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나와 연변] 오장권: 고향 떠난지 반백년,잊을수 없는 고향생각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9월8일 10시15분    조회:334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 회장 오장권,올해로 고향을 떠난지 46년이 된다. 거의 반백년을 고향 떠나 생활했지만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고향 연변은 조상과 부모님, 그리고 핏줄로 련결된 친척이 묻혀있는 곳이고 계몽 선생님과 학우들, 고난을 함께 했던 지식청년들이 묻혀 있는 곳이라며 연변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토로했다.

오장권은 1956년도에 길림성 화룡현에서 태여났다. 청소년기에 화룡현 신동소학교, 서성소학교, 동풍중학교에서 공부를 했다. 1974년에 고중을 졸업하고 국가의 상산하향(上山下乡) 호소에 호응하여 팔가자림업국 선봉림장으로 내려가 집체호 생활을 했다. 그러면서 농사, 식수, 숲가꾸기, 채벌, 도로 건설 등 로동에 종사했고 고달픔과 동시에 재미나고 아름다운 추억들이 많았던 지식청년 생활을 하게 되였다. 그러다가 1976년에 장춘소방부대에 입대해 군복무를 했고 군제대 후 창업하여 퇴직하기까지 46년동안 고향을 떠나 있었다.

고향을 회상하면서 오장권은 어린 시절 짝꿍과 화목하게 지냈던 시간들, ‘붉은해 변강 비추네’를 함께 부르면서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며 공도 차고 달리기 시합도 하던 시간들, 여름이면 친구들과 해란강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물놀이를 했던 시간들, 그때의 순진랑만했던 추억과 시간들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고 말했다. 추운 겨울날 안전모를 쓰고 전기톱을 메고 함박눈을 맞으며 해발 1,400여메터의 로령과 로리커 원시림 속을 누비며 힘들게 나무를 채벌하던 일, 채벌도중  잠깐의 휴식시간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둘러 앉아 휴식하던 추억,  눈싸움도 하던 추억, 가끔은 곰을 뒤쫓고 노루를 잡던 아슬아슬했던 장면들도 떠올렸다. 비록 생활은 어려웠지만 아름다운 추억이 더 많았던 지식청년 시절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잊지 못할 시간이라고 한다.

 

 

어린시절 오장권 

“1976년도에 내가 고향을 떠날 때 화룡현에는 2층 건물이 현정부, 현병원, 백화점, 중학교 등 몇채밖에 없었고 3층 이상의 건물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고 오장권은 말했다.

오장권의 기억에 따르면 그때 화룡현의 정부기관과 주민 주택은 대부분 벽돌구조와 흙담에 회색 칠한 단층집이였으며 심지어 시내 주변 주민들은 초가집에서 생활했다. 집집마다 나무로 된 굴뚝이 세워져 있었고 김치굴과 수압식 우물이 있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석탄을 때서 밥을 짓는데 수백,수천개의 굴뚝이 함께 검은 연기를 내뿜으면 하늘은 일년내내 연무로 뒤덮였다. 게다가 시내의 도로는 모래와 자갈로 되여 있어 차가 지나가면 먼지가 날렸고 겨울은 유난히 추워 하수도가 원활하지 못해 생활 오수와 쓰레기가 길가에 버려져 얼음 덩어리가 되였다. 공공화장실이 적어서 주민들은 아침이면 공공변소 앞에 줄지어 서서 기다리군 했다. 이런한 일들은 당시 연변의 크고 작은 도시들에서 모두 보편적인 현상이였다. 수부 도시인 연길시마저도 마찬가지였으니 화룡같은 현급 시가지는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

고향을  떠나 5년이 지난 1981년 겨울, 오장권은 결혼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고향은 여전했다. 변화를 느꼈다고 할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기관 단위에서 지은 3층집 몇채와 단층집의 굴뚝이나 지붕에 얹은 십자가(라디오, 텔레비죤 안테나)가 전부였다.

그때를 회상하면서 오장권은 “그때는 결혼식이나 연회는 례식장에서 진행하는 전통이나 관습이 없어서 대부분 집에서 차렸지요. 게다가 가정 환경도 넉넉하지 않아 새색시는 웨딩드레스도 입지 못했고 목걸이나 장신구도 없었지요. 그냥 가슴에 커다란 붉은 꽃을 달고 부모에게 큰 절을 올리고는 래빈들과 조촐한 식사를 하고 나면 결혼식이 끝이였습니다.”라고  말했다.

 

 
학생시절 오장권(뒤줄 왼쪽 첫번째)

 

결혼식뿐만 아니라 참가하는 손님들도 소박하게 선물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 당시에 일반적으로 생활용 법랑대야, 거울, 보온병 등을 선물했고 부조돈은 보통 1원, 많아야  2원이였고 5원~ 10원을 부조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지금은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지만 그때는 진짜 그랬단다.

그 후 수십년동안 오장권은 수시로 고향을 방문했는데 방문할때마다 고향의 새로운 변화를 발견하고 목격할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최근 20년동안의 발전 속도가 너무 ㅃ빨라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터놓았다. 과거의 낡은 단층집과 나무로 만든 굴뚝은 즐비한 고층 건물들로 대체됐고 하늘도 맑아지고 환경도 많이 개선되였다. 주변의 농촌마을들을 봐도 천지개벽의 변화를 느낄수 있다는 것이다.

“334번 국도를 따라 화룡시 동성진 광동마을에서 서성진 진달래마을까지 60리, 옛날에는 도로 량켠에 모두 초가집이였지만 지금은 농가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예쁜 정원이 줄지어 있지요. 그리고 새농촌건설의 각 방침, 정책들이 알아 보기 쉽게 그려져 있는 농촌마을들의 문화장랑은 여러 마을들의 특색 풍경선으로 되고 있지요.”오장권은 특히 빈곤이라는 꼬리가 항상 달렸던 고향 화룡이 드디여 빈곤에서 벗어나 지금은 농촌진흥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면서 화룡의 아들로서 매우 큰 기쁨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매번 장춘에서 고향으로 갈때면 두가지 로선을 선택하군 했습니다. 하나는 장도선 렬차를 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뻐스를 타고 302번 국도로 가는 것이지요. 만약 기차를 타면 조양천에서 다시 기차를 갈아타고 종점역인 화룡역까지 12시간이 걸립니다. 그때는 보통렬차인‘록피렬차’(绿皮列车)를 타야 하는 시절이였고 매번 자리표를 구하기가 어려웠지요. 항상 승객들로 가득 찼고 힘든 려정을 견뎌야 했습니다. 뻐스를 타면 302번 국도는 예전에는 흙길이여서 가는 내내 계속 흔들렸지요. 더우기 길이 좁아 비나 눈이 오는 날에 신개령, 오호령, 할바령 등 곳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해 가는 시간이 더 길어지기도 했습니다.” 오장권이 추억하는 과거의 고향으로 오는 걸음은 고난의 련속이였다.

2010년에 훈-오 고속도로가 관통되고 2015년에 장-훈 고속철도가 운영되였으며 항공편이 개통됨에 따라 현재 장춘에서 연길까지 교통편은 무려 다섯개나 되는 각종 교통편을 임의로 선택할 수 있다. 게다가 고속도로는 4시간, 고속철도는 2시간 반 정도면 연길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여 교통소요시간을 크게 단축시키였다.

 

 
지식청년 시절 오장권

 

최근 20년사이 연변에는 고속도로, 립체교차로, 터널 등 교통시설건설들이 우후죽순처럼 곳곳에 나타났고  주내 8개 현시는 이미 고속도로의 련결을 실현하여 연길을 중심으로 한 1시간 교통권을 형성했다. 이외, 승급 개조 및 신축 된 여러 국도와 성급 도로, 현급 도로, 촌급 도로까지 거미줄처럼 뻗어있어 연변은 빠르고 편리하며 사통팔달한 교통망을 형성하였다. 특히 향촌도로건설에서도 괄목할 만한 발전성과를 거두었다. 산간 오지마을까지도 반듯한 포장도로가 깔리면서 외부와의 련계가 쉬워지자 농민들의 농업생산 적극성도 크게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오장권은 결혼 40돐을 맞았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 회상하고 또 뜻깊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그는 안해와 함께 고향으로 려행을 가기로 약속했다. 장춘에서 출발하여 12일동안 연변의 8개 현,시를 두루 돌아 보았으며 려행도중에 어렸을때 공부했던 학교들과 지식청년 시절에 생활했던 곳들도 방문했다.

 

 
결혼 40주년을 맞아 팔가자림업국 선봉림장에서 기념 사진

 

“고향의 발전변화를 다시 한번 직접 눈으로 목격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아마도 고향에 대한 자연적인 편애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고향이 척박하든, 부유하든 고향에 대한 미련과 고향을 찬미하는 마음은 결코 바꿀 수 없지요. 이것은 아마도 일종의 감정일 것입니다. 인생 백년이라고 해도 5개의 20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제 인생의 첫 20년을 보낸 고향은 저에게 어린 시절과 청춘 시절의 가장 아름답고 영원히 잊지 못할 값진 추억을 주었습니다.”

눈감으면 떠오르는 60리 평강벌의 황금빛 벼이삭, 산비탈을 가득 메운 사과배동산, 산기슭에 활짝 피여있는 연분홍 진달래꽃, 마을마다 언덕에 우뚝 서있던 렬사비, 고향의 산과 강 그리고 일초일목들, 유유히 감도는 구수한 막걸리향과 침엽림의 싱그럽던 소나무 향기, 그리고 귀가에 들려오는 은은한 가야금과 장고소리...이 모든 것은 자신이 일생동안 변할수 없는 고향에 대한 따뜻한 정과 향수라고 오장권은 감개무량해서 말했다.

/길림신문 정현관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588
  • 2035년 로인 인구  4억명 넘어  무려 30% 차지, 엄중(重度) 로령화 단계에 진입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9월 20일에 있은 기자회견에서 인구로령화와 관련된 우리 나라 상황을 소개했다. 2021년말까지 전국적으로 60세 이상 로인 인구가 2.67억명 된다. ‘14.5’ 기간 60세 및 그 이상 로인 인...
  • 2022-09-27
  • 9월 24일, 연변도서관에서 주최하고 연변교육출판사와 연변시랑송협회가 주관한 제13회 ‘룡하컵’ 소학생 〈조선말 사랑〉시랑송 동화구연 온라인경연대회가 연변도서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돐 이 뜻깊은 한해에 우리말을 잘할 수 있고 또 우리글을 류창하고 바르게 읽을 수 있는 환...
  • 2022-09-27
  • [신화통신 서울 9월 26일] 한국과 미국 해군이 26일 조선반도 동쪽 해역에서 합동군사연습을 시작했다. 한국 해군이 발표한 데 따르면 이번 연습은 29일까지 조선반도 동부 해역에서 진행되는데 량국 해군의 련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열린다고 한다. 합동연습의 내용에는 해상 반특수 작전, 반잠수전, 방공전, ...
  • 2022-09-27
  • 최근 장춘시 구태구에서 가을철 투자유치 프로젝트 집중 계약체결 행사를 개최하게 되는데 총 투자가 217억원에 달하는 15개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그중 총투자가 20억원에 달하는 통용 공항 프로젝트도 포함된다. 《장춘시 국민경제와 사회 발전 제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전망 목표 강요》에서는...
  • 2022-09-27
  • 지난 주 길림성은 기온이 낮고 강수가 비교적 많았으며 비바람이 교차하였는데 이번 주는 기온이 뚜렷이 높고 강수가 적으며 해볕이 좋고 날씨가 화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전 성 평균기온은 15℃ 내외로 평년에 비해 뚜렷하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 내 각지의 최고 기온은 보통 22℃에서 27℃에 이를 것이며 마...
  • 2022-09-27
  • 1952년 9월 3일, 연변조선족자치구(1955년에 연변조선족자치주로 바뀜.)가 건립되면서 조선족들은 문화예술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 자주적인 권리를 인정받고 행사하게 되였다. 연변 지역은 중국 내 조선족들이 가장 많이 밀집하여 생활하는 지역으로서 당연하게 조선족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부상하였다. 때문에 중국 각지에...
  • 2022-09-27
  • 연변조선족자치주공급판매합작사에서는 혜농서비스센터(역참)건설을 적극 추진하여 농업 서비스 수준을 부단히 향상시키고 있다. ‘3농'봉사와 농촌진흥 전략에서 공급판매합작사의 중요한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고 길림성과 연변의 경제안전성장대회 정신을 더욱 관철하기 위해 주공급판매합작사에서는 프로젝트 자금 지원을...
  • 2022-09-26
  • 길림성외사써비스쎈터에서는 통지를 발부해 19일부터 비자 업무는 오프라인으로 정상 재개하는바 사전 예약이 필요 없다고 했다. ‘사전에 전화하거나 온라인으로 업무 예약을 취소’하는 관련 통지에 의하면 방문자는 규정에 따라 큐알코드 스캔 후 관련 요구 사항에 부합되면 정상적으로 번호를 불러 업무를 진행할 수 있...
  • 2022-09-26
  • 8월 한도 이상 사회소비품 소매총액 147.35억원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 성상무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 성 소비시장의 회복이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8월 전 성 한도 이상 소비품 소매총액은 14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으며 증가속도는 7월보다 5.3%포인트 증가하였다. 1월부터 8월까지 우리 성의 한도 ...
  • 2022-09-26
  • 20일이란 시간을 들여 《로년생활 교육선집》(老年生活教育选本)과 《로년 정신생활 건강가이드》(老年人精神生活健康指南)를 다 읽었다. 참으로 배운 것도 많고 느낀 점도 적지 않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장장 4년 동안 나는 땅땅한 교육 교수 리론책만 읽은 적이 있다.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교육 리론을 한책 한책 ...
  • 2022-09-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