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운동복 차림의 녀성들이 하나둘 연길시 하남거리 오상가구 5층에 자리한 드래곤 축구클럽 실내축구장으로 모여들었다. 일주일에 두번 열리는 훈련을 위한 ‘즐거운’ 발걸음들이다. 총 16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주로 20~30대 녀성이 주축으로 대부분 주부들이다.
드래곤 아트사커 단장인 전광룡(35세)씨에 따르면 드래곤 아트사커는 지난해 6월에 설립됐다. 그때만 해도 ‘녀성 축구단을 누가 하겠나?’는 마음에 걱정도 했었단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하게 광고, 틱톡, 위챗 등을 보고 축구에 관심이 있는 회원들이 찾아왔다. 그게 드래곤 아트사커의 시작이였다.
◆ 드래곤 아트사커 회원들, 년령대도 굉장히 다양
드래곤 아트사커의 회원들은 학생, 직장인, 자영업자, 주부 등 직업도 각양각색이다. 전단장은 “회원들의 년령대도 굉장히 다양하다.”며 “축구가 아무래도 다른 운동보다 더 몸을 부딪치는 운동이다 보니 훈련을 하다 보면 회원들간 서로 감정이 더 깊어지고 빨리 친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클럽의 첫 회원인 김미선(24세)씨는 “평소에 관심이 많았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축구를 너무 하고 싶어서 단장님과 클럽을 창단하라고 졸랐다. 아직 소규모이긴 하지만 우리 연변에 이런 팀이 있어서 너무 좋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찾은 것 같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축구를 하면서 푼다.”고 했다.
◆ 몇개월 사이에 회원 급증, 녀성축구를 향한 관심 뜨거워
훈련시간이 되자 전단장이 회원들을 일렬로 세웠다. 간단하게 몸을 푼 뒤에 전단장의 지시에 따라 회원들은 ‘1대1 돌파’ 훈련을 받았다. 공을 가지고 드리블을 하다가 상대 수비수를 속이는 페인팅 동작을 하는 게 이날의 주요 훈련내용이였다. 회원들은 각자 축구공을 받자 처음엔 어색하게 움직이다가 금세 적응하면서 훈련동작을 따라 했다. 전단장은 “회원들이 처음엔 공도 만질 줄 몰랐는데 지금은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 성취감부터 스트레스 해소까지, 축구의 매력을 느낀다
련습을 하는 동안 그들은 누구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이였다. 전단장은 축구에 대해 “축구가 팀으로 하는 운동이라 지금은 다들 친해져 언니, 동생이 됐다.”며 팀워크를 축구의 매력으로 꼽았다. 회원들은 축구를 하면서 성격도 활동적으로, 적극적으로 바뀌였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최옥화(39세)씨는 “팀 운동을 해보고 싶었다. 동호회 모집 공고를 보고 가입하게 됐다. 꼴을 넣을 때 그 성취감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소속감도 갖는다. 실력이 빨리 늘지는 않지만 조금씩 느는 모습에서 성취감을 느낀다.”며 웃었다.
안해의 련습을 보러 아이와 함께 온 남편 김모는 “안해가 평소에 운동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지금은 축구를 너무 좋아한다. 안해가 예전보다 많이 밝아진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향후 클럽의 계획을 묻자 전단장은 웃으며 “단기간의 목표는 남성팀이 아닌 녀성팀과 정식으로 대결하고 싶은 것”이라면서 “연변에서 이름난 녀성축구단이 되는 것도 좋지만 회원들이 모두 건강하고 즐겁게 축구를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제일인 법. 인터뷰 말미에 전단장은 “드래곤 아트사커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며 “많은 녀성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홍화 기자/연변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