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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 한국인 행복 스토리(17)]“800무 코리아타운 세워지면 한국인들 다시 청도에 몰려들 것”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12월17일 08시18분    조회: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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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호 청도한국인(상)회장과 그의 청도 스토리

길림신문 취재팀의 인터뷰를 받고 있는 이덕호 청도한국인(상)회장

한국 서울에서 중국 청도까지의 직선 거리는 600키로메터 안팎, 비행기를 타면 8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이다. 대도시의 출근족들이 공중교통을 리용해 퇴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맞먹을 정도로 가깝다.

중한 수교 30년 동안 선후로 대구, 인천, 평택, 부산, 군산, 울산, 대전 등 7개 한국 도시와 우호도시, 자매결연도시 등 친선관계를 맺은 청도는 중국내 한국인 최대 집거지로 정평이 나있다.

“청도는 저희들의 ‘제2의 고향’이지요! 워아이칭다오(我爱青岛)! 워아이쭝궈(我爱中国)!”

이덕호(李德镐, 62세) 청도한국인(상)회 회장은 중국과 청도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종종 한어로 스스럼없이 내비친다.

2020년 한국 대통령, 국무총리가 발급하는 국민훈장증을 주청도한국총령사관 김경한 총령사로부터 받아안은 이덕호 회장

800무 코리아타운 세워지면 한국인 다시 모여들 것

최근, 본사 특별취재팀은 청도시 성양구(城阳区)에 위치한 청도한국인(상)회 회의실에서 이덕호 회장을 만나 국제 대도시로 급부상하는 청도와 이에 대응한 재청도 한국인 사회의 발빠른 움직임들을 알아보았다.

이덕호 회장은 2019년에 ‘등 떠밀려’ 1년 동안 공석이던 청도한국인(상)회 제14대 회장에 취임, 지난 12월 9일에 련임했다.

이덕호는 취임 첫해에 세계한상대회를 청도에 유치했다. 중국내 한상 100명, 한국내 한상 100명, 세계 각지 한상 300명 등 도합 한상 500명을 청도에 초청하여 국제 대도시로 급부상하는 청도의 발전상과 잠재력, 투자 가능성을 한상들에게 보여주었는데 그 공이 청도시와 성양구 당위, 정부의 인정을 받아 성양구 ‘영예시민’으로 선정되였다.

이덕호 회장과 청도청운한국학교 이병설 교장(좌)

작년에 한국 교육부로부터 중국 청도청운한국학교 교장으로 발령받은 이병설 교장은 “이덕호 회장을 포함한 재청도한국인(상)회 임원진이 물심량면으로 도운 덕에 한국 국회로부터 170억원(한화)을 지원 받고 교민들의 모금을 거쳐 만 9천여평방메터 부지에 선진적인 각종 교수설비와 체육운동 설비가 구전한, 유치원부터 고중까지 12개 학년의 800여명 학생을 용납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학교 건물이 일떠서게 되였다”고 소개했다.

현재까지 임대맡아 사용하던 학교 건물 임대기간이 2023년 6월말에 만료되면 입주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덕호 회장은 청도청운한국학교 이사장과 청도한국학교 교장도 겸하고 있다. 그는 “성양구 당위와 정부의 지도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해당 부문에서 우대정책을 조달한 결과 저렴한 가격으로 학교 건물 바로 남쪽에 잇닿은 땅을 구매할 수 있게 되였다. 신축 한국학교 공사를 시작으로 천하로와 포동로 교차로 주변에 800무 규모의 코리아타운이 우뚝 일떠서게 된다”고 소개했다.

산동 당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 청도시와 성양구의 당정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덕호 회장은 중국측 건설회사인 억련지주(亿联控股)그룹과 코리아타운 건설협의를 체결했다. 소개에 따르면 코리아타운은 국제비지니스쎈터, 국제소비쎈터, 국제문화산업쎈터, 국제의료쎈터, 국제인문지역사회 등 5대 기능분야를 중점적으로 구축하여 비지니스, 소비, 금융, 교육, 문화, 생태가 일체화된 고품격의 현대 국제무역 써비스 종합체를 형성하게 된다.

청도 코리아타운 부지를 돌아보는 이덕호 청도한국인(상)회장(왼쪽)

이덕호 회장에 따르면 코리아타운을 청도교주국제공항에서 청도 시내로 들어오면서 경과하는 ‘필수 코스’로 만들어 한국 상품을 선호하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에 가지 않고도 다양한 오리지널 한국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의 재청도한국총령사관 건물도 동남쪽으로 약 7키로메터 상거한 코리아타운으로 이사가게 된다. 이덕호 회장은 “청도 거주 한국인 규모는 10여년전 최고로 12만명, 기업은 5,000여개까지 있었는데 현재는 3.5만명에 2,000여개 좌우의 기업이 남았다”며 코리아타운이 사용에 교부되면 청도 한국인 규모가 더 방대해질 것이라 내다봤다.

이덕호 회장은 청도한국인(상)회는 항공편이 막혀 한국에 갔던 한국 교민들이 청도에 돌아올 수 없게 되자 성양구와 청도시 정부 해당부문의 대폭적인 지지속에서 국가민항총국의 최종 비준을 거쳐 전세기를 띄워 230여명의 교민들을 청도에 실어왔다. 2024년에 세계한인대회를 재차 청도에 유치할 계획이라며 지난번보다 더 큰 규모로 유치하여 청도시와 성양구의 경제 사회 발전에 한몫 보탬하고싶다고 밝혔다.

12월 9일 청도한국인(상)회장에 련임한 이덕호

발 빠르게 중국 내수시장 공략

한국 전라남도 진도가 고향인 이덕호는 1994년 34살의 나이에 청도에 처음으로 관광을 오면서 중국과의 인연이 시작된다. 그는 지인의 소개로 청도에 진출한 한국계 도금회사를 방문하면서 청도의 일반 로동자 월급이 인민페로 300원(한화로 3만원) 수준인 것을 료해하고 커다란 수익 격차와 시장 잠재력을 엿보게 된다. 참고로 당시 한국의 일반 로동자 월급은 15배 수준인 한화로 45만원이였다고 한다. 곧바로 청도를 다시 찾은 그는 30만딸라(인민페로 약 300만원)을 투자해 성양구에 도금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성양구는 한마디로 허허벌판에 배밭, 수수밭이였고 옹근 청도시에 한국 회사가 4개뿐이였다고 이덕호는 회억한다. 지금까지 운영하는 금종귀(金钟贵, 골든벨)공예품유한회사는 2001년에 설립해 도금, 은제품, 일반공예품, 한국 유명 그룹의 회사 제품 도금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전임 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품목 관세 인상 등 정책의 영향을 받아 일부 회사들이 한국으로 철수하거나 동남아로 이전했다. 금종회사는 중국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발빠르게 중국 국내 내수로 발전전략을 바꾸었고 저렴한 제품은 포기하고 고급 공예품 생산, 판매를 고집하면서 계속 승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12월 9일 청도한국인(상)회장에 련임하여 임원진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이덕호(앞줄 왼쪽 여섯번째 사람)

“1994년 당시 근 20명의 조선족 직원들이랑 단층 기숙사에서 동고동락하던 시절이 그립다”는 이회장. 현재는 많은 직원들이 한국에 가거나 청도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으며 청도 주변의 한족 직원들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근 30년동안 성공가도를 달려오게 된 노하우는 바로 ‘신용’이라며 고객들에게 신용을 지키고 관리직들에게 주식도 분배해주고 신뢰를 쌓은 것이 성공의 밑거름이 되였다고 말한다. 현재 회사의 최고참이 27년 근무한 한족 직원인데 그들이 주축이 되여 회사의 운영을 맡고 있다. 말끝마다 “우리 회사”, “저희 회사”라 부르며 회사 직원들이 항상 대견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는 이회장이다. 한국에 간 조선족 옛직원들도 명절때면 서울에 있는 이회장의 집을 찾아와 동고동락했던 그때의 회포를 푼다고 한다.

그동안 중국 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안해와 상해복단대학을 졸업한 두 아들딸은 현재 성가하여 서울에서 사업하고 있다.

 재청도한국인(상)회 림시총회에서

동남아로 이전한 한국 기업들 “청도에 돌아오고싶다”

이회장은 2014년부터 재중국한국공예품협회 회장을 맡아왔다. 그에 따르면 청도 진출 한국 기업 수가 정점을 찍던 2000년대 초, 중반 성양구에는 한국 악세사리 업체만 무려 700여개, 취직중인 중국 로동자가 무려 30만명에 달했다. 당시에는 공예품업체 대부분이 미국 수출을 위주로 했는데 년간 수출액이 무려 15억~20억 딸라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청도금종귀공예품유한회사의 일부 제품들

협회에는 현재 120개의 회원기업이 있는데 주로 청도 주변에 널려있다. 2008년 금융위기 직격타를 맞은 적지 않은 재청도 한국 기업들이 청도에서 철수하고 인건비가 저렴한 윁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로 이전했다. 이회장도 동남아 투자를 념두에 두고 시장조사를 해보았는데 동남아의 경우 주조기업이 위주인데 인건비가 저렴한 반면 원자재와 생산라인 기계 대부분을 질 좋고 값 싼 중국 제품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였다. 게다가 일인당 생산량은 중국의 40% 미만에 그쳐 중국 투자에 비해 우세가 전무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산동성의 로동자들은 부지런하고 꾸준한데다가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적인 한국인들과 ‘궁합’이 맞는, 성숙한 산업로동자들이 위주인데 비해 동남아 국가 로동자들은 산만하고 생산량이 떨어진다는게 이회장의 견해이다. “한국에 있던 한국 기업중 동남아에 진출했다가 다시 청도에 컴백한 기업도 몇개 있다”며 “알고 보니 대부분 기업이 다시 돌아오고싶어 하더라”라고 말한다.

청도금종귀공예품유한회사의 광고 모델

/유경봉 리철수 정현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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