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연변축구팬들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연변부덕팀이 갑자기 해체된 것, 이때로부터 연변축구는 갑급리그에서 사라지게 됐다.
불행중 다행이라 할까? 당시 연변에 또 다른 프로축구팀인 연변북국팀이 있었다. 그해 연변북국팀은 을급리그를 전전했다. 그리고 이해에 연변해란강팀이 새로 성립되여 챔피언스리그에 나섰다. 연변축구의 재기를 위한 출발이였다.
1년 후인 2020년 1월 연변북국팀마저 자금난으로 해체되면서 연변축구는 중국축구 프로리그에서 사라졌다. 이해에도 연변해란강팀은 묵묵히 챔피언스리그를 전전했다. 하지만 망연자실한 팬들에게 연변해란강팀은 큰 위안이 되지 못했다.
그러던 2021년 4월, 연변축구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연변룡정팀(원 연변해란강팀)이 보충승격 기회에 을급리그에 진출하게 된 것, 1년여만에 연변축구는 다시 중국 프로축구 무대에 올라서게 됐다. 하지만 당시 연변룡정팀의 목표는 소박했다.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그들에게 출전기회를 주고 천천히 미래를 위해 토대를 다져가는 것, 리그 시작전에는 '잔류'라는 목표도 제시하지 않았지만 이해에 연변룡정팀은 순조롭게 잔류에 성공하며 나어린 '해란강 아이들'에게 경험과 신심을 주었다.
그리고...
올해초 정부사업보고는 "향후 5년내에 연변축구를 갑급리그에 승격시켜 ‘축구의 고향’이란 이름을 재부각한다"는 목표를 내세웠고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연변해란강축구구락부는 "자치주 창립 70돐 잔치에 갑급리그 승격이라는 선물을 안겨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뒤 있은 을급리그 1단계 경기에서 연변룡정팀은 대련경기구 2위를 차지, 승격조에 편입됐고 2단계 경기에서 2승, 2무, 1패로 승점 8점, 소조 3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갑급리그에 승격했다. 연변축구가 연변부덕팀 해체후 1357일만에 다시 갑급리그로 돌아온 것이다.
갈 길은 아직도 멀지만 걱정할 것 또한 없다. 연변축구도, 연변의 축구인들도 그동안 많이 자숙하고 성장했으리라. 그리고 중국의 축구환경도 4년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변해있다. 특히 '가난한 연변축구'를 지독하게 괴롭히던 '금전축구'가 요즘은 많이 정제되여 있다.
갑급리그에서도 우리 본연의 축구, 순도 높은 '연변축구'를 하자. 이땅의 사람들은 뼈속까지 축구를 사랑하고 있다. 그런 열망을 담아 '연변이라는 명예에 걸맞는 축구', '축구 발전법칙을 존중하는 축구'를 한다면 연변축구는 언제까지나 중국축구계에서 지지 않는 별이 될 것이고 우리도 '축구의 고향'이란 명예 앞에 당당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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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성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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