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7 기3’ (运七技三) ,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 은 운도 따라주었고 교체 카드도 계산이라도 한듯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교체된 2명 선수가 두꼴을 넣으면서 백승호 감독은 한 경기에서 두번이나 ‘신의 한수’ 를 둔 것이다.
10월 27일 을급리그 최종 결승전 첫 경기 동관관련팀과의 경기에서 연변룡정팀은 천금같은 3점을 챙기며 일단 갑급리그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첫 꼴을 터친 48번 류박선수
이날 경기의 최우수 선수를 뽑는다면 당연히 고향팀에 다시 돌아온 왕붕(王鹏), 공수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성준과 중앙수비 콤비로 출전해 슈퍼리그 선수 저력으로 그동안 약한 고리였던 연변팀의 수비선이 일약 한차원 높게 탄탄해졌다. 구단의 관건적인 선수 영입에 큰 점수를 줄만하다.
사실 전반전 내내 동관관련팀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연변팀을 압도하면서 날카로운 공격으로 득점 기회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왕붕은 그때그때 여유 있게 상대 공격의 맥을 요처에서 끊어주고 위험한 공들을 잘 걷어냈다.
특히 판세를 바꾼 첫 꼴은 왕붕이 후방에서 쏘아올린 장거리 유도탄이 정확하게 적진에 떨어지면서 만들어낸 작품이다. 게다가 이 작품을 완성시킨 선수는 다름 아니라 감독이 7분전에 교체한 류박(17세), 이 국가 소년팀 출신의 이 어린 소년 공격수가 상대 키퍼와 수비가 찰나의 순간 내준 공간을 잡아 령리하게 헤딩슛으로 꼴을 넣었다.
이날 경기를 보면 룡정팀은 여러 위치에 새 선수들이 가담하면서 어딘가 박자와 조직력이 맞지 않아 전반전을 고전, 후반전의 후반기에 가서야 점차 흐름을 찾기 시작했고 결국 그 흐름을 타고 선제꼴이 터지면서 여유와 경기력을 찾았다.
그맘때 터진 두번째 꼴은 상대 키퍼의 다리에 맞아 굴절되면서 난 것이지만 슛까지의 전반 과정을 보면 다름 아닌 여러 선수들이 참여한 조직력이 만들어낸 멋진 꼴이였다. 이제 시간이 가면서 선수들 서로간의 호흡이 미끈해지면 팀의 경기력이 많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 두꼴은 운이 좋은 면이 많다. 암튼 올해 갑급리그로 가는 연변룡정팀의 길이 운도 잘 따라주는 느낌이다. 소조경기에서 대난지후 필유후복 (大难之后必有后福)으로 수차 위기를 이래저래 이겨내면서 여기까지 왔다.
백승호 감독이 SNS에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우리가 뭐가 두려울 게 있겠는가! ”(光脚的不怕穿鞋的)고 호언했다고 한다. 한두경기의 승패에 너무 희비할 필요가 없다.
을급리그 최종 결승전은 6개 팀이 단순환으로 붙어 3위 안에 든 팀이 갑급리그로 직행한다. 서로가 물고 물리는 력학 관계가 있기에 1점도 천금같이 귀중하며 꼴 득실도 한꼴 차이로 최종 생사가 갈릴 수 있기에 매 경기마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해야 한다.
/정하나 축구론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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