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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 최강 조선족 심수전진축구팀을 아시나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9월16일 10시14분    조회: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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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지역 최강 축구클럽

실력도 최고 화합도 최고


광동성조선민족련합회 황남철 회장이 심수전진팀에 우승 트로피를 수여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의 제7차 전국인구보편조사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으로 국내 조선족인구 총 170만명 가운데 3만명이 광동성에서 살고 있다. 근래 많은 조선족들이 경제력이 강한 광동성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의 축구동호회 활동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회 나갔다 하면 우승하는 심수전진팀

그럼 광동성에서 조선족 축구클럽 중 최강은 어딜까. 프로축구에서 1위 팀이 늘 변하는 것처럼 클럽축구에서도 1위는 정해져있지는 않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광동지역 축구클럽 최강은 심수전진팀이라고 볼 수가 있다.

지난달 28일에 끝난 2022년 제8회 광동성조선족민속축제 축구대회에서 심수전진팀이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에는 심수, 광주, 동관, 혜주 등 4개 지역의 16개 팀 총 25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20일부터 28일까지 치렬한 각축전을 벌였고 전진팀은 청년조(8개 팀 참가)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전진팀은 2014년 제5회 광동성조선족민속축제 축구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우승만 3차, 준우승 1차를 했으며 지금까지 심수시조선족축구리그 등 각종 대회 우승컵만 총 12번 들어올리며 절대적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2006년 출범…초창기 10여명에서 40여명까지

지난 2000년대 심수시에서 직장을 다니던 흑룡강성 계서시 계림향 전진촌의 조선족 젊은이들이 모여 공차기로 스트레스를 풀고 여가를 즐기다 림영수씨와 지인들이 최초 발기인 역할을 하면서 2006년에 정식으로 전진축구클럽을 창단했다.

초기에는 10여명의 조선족들만 모여 자유롭게 축구를 즐기던 데로부터 시작해 현재 심수시에서 생활하는 기관사업일군, 은행원, 교직원, 기업인, 상인 등 사회 부동한 분야의 한족, 한국인들까지 총 40여명의 성원들로 선수층이 아주 두텁다.

 

◆프로팀 못지 않은 짜여진 운영

올해로 창단 16년째를 맞은 전진축구클럽은 오랜 시간 만큼이나 프로구단 못지 않은 짜여진 운영으로 심수시 여가축구클럽들 가운데서 지명도가 아주 높다. 현재 심수녀자축구프로팀 유스팀 감독, 원 광주부력팀 유스팀 코치 등 프로팀 감독들을 초청해 팀의 훈련과 경기를 지도한다. 또 팀의사와 비디오분석관 등 슈퍼리그에서나 볼수 있는 전문직까지 배치해 선수들의 몸상태를 관리하고 경기중 기전술을 분석하는 역할까지 도맡아 한다.

매주 주말 모여 기타 팀들과 친선경기 혹은 자체 련습경기를 펼치는 전진팀, 평균 참여 인원도 20~25명으로 성원들 적극성이 대단하다. 생활절주가 극히 빠른 심수에서 더 밝은 미래를 위해 분투하는 젊은이들이 휴일마다 한데 어우러져 공을 차다보면 업무중 쌓였던 스트레스는 어느새 씻은 듯 사라진다고 한다.

 

◆ “여가축구클럽의 맨시티로 통하죠”

전진팀의 힘은 바로 선수들의 적극적인 훈련과 탄탄한 스폰서 지원에서 나온다. 최근 국내 프로축구가 긴축 경영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진팀은 여가축구클럽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지원이 잘돼가고 있다. 조선족축구팀들 사이에서 여가축구클럽의 맨시티(잉글랜드리그의 가장 부유한 구단)로 통한다. 현재 클럽은 심수시에서 경영업무가 있는 7개의 유명 회사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축구팀의 성적도 성적이겠지만 여러 멤버들이 지역사회에서의 활약과 개인적 인간미가 가장 큰 리유이다.

클럽의 초기 맴버이자 제2임 회장직을 맡았던 최철씨는 현재 심수시에서 아시아전자유한회사를 운영하는 한편 스폰서 역할도 계속해 하면서 클럽과 맥을 이어가고 있다. 광동성조선족련합회 대표단 성원으로 지난 6일 연길에서 열린 연변상업련합회 성립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최철씨는 “오스트랄리아에서 석사 공부를 마치고 2008년 귀국 후 창업하기 위해 경제력이 강한 심수로 가게 됐다. 심수라는 낯선 곳에서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고향 선배의 추천으로 클럽에 가입하게 됐고 축구팀 멤버들과 어울리며 어려운 시절을 잘 견뎌냈다.”며 지난 시절을 회억했다. 가입 당시 사회 초년생이던 최철씨는 클럽의 발전과 함께 10여년간의 피나는 노력을 거치며 지역사회에서도 비교적 유명한 기업인으로 성장했다. 낯설었던 심수도 이젠 최철씨에게 떠나고 싶지 않은, 떠날 수가 없는 제2의 고향이 되여간다.

 

◆가입조건 간단…정직하고 축구만 즐기면 ‘오케이’

프로구단 못지 않게 짜여진 운영을 자랑하는 전진축구클럽, 반면 팀 가입 조건은 매우 간단하다. 심성이 착하고 축구만 사랑하면 무조건 가입이 허용되는 독특한 회칙을 고수하고 있다. 축구를 좋아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입회 1순위라는 회칙, ‘인화(人和)를 통한 축구’라는 클럽 리념에는 지금까지 변화가 없다. 직급, 나이, 민족, 심지어 국적까지도 아랑곳 하지 않고 축구를 좋아한다는 공통분모 하나로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다 보니 힘든 직장생활과 사업난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 활력소가 되여주고 있다.

최철씨는 “개인적으로는 건강,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되고 멤버들이 직장생활에선 동료애가 생겨 화합, 친목 도모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무엇보다 멤버들간 단결이 잘돼있다. 11명이 모두 아무리 축구를 잘해도 팀워크가 없으면 우승하지 못한다. 가장 중요한 건 팀 화합으로서 우리 팀이 우승을 한다는 것은 화합도 최고라는 것”을 설명한다고 자랑했다.

 

◆축구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에도 적극

운동장에서 최강인 이들은 축구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자원봉사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히 축구를 즐기는 것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나눔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방안을 놓고 멤버들이 중지를 모으고 있다.

클럽은 이번 광동성조선족민속축제 축구대회 우승으로 받은 상금 5000원도 광동성조선족련합회 녀성협회에서 주최하는 주말조선족학교에 기부, 기타 대회에서도 상금을 받으면 대부분 조선족로인협회 등 필요한 곳에 기부를 해왔다.

최철씨는 “우리 클럽은 축구단체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광동성에서 지역사회 조선족문화 향상에 이바지하는 봉사단체로도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변일보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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