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흔히 큰비가 쏟아질 때는 우산을 챙기지만 보슬보슬 내리는 가랑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오랜 시간 그 가랑비 속에 서있노라면 어느새 속옷까지 축축하게 젖어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 순간 우리는 비로소 안다. 재앙은 언제나 천둥벼락과 함께 오는 것이 아니라 가장 평범하고 나약한 모습으로 우리를 서서히 잠식한다는 것을.
이 속담은 사소한 가랑비도 시간이 지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품고 있다. 작은 습관, 조금의 랑비, 한번의 작은 방심은 눈에 띄지 않지만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든다.
이와 비슷한 우리의 속담으로는 '락수물이 돌을 뚫는다'가 있다. 이는 약한 힘이라도 끊임없이 이어지면 큰일을 이룬다는 뜻으로 '가랑비'가 경고의 맥락이라면 이쪽은 인내와 노력의 미덕에 가깝다. 서양에도 이와 정확히 일치한 격언이 있다. 'Many drops make a flood' (많은 물방울이 홍수를 이룬다)는 동일한 리치를 말한다.
가장 무서운 위험은 소리 없이 다가온다. 우리는 삶이라는 가랑비 속에서 옷이 젖는 줄 모르고 서있다. 가끔은 어깨 우에 내려앉은 그 비방울 하나하나를 돌아보자. 오늘의 작은 틈이 래일의 큰 상처가 되지 않도록 언제나 주의를 돌리자. 잔잔한 일상 속에 숨은 거대한 흐름을 알아차리는 지혜, 그것이 이 오래된 속담이 우리에게 속삭이는 진정한 깨달음일 것이다.
위대한 변화는 결코 하루밤 사이에 오지 않는다. 작은 틈을 외면하지 말고 보잘 것없는 순간을 가볍게 여기지 말자. 진정한 지혜는 천둥보다 가랑비를 제때에 읽는 데 있다. 지금 이 순간 내 어깨 우에 내린 작은 비방울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는 일, 그것이 바로 가장 큰 지혜이다.
/글: 신기덕 AI사진 제작: 오건 기자
编辑:김가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