸짖기보다는 오히려 사원들을 조직해 길가에 공동 변소 열 개를 짓고 이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이를 리용하도록 유도했다.

그해 여름, 아침밥을 먹고 학교로 가는 길이였는데 류지서네 집 뒤뜰에서 시끄러운 다툼 소리가 들렸다. 사연은 이러했다. 류지서네 집과 산동에서 갓 이주한 왕씨 집은 수수대로 엮은 울타리로 경계를 나누고 있었는데 왕씨 집 녀인이 울타리를 뜯고 넘어와 탐스러운 오이를 훔친 것이 발단이였다. 류지서의 안해가 목청을 높이며 “왜 우리집 오이를 훔쳤어!”라고 소리쳤고 왕씨집 녀인은 “당신이 내가 훔치는 걸 봤소?”라며 발뺌했다. 소란이 커지자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었지만 나서서 말리는 이는 없었다.

바로 그때,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돌아온 류지서가 사연을 듣고는 오이를 한 바가지 가득 따다가 왕씨집 녀인에게 건네며 “이걸 가져다 먹게”라고 말했다. 그 순간, 왕씨집 녀인은 얼굴이 붉어져 어쩔 줄 몰라 했다. 이튿날 아침, 그녀는 따뜻한 물만두를 빚어 류지서 집을 찾아와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다. 그 뒤로 두 집은 명절마다 조선족 찰떡과 한족 물만두를 서로 나누며 정겹게 지냈다.

1964년 사회주의 교육운동이 한창일 때, 한 농민이 없는 죄를 날조해 류지서가 집체 공금을 횡령했다고 공작대에 고발했다. 공작대 지도원이 류지서에게 사실 여부를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저는 공산당원으로서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발한 사람을 꾸짖지 말아 주십시오. 있을 법한 일이면 고치고 아니라면 군중의 의견을 거울로 삼으면 됩니다.”

2년 후, 류지서는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 날, 50여 명의 산동 이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그의 상여를 메고 공동묘지까지 옮겼다. 무덤을 파고 하관을 마치고 마지막 제사를 지낼 때, 전에 오이를 훔쳤던 왕씨 녀인이 류지서의 령전에 술을 올리며 절을 하고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류지서,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였어요. 하늘나라에 가서도 편히 잘 계세요.”

류지서가 우리 곁을 떠난 지도 어언 60여 년 세월이 흘렀다. 내 팔십 인생의 기억 속에 묻힌 많은 추억들이 하나둘 희미해져 가지만 하늘보다 넓은 마음으로 백성을 품고 갈등 앞에서는 한 걸음 물러서며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고 모범으로 사람을 감화시킨 류지서의 지혜로운 처신은 지금까지도 깊은 울림을 주면서 잊혀지지 않는다.


编辑:안상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017
  • ◎한경애삶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만남으로 시작된다. 부모, 형제, 이웃, 친구, 선생님, 동료…… 수많은 사람과 만나 인연을 맺으며 살아간다. 어느 날, 외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청소기를 돌리는데 전화가 울렸다. 모르는 번호라 잠시 망설이다가 통화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안녕하세요? 혹시 ...
  • 2026-06-01
  • 지난달 ‘동북리그’가 힘차게 막을 올린 가운데 제2라운드 경기들도 잇달아 열리며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내몽골팀과 개막전을 치렀던 연변팀은 오는 6월 13일 펼쳐지는 제2라운드에서도 원정길에 올라 심양팀과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홈에서 연변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5월 30일과 31일, 이틀간 심양시 문화...
  • 2026-06-01
  • - 원정 떠나는 연변팀, 3위 남통 잡고 반등할가?지난 10라운드 홈에서 ‘길림더비’를 치른 연변팀. /사진 김파기자시즌 3분의 1이 지나며 리그 순위 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지만 연변팀은 여전히 홈 첫 승의 고리를 풀지 못한 채 ‘마귀홈장’에서 예상 밖의 답답한 흐름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승리를 향한...
  • 2026-06-01
  • 5월 31일 저녁, 2026 동북지역 도시축구리그 정규 경기 제2라운드에서 최고의 빅매치가 펼쳐졌다. 장춘팀이 홈장에서 상승세의 대련팀을 맞이해 90분간의 혈투 끝에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 경기 결과로 두 팀은 나란히 승점 1점씩을 추가했다.이 경기는 철옹성 같은 수비와 ‘젊은 피의 반란’이 정면으로 충돌한...
  • 2026-06-01
  • ‘유령배달’ 단속, 온라인 음식점 전 과정 엄격히 관리6월 1일부터 <온라인음식봉사경영자 식품안전 주체적 책임 감독관리규정>이 정식 시행된다. 해당 규정은 여섯가지 차원에서 온라인 음식 배달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배달 플래트홈은 업체 자격에 대해 실질적인 심사를 진행하고 감독 관리 부문과 데이터를 대조...
  • 2026-06-01
  • 5월 30일, 길림성 적십자기금회 설립 대회가 길림대학 제1병원 보고홀에서 개최되였다. 중국적십자회 당조성원이며 부회장인 장변효, 길림성당위 부서기 오해영이 대회에 참석했다.대회에서는 민정 부문의 설립 비준 및 기금회 제1기 리사회와 감사회 인사 명단을 선독함으로써 길림성적십자기금회가 공식적으로 설립 승인을...
  • 2026-06-01
  • 송화강 따라 펼펴진 코스에서 강성의 풍경 만긱5월 31일, ‘2026 후곡커피·길림시마라톤경기’가 길림시인민광장에서 출발 신호와 함께 시작됐다. 3만명의 참가 선수들이 출발선에서 출발하고 있다.5월 31일, ‘2026 후곡커피·길림시마라톤경기’가 길림시인민광장에서 출발신호와 함께 시작됐다. 세계 각지에서 온 3만명...
  • 2026-06-01
  • 습근평 중국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 기념관, 남호혁명기념관 소선대 붉은넥타이 해설원들에게 회신 보내 격려홍색유전자 전승하고 지식과 능력 키워 새 로정에서 력사의 계주봉 잘 이어받아야전국의 어린이 친구들에게 6.1국제아동절 축하인사 전해[북경 5월 31일발 신화통신] 6.1국제아동절에 즈음해 중공중앙 총서기이...
  • 2026-06-01
  • 5월 30일, 대련시 백운안수공원에서 ‘대련시 조선족 민속문화예술공연’이 열렸다. 대련시문화및관광국에서 주최하고 대련시조선족문화예술관에서 주관했으며 대련시조선족학교와 대련시조선족기업가협회, 대련시조선족로인협회가 함께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및 주관 단체 관계자들을 비롯해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과 ...
  • 2026-06-01
  • 2026년 5월 29일 연변메아리합창단 음악회가 메아리합창단 교실에서 개최되였다. 이번 합창단음악회는 소박하고 간결하게 진행되였으며 합창 예술로 조국과 고향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였고 중로년 합창 단원들의 예술적 풍모를 보여줬다.이번 합창단음악회는 연변가무단에서 퇴직한 유명한 조선족 가수이자 메아리합창단 단...
  • 2026-06-01
‹처음  이전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