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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 한국인 행복 스토리(18)]“최근 10년, 중경 거주 한국인 10배 늘었어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12월17일 09시09분    조회: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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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경 중경한국인(상)회장의 중국 스토리

 본사 취재팀의 인터뷰를 받고있는 양제경 중경한국인(상)회장

중경: 중국 서남지역의 초특대형 도시, 중국 4대 직할시중 하나, 국가 중심도시, 장강 상류 지역의 경제 중심도시……

대한민국 마지막 림시정부와 광복군 총사령부, 김구 집무실, 이동녕 생가 옛터 등 력사가 깃든 이 내륙 도시 중경은 한국인들에게 특수한 인연의 도시이기도 하다.

지난 11월 열린 제18회 중경한국인(상)회 교민 한마음운동회의 한장면

“인구 3,200여만명을 가진 이 도시에 현재 한국인이3,000여명 살고 있다.”고 양재경(杨宰景, 55세) 중경한국인(상)회 회장은 본사 특별취재팀에게 소개한다. 그가 2011년 중경에 진출할 당시에 비해 거의 10배 늘어난 규모라고 한다.

제18회 중경 한국인(상)회 교민 한마음운동에서(앞줄 오른쪽 여섯번째가 양재경 회장)

매운 음식 많고 산이 많은 중경, 한국인에게는 ‘천국’

현재 재중경한국인(상)회 회장(12대 회장)으로 있는 양재경씨는 한국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가 고향이다. 그는 현재 중경에서 거주하는 집 근처에 있는 매운 완두국수(豌豆面) 식당을 일주일에도 몇번씩 찾을뿐더러 샤브샤브(火锅)와 딴딴맨(担担面)도 즐겨먹는다고 한다.

 

매운 음식이 많고 산이 많은 중경은 매운 음식을 선호하고 등산을 즐기는 한국인들에게 ‘천국’이나 다름없는 곳이라고 한다. 등산도 좋아하는 양재경 회장은 등산모임을 만들어 량국의 지인들을 자주 조직하여 중경시 주변의 산들에 발자욱을 남겼다.

주성도한국총령사관이 개최한 중한수교 30주년 기념 국경일 리셉션에서

중국 진출의 첫 지역인 청도시에 오래 동안 거주했던 양회장은 두 도시에 대한 인상을 대비하면서 중경을 소개한다. 청도는 소상공인이 위주라면 중경은 대기업 파견직원들 위주이며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한국타이어, 포스코, 풀무원 등이 대표적인 진출 기업이다. 현재 한국인이 3,000명 정도로 청도보다 훨씬 적지만 지난 10년간 대폭 증가해 근 10배로 늘었다며 양회장은 “현재 한국 기업이 중경에 창출한 일자리는 근 1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중경은 중한 경제 교류의 뜨거운 신흥도시로 되였다.”고 소개한다.

산동성 등 북방 사람들이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적여서 한국인과 흡사한 데 비해 중경 사람들은 아주 유순하고 여유작작하며 사업과 생활 절주가 아주 느긋하다. ‘나름 인정미가 넘치는 곳’이라고 한다.

ROSEE생물과학기술(중경)유한회사 커팅식에서

재중 한국인 건축 인테리어 분야의 ‘큰 손’

양회장의 중국 첫 진출지는 청도이다.

1998년에 한국 건설기업인 대상그룹의 직원으로 중국 청도에 건설 프로젝트로 파견받은 그는 건설업종이 한국보다 많이 뒤떨어져있음을 발견하고 투자를 결심한다. 2001년에 청도시한양인테리어유한회사를 설립한 그는 청도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 공공기관의 건설, 인테리어 사업들을 위주로 했다. 그후로 사업 범위를 차츰 전국으로 확장하다가 중국 서남의 거대한 발전 기회를 보아내고 2011년경에 회사의 주요 업무를 중경시와 사천성에 이전했다. 그후 성도에서 롯데캐슬렛,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대형 건축공사를 마무리하고나서 중경에 진출하는 현대상용차 협력사들 공장 건설까지 완성했다.

현재 청도, 중경, 성도, 자양, 심수 등 여러 지역에 사업체를 둔 양재경 회장은 중국에 진출한 지난 20여년 동안 10여개의 건설 프로젝트를 완성했고 인테리어 프로젝트는 해마다 20개 정도씩 완성하면서 재중국 한국인 건설, 인테리어 업계의 ‘큰 손’으로 되였다.

청도청운한국학교 건설자금을 기부하는 양재경 회장

청도한국인(상)회 건축인테리어협회장을 3년째 겸하고 있는 양회장은 이덕호 청도한국인(상)회 회장으로부터 청도 코리아타운 건설 책임자로 위탁받고 함께 추진중이며 “앞으로 5년 동안은 코리아타운 건설에 올인 계획”이라고 한다. 대형 상업거리, 보세구, 재청도한국총령사관, 청운한국학교…… 800무에 달하는 대형 공사인지라 중국 정부의 지지와 재청도 한국 교민들의 변함없는 지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양회장은 학교 건설에만 40여만원(인민페)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덕호 청도한국인(상)회장과 함께 청도 코리아타운 부지를 돌아보는 양재경 회장

24년전 진출 당시에 한국과의 격차가 많이 느껴졌던 중국 건설분야를 비롯, 중국 경제발전 속도에 감탄한다는 양회장이다. “현재 한국인이 집중한 중경시 유북구(渝北区)의 경우 아빠트 평당 가격이 2011년 기준 3,800원 정도에 그쳤는데 현재는 2만여원까지 육박했다.”고 말한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중국 시장을 믿고 중국 시장에 올인하고 있는 양회장은 그동안 조선족 지인들과 손잡고 중경에 4,500평방메터, 성도에 8,700평방메터의 대형 찜질방 사우나, 심수에 1,000평방메터의 룡플란트치과병원도 개설했으며 평소 친분이 있던 한족 투자자와 양회장의 회사 직원으로 있던 조선족 투자자까지 3명이 함께 2,000만원(인민페)을 투자하여 산동성 교주시에 환경보호 분야의 위험물, 페기물 처리 회사도 설립했다.

중경시 파남구 룡주만양로원을 위문차 찾은 중경한국인(상)회와 주성도한국총령사관의 임직원들

현지 정부 도움 속에 전세기 띄우고, 승용차는 6번째

2020년초 코로나 역정으로 인해 량국을 왕래하는 항공편이 점차 취소되면서 한국에 갔던 재중경 한국인과 가족들이 중국에 돌아오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양재경 회장은 당지 정부에 적극 반영하여 결국 중경시정부 관련 부문의 적극적인 협조하에 중국 민항총국의 최종 비준을 받아 전세기 4편을 띄워 한국 교민 천여명이 안전하고 편하게 중경에 돌아올 수 있게 되였다.

중경 한국인을 위해 내놓은 중경시공안국 출입경관리국의 원스톱 써비스를 알아보고 있다.

양재경 회장은 결국 중경한국인(상)회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전세기를 성공시킨 한인회로 되였고 이를 통해 재중경 한국인들은 중경시와 더 돈독한 우의를 쌓게 되였다고 말했다. 이 노하우가 재중국한국인(상)회 각지 회장단 모임에서 널리 알려지면서 청도, 심양, 상해, 이우, 광주 등 중국내 한국인 밀집 지역에서도 당지 정부와의 조률을 거쳐 륙속 전세기를 띄워 재중 한국인들이 제때에 가족들과 상봉하고 직장으로 신속히 복귀할 수 있었다.

“중경은 력사적으로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는 도시이기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다.”

중경 한국림시정부 기념행사에서

1919년 중국 상해에 설립된 대한민국 림시정부는 1940년 4월부터 1945년 일제가 망해 해방을 맞을 때까지 중경에 자리를 잡았다. 중경에 있는 한국 림시정부 청사는 중국과 한국 정부의 공동 노력으로 보존되여 복원 및 개관했으며 그동안 재복원도 했다.

양재경 회장에 따르면 중경한국인(상)회의 주도하에 매년 4월 11일과 9월 17일에 림시정부, 광복군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를 각각 조직하는데 중경시정부 외사판공실, 시출입국관리국, 시상무국 등 관련 부서의 책임자와 시민들도 대거 참가하여 중한 량국의 우의를 증진시키고 있다.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창설 82주년 기념행사에서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사업차로 전국 각지를 매달 무려 20회 이상 비행기로 주름잡던 양회장이다. 한편 자가운전을 즐기는 그는 올해에도 시간을 짜내여 산동, 강서, 절강, 안휘, 하북 등 지에 자가유람을 다녀왔다.

“중국 진출 24년래 승용차만 6번째로 바꾸었다”는 양회장, 중국의 절반 이상의 성, 자치구, 직할시를 통역 없이 자유로운 질주를 즐겼다고 한다.

2017년 봄, 눈 내린 사천성 아패장족챵족자치주 금사현의 쓰꾸냥산(四姑娘山)에서

예순만 되면 모든 사업을 접고 부인과 함께 중국 전국 유람을 다니겠다는 그다. “외국 유람을 다닐 필요 없이 드넓은 중국 땅만 다 돌아보고 아름다운 산천경개의 매력에 빠져보아도 유감없는 인생이라 말할 수 있다”고 양회장은 말한다.

양재경 회장이 촬영한 아름다운 중경의 야경

양재경 회장이 촬영한 아름다운 중경의 야경

양재경 회장이 촬영한 아름다운 중경의 야경

지난해에 열린 중경한국인(상)회 교민 한마음운동회에서 즐겁게 웃고 있는 중경 거주 한국인들

지난해에 열린 중경한국인(상)회 교민 한마음운동회의 한장면

청도청운한국학교 건설에 기여한 이들과 함께

 

/유경봉 리철수 정현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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