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백성이야기151]지철해,선수로 살아 온 인생 후회없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1월25일 09시21분    조회:282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겨울 낚시대를 만들고 있는 지철해.

지나간 60여년 세월이 그의 얼굴에 주름살을 그려놓고 귀밑머리에 흰 서리를 선물했지만 그는 항상 “선수의 패기로 내 마음 껏 살아온 지난 인생에 하나의 후회도 없다!”고 말한다.

1959년도에 연길시 신흥가에서 태여난 지철해는 어릴 적부터 동네방네에서 빼어난 륙상선수였다. 신흥소학교를 거쳐 연길시3중에 올라오기까지 그는 학교의 운동장을 주름잡는 만능선수였다. 100메터달리기부터 시작하여 3,000, 5,000메터 장거리는 물론 축구, 씨름, 스케이트와 아이스하키까지 그의 그림자는 항상 각종 체육무대에서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연변주체육학교에서 청소년 아이스하키팀을 모집할 때 그의 이름인 지철해도 번듯이 올라 있었고 그는 연변1조 혹은 길림성2팀의 유니폼을 입고 각종 급별의 경기에 참가하였는데 그의 령활한 몸놀림과 뛰여난 속도 그리고 정확한 패스는 수많은 아이스하키애호가들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겨졌다.

 
두번째쭐 왼쪽 세번째 지철해.

“1980년에 북경에 가서 경기를 치르고 돌아 왔는데 상급의 지시로 우리 아이스하키팀을 없애기로 결정하였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렇게 허무하게 아이스하키 운동생애를 마치게 되였지요.” 조용한 스타일인 지철해씨는 아무런 일도 아닌 것 처럼 그때를 회억한다. 당시 연변주체육운동학교의 륙상, 스케이트, 국제씨름 등 부서에서 그를 요청하였고 또 연길시 중소학교들에 체육교원으로 배치하여주는 정책도 있었으나 그는 키가 작고 소학교 때부터 체육만 하다보니 공부를 못해 교원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리유로 다 사절하고 연길시통용기계공장 축구팀에 가담하여 축구인생을 즐긴다.

“그냥 체육을 좋아하니 정식편제도 주지 않는 그런 공장에서 일하는 선택을 한 것이지요.” 그렇게 4년이 지난 후 이웃 나라 아이스하키팀이 연변에 와서 초청경기를 하는데 그 경기에 참가하라는 연변주체육운동학교의 부름으로 부랴부랴 집중훈련을 하고 국제우호아이스하키경기에 참가한 적도 있고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팀을 해산하다보니 또다시 직업을 찾아야 하는 고생도 겪었다고 한다.

 
연변아이스하키대표팀 첫번째줄 오른쪽 지철해.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연변주종자공사 산하의 연길대리석공장 공장장으로 일하게 되였는데 공장이라야 수십명 직원을 둔 소형기업이였다. “개혁개방이 갓 시작될 때라 건축회사들에서 수요하는 대리석 건축자재를 생산하여 공급하는 기업이였지요.” 직원들이라야 정식편제가 없는 림시로동자들이 대부분이였다. 지철해 선수의 정신이 빛을 발한 것은 바로, 얼마 안되는 리윤의 몇프로를 총공사에 바치고 나머지로 종업원들을 먹여 살리는 전도가 거의 없는 그 기업에서였다.

“불시로 비석을 가공해달라는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하였지요. 건축재료로 파는 데 비하면 비석으로 파는 리윤이 곱절 많거든요.” 1980년대 말부터 개인묘지에 비석을 세울 수 있게 정책이 허락되면서 부터였다. 그렇게 1989년까지 그는 종업원들을 이끌고 약 4년간 년간 500개 이상의 비석을 가공해 팔면서 연변의 비석가공분야에서 남들의 앞장에 서서 달렸다. 그러다가 공장장임기가 끝나자 그는 총공사의 만류도 뿌리치고 자영업을 하기로 작심한다.

 
1981년도 연변아이스하키팀 리창림단장과 기념사진을.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습관이 몸에 배이다보니 그게 편한 선택이였지요.” 각종 비석수요량이 많아지고 거래처가 연길로부터 주내로 확장되면서 십여년간 눈코뜰새 없었다는 그의 말이다. 도문시만 해도 봉오동 반일전적지로부터 두만강연안의 각종 비석은 모두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비석가공에서 손을 뗀지도 거의 20년이 되여오지만 지금도 가끔 비석주문이 들어온다고 하면서 지철해씨는 40대의 젊음을 불태웠던 그 시절을 그려본다. “2000년도로부터 인젠 편하게 살아보자고 등산과 낚시를 시작했는데 그만 낚시에 빠져버렸지요. 그것도 겨울낚시는 정말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매력덩어리이죠.”

 
겨울낚시대를 설명하고있는 지철해.

처음에 원주필낚시대(원주필대를 리용하여 만든 낚시대)로 시작한 겨울낚시였는데 하다보니 남다른 애착을 가지게 되고 또 쓰기가 불편한 낚시대를 개량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란다. “원주필낚시란게 원래 큰 고기를 낚아올릴 수 없고 쩍 하면 부러지는 등 페단이 있었거든요.” 이번에도 선수의 빛이 반짝거렸다.

손이 편하게 손잡이를 만들고 밤낚시에 편하게 부표에 전자불을 안장하였더니 주변 사람들이 낚시대를 어데서 샀는가고 묻더란다. 자기절로 만들었다고 대답하니 믿기지 않는 듯 이러이러하게 가공할 수 있는가고 설계도를 제시하면서 문의하는 사람들이 생기더란다. 처음엔 재미로 만들어 주었는데 수요자가 점차 많아지면서 낚시슈퍼에 납품할 정도가 되였다고 한다. 거기에 쓰기 편한 낚시대에 고급 원자재를 사용하고 보기좋은 도안을 조각해 넣으니 말그대로 고급 낚시대로 되였다.

 
지철해와 그의 가족들.
 
“소문을 듣고 관내에서도 문의 오고 외국에서도 문의가 들어와요. 원자재 성본과 가공난도에 따라 가격은 천원에서 만원까지 비교적 비싸지만 일년에 백여개씩 팔리고 있어요.” 그는 집안에 진렬되여있는 낚시대를 가리키면서 부동한 낚시환경과 용도에 따라 설계된 낚시대들을 하나하나 설명한다. 한족들은 룡의 도안을 선호하고 조선족들은 호랑이나 곰, 토끼의 도안을 선호하는 편인데 일부 사람들은 고급적인 원자재와 부품을 자기절로 구입하여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 낚시대는 보통 몇만원 가격대에 가는데 전부 선물용으로 2대씩 맞추어 주문한다고 한다.

아이스하키 선수라 하면 우람진 체격에 거친 목소리를 떠올리겠지만 자상하고 온화한 성격에 이야기도 조용조용 하는 지철해씨가 그 단단한 나무에 한홈한홈 조각칼 질을 하는 모습은 마치 조각예술가가 오래동안 구상해온 자기의 작품에 자기의 정신을 새겨 넣는 형상을 련상시킨다.

연변주체육운동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지철해씨는 모아산과 원예농장에서 체력훈련을 하여왔단다. 어느해인지 치치할시에 가서 경기하다가 한살 년하인 방어수 두조재가 대방의 하키채에 맞아 코등이 터졌던 일과 평균년령이 가장 어린 연변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성숙된 경기를 한다고 높이 평가하던 어느 유명감독의 평가를 곧잘 떠올리기도 했다.

 
지철해가 만든 각양각색의 겨울낚시대.

“그시절 꿈이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선수였는데 그것이 허망하게 무너지고 본의 아니게 비석을 다듬고 낚시대를 깎는 장인이 되여버렸지요. 그래도 무엇을 하면 남보다 더 빨리 더 완벽하게 하고 싶은 생각은 선수시절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한게 없지요. 허허허…”

페부에서 우러나오는 듯 나지막하지만 무게감이 있는 그의 웃음소리에서는 체육장을 누비던 선수시절에 대한 추억과 너무나 멀리 비껴간 꿈에 대한 아쉬움이 물씬 풍겨오고 있었다.

/길림신문 김태국, 김룡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413
  • 12월 30일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북경국안팀, 천진진문호팀이 최종라운드에서 기권한 관계로 무한삼진팀이 2022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하였다. 이에 앞서 무한삼진팀과 산동태산팀이 동점인 가운데 무한삼진팀은 꼴득실 우세로 산동태산팀을 누르고 2022시즌 중국프로축구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하였다. 마지막 최종라운드...
  • 2022-12-31
  • 전에 나의 책상서랍에는 반세기가 넘도록 소중히 간직했던 ‘빈하중농협회회원증’이 있었다. 한차례 전투에서 목숨을 내걸고 원쑤들과 싸운 ‘공훈상’도 아니고 성과를 올려 받아안은 ‘모범상’도 아닌 색바래진 ‘회원증’에는 지난 세기 60년대 20세의 새파란 나이에 구수한 흙냄새가 풍기는 땅에 인생의 뿌리를 박고 ...
  • 2022-12-30
  •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권위 전문가 조직, 방역 열점문제 해답 최근 일부 네티즌들의 반영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가 진료 과정에서 페염이 발견되고 심지어 페 CT에서까지 ‘백페’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백페’란 무엇인가? 어떻게 코로나19 감염으로 페염이 생기는 것을 피면할 것인가?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호흡...
  • 2022-12-30
  • - 권위 전문가 방역 열점 문제 해답 로인들은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낮고 대부분 기저질환을 지니고 있어 코로나19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더 많은 배려와 중시가 필요하다.로인들한테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느 시점에서 진찰 받아야 하는가? 감염된후 주의점은? 대중들이 관심하는 이런 열점문제에 관해 국무원 련합예방통제...
  • 2022-12-30
  • 28일, 길림성 겨울철 물고기잡이 경제벨트 가동 및 챠간호 제21회 겨울철 물고기잡이 축제가 개막되였다. 말로 캡스턴(绞盘:무거운 짐을 감아올리는 장치)을 당기고 물고기들이 얼음호수에서 풀떡이는 원시적인 겨울철 물고기잡이 방식은 각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12월 28일, 길림 겨울철 물고기잡이 경제벨트 가동 ...
  • 2022-12-29
  • 해관총서 공식 위챗 공중계정인 ‘해관발표'에 따르면 28일부터 관련 성, 자치구들이 절차에 따라 분류해 변경통상구에서 화물과 려객 운송을 질서있고 안정적으로 회복하도록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무원 합동예방통제기제 배치와 <중화인민공화국 국경위생검역법>등 법률, 법규의 규정에 따라 해관총서는 이날 코로나...
  • 2022-12-29
  • 코로나19 전염병의 영향속에서도 올해 장백현당위와 정부에서는 전 현 인민들의 방역의식을 진일보 강화하고 생산을 회복하며 경제사회의 전면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시종 백성들의 민생문제해결에 착안점을 두고 대외선전사업에 중시를 돌리면서 상급에서 시달한 중점 당보,당간행물 주문발행임무를 적극 완수했다. 현당위 ...
  • 2022-12-29
  • 일전, 돈화림구 기층법원은 길고양이와 유기견 관련 분쟁 사건을 판결했다. 원고 리모에 따르면, 리모는 장모와 같은 구식아파트 단원에 살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장모는 지속적으로 떠돌이 고양이와 개를 집으로 데려와 길렀는데 가장 많을 때는 10여마리의 고양이와 개를 키웠다. 그런데 제때에 분뇨를 치우지 않아 단원...
  • 2022-12-29
  • 12월 27일, 국무원 코로나19 대응 련합예방통제기제 외사소조는 〈중외인원 왕래 잠정조치에 관한 통지〉를 발부했다. 당중앙, 국무원의 결책포치를 깊이 관철하기 위해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을류 전염병 을급 관리’를 실시한 후 중외인원 왕래 잠정조치를 제정했고 2023년 1월 8일부터 실시한다. 현재 관련 사...
  • 2022-12-28
  • 단결분투를 견지하고 20차 당대회 중대 결책포치 관철락착 잘해야 중공중앙 습근평 총서기가 회의를 주재하고 중요한 연설 발표   중공중앙정치국에서 12월 26일부터 27일까지 민주생활회의를 열었다.중공중앙 습근평 총서기가 회의를 주재하고 중요한 연설을 발표했다. 중공중앙정치국에서 12월 26일부터 27일까지 민주생활...
  • 2022-12-2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