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장 정경
2월 4일 기자는‘새봄맞이 기층탐방’취재차 연길 서시장에 가보았다.
서시장, 하면 연변은 물론 전국의 조선족들 마음속에 향수처럼 그윽한 정을 주는 곳이다. 마침 이날이 립춘(立春)일이라 봄의 시작과 함께 서시장도 긴 잠에서 깨여나 힘차게 기지개를 켜는 듯 생기 있어 보였다.
서시장에 들어서니 아직 점심전 이른 시간인데도 손님들로 꽤 흥성흥성했다. 불과 얼마전 설기간에는 외지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더욱 흥성거렸다고 한다.
기자가 처음 찾은 매대는 연길시서시장 1층에 자리잡은 미화특산물매대였다. 당지에서 나는 고추, 무우말랭이며 고사리, 도라지, 더덕 등 각종 특산물들을 팔고 있었다. “평소보다 두배이상 더 팔렸습니다” 미화특산물매대의 주인 김명자로인은 지난해보다 올해는 확실히 더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하루수입이 어떤때는 겨우 5원밖에 안될 정도로 장사가 안됐다. 역정때문에 스산하고 썰렁했던 서시장 상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한것은 역시 올해초부터였다. 올해는 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이 늘고 또 외지 사람들이 많이 몰려 오면서 서시장의 인기가 올랐는데 음력설기간에는 모두들 평소보다 배이상 장사가 잘됐다고 했다.
택배물 포장으로 분주한 서시장내 원통택배회사
미화특산물매대옆에 자리잡은 원통택배회사에서 사람들이 외지로 보낼 물건들을 포장하느라 분주히 보내고있었다. 택배회사 업무원 고씨는 음력설기간 특히 많은 외지관광객들이 서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했고 택배회사에 와서 부쳐보냈는데 미처 쉴틈도 없이 많은 택배가 몰렸다고 말했다.
김명자로인은 특히 서시장에서 음력설대목에 김치, 찰떡, 막걸리, 순대, 도라지반찬 등 조선족 전통특색음식들이 각광받았다고 알려주면서 그들을 취재하면 좋을 것이라고 권유했다.
서시장8호 된장매대
서시장8호 된장매대의 서연청씨는 련휴가 끝나고 난후 서너날은 장사가 불티나게 잘됐다고 말했다. 이 역시 사람들의 출입이 자유로워지면서 시장이 흥성해진 원인인것 같다는 해석이다. 단지 설기간뿐만아니라 올해들어 서시장을 찾는 손님이 확실히 전보다는 많아졌다면서 올해는 장사가 잘될 것 같은 예감에 신심이 생긴다고 그녀는 환히 웃어보였다.
서시장B구역 195호 매대에서 막걸리장사를 하는 주국민(周国民)씨는 지난해 역정때는 하루에 30병도 팔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매일 평균 200~300병의 막걸리를 팔고있다고 기뻐했다. 주국민씨는 막걸리와 같은 민속특색상품의 주고객은 외지인들이기때문에 장사가 인원류동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으며 하루빨리 전 사회가 정상적인 생산질서를 완전히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막걸리를 팔고있는 서시장B구역 195호 매대
서시장에서 순대장사를 하고있는 김씨는, 음력설기간에 이처럼 많은 외지사람들이 연길에 오고 또 서시장에 물밀듯 몰려 올줄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외지관광객들을 올해 연길시민속특색음식 소비진작의 첫 공신으로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연길시관광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음력설 련휴기간 연길을 찾은 외지 손님은 89만명에 달했는데 지난해 동기대비 195.7%나 늘어 났으며 관광수입은 14억 8,000만원에 달해 지난해 동기 대비 270%나 증가했다. 서시장은 외지 관광객들의 민속제품 구매수요를 만족시켜주었다는 해당부문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송옥금전통김치전매점
서시장 남쪽 골목에 자리잡고있는 송옥금전통김치전매점도 흥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갖가지 맛갈스런 김치들을 마주하고 고객이 줄을 이었는데 외지 관광객인듯한 손님들도 적지 않았다. 전매점 주인 송옥금씨는 자신의 전매점은 김치도매를 위주로 하기에 전염병기간 큰 영향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확실히 사람들의 나들이가 편리해지면서 많은 주문이 이어지고 김치인기가 한결 더 달아오르고 있어 장사도 호황임을 피부로 느끼고있다고 기뻐했다.
외지관광객들이 서시장에서 도라지, 소힘줄반찬을 사고있다
이날 기자가 서사장안의 김치, 된장, 막걸리, 순대, 도라지,소힘줄반찬 등 여러 민속특색음식매대들에 대한 취재가운데서 모두들 다시금 되살아난 시장인기에 큰 희망과 기대를 걸고 있음을 엿볼수 있었다. 또 거의 모든 상가들에서 손님이 요구하면 어느때든지 택배로 상품을 부쳐보내주는 업무를 취급하고 있었는데 전통적인 시장매매의 틀에서 벗어난 전자상거래시대의 비약적인 발전과 변화의 물결도 느낄수 있었다.
전한시기 서시장상가의 허다한 개체경영호들도 역시 역정의 불가항력적인 피해를 크게 입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삶의 희망을 잃지 않고 허다한 곤경과 어려움들을 이겨나가려고 노력해왔다. 역정도 날이 갈수록 낳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회복하고 있으니 서시장의 인기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좋은 예감이 들었다.
취재갔던 그날이 마침 립춘일이여서인지 봄의 기운이 서서히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약동하는 봄을 마주하면 항상 좋은 예감이 든다. 서시장을 찾아온 봄은 이 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한해의 수확을 선물할 것이다.
/길림신문 안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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