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새봄맞이 기층탐방]순수한 연변의 맛을 고집하고 싶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2월13일 09시59분    조회:240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김룡철사장.

연길모아산삼림공원과 중국조선족민속원 그리고 연변공룡왕국이 련달아 건설되고 활성화되면서 연길시 연남로 부근은 미래지향적인 안광을 가진 여러 음식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곳으로 되였다. 특히 최근 들어 연변이 널리 알려지면서 국내관광객들이 밀물처럼 몰려드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지역이다. 이러는 가운데 연남로 룡해골목에 자리잡은 ‘목탄주방’의 김룡철(1972년생)사장을 만나 그의 경영비결을 들어보게 되였다.

지난해 11월 18일부터 시영업을 시작하여 다가오는 2월 18일에 정식 개업을 하게 된다는 ‘목탄주방’은 300여평방메터의 쾌적한 영업면적에 4~6명이 앉을 수 있는 불고기상 8개를 보기 시원하게 배렬한 곳이였는데 은은하고 친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실내장식이 비교적 인상적인 곳이였다.

굵직한 목소리에 침착함이 차분한 김룡철은 일찍 연변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 나고야대학 경제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학자형 사장이였다.

“2005년에 귀국하여 안해는 미용업소를 차리고 저는 치아가공소를 오픈했습니다. 그러다가 여러가지 원인으로 방향을 아이티업으로 바꾸기도 하면서 청춘의 꿈을 한껏 펼치려고 하였지요. 하지만…” 지난 이야기를 하는 김룡철의 얼굴에는 창업환경과 조건 등과 기타 불가항력적인 요소들로 인하여 자기의 리상을 실현하지 못한 그런 막무가내한 표정이 언뜻 스쳐지나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음식업에는 썩 늦게야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2015년인가 천지로 해관부근에 자그마한 맥주점을 경영하면서였으니까. 게를 비롯한 해산물을 주메뉴로 한 맥주점이 연길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음식업은 타 업종에 비해 발전공간이 큼을 알게 되였지요.” 화제를 음식업경영에로 돌린다. 그후로 연변대학 교내 식당을 도급맡기도 하고 도시락업체인 ‘야미스낵’을 만들면서 음식문화에 점차 깊이 빠져들게 되였고 고객과 음식의 련계성 등을 깊이있게 생각해보게 되였다고 한다.

그가 야심차게 준비한 ‘목탄주방’은 전염병발생으로 연길의 음식업계가 고통을 호소하던 시기에 충분한 시간을 들여 설계하고 시작한 것이란다.

“음식업은 2, 3년이 아니라 10년, 20년 혹은 그보다 더 멀리 내다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몇년전에 대련부두 부근에서 ‘조선족식당’이라는 간판을 건 자그마한 음식점에 들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사근사근한 조선말을 외지에서 들으니 얼마나 반갑던지, 그리고 밑반찬으로 올린 애배추 물김치가 얼마나 얼큰하고 시원한지 지금도 생각하면 그 맛이 혀끝을 자극합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사장님은 왕청에 지식청년으로 내려왔던 한족부부였지요. 지금 생각하면 그것이 바로 순수한 연변맛이 아닐가요?” 순수한 연변 맛, 연변사람들이 이 땅을 개간하고 살아오면서 만들어낸 순수한 우리 맛을 그는 대련에서 맛보았다고 한다.

‘목탄주방'주방일군들.

“원래 바다가 없다보니 연변에서 해산물은 귀한 음식재료였지요. 김치와 장아찌 같은 반찬을 만들 때 해산물양념을 쓴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였지요. 그러한 환경에서도 우리 지혜로운 선배들은 맛있고 얼큰한 배추김치와 깎두기와 장아찌들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보존해왔지요. 개혁개방이후 조선과 한국의 음식들이 연변에 대거 들어와 자리를 잡으면서 연변의 맛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런 맛으로 변해가고 있지요. 거기에 뀀, 불고기, 신선로 등 국내 지방특색 음식들이 대거 류입되면서 그야말로 백가쟁명의 경치를 이룬 것이 바로 연변의 음식문화 현주소이지요.” 음식업계에서는 애숭이나 다름없는 김룡철 사장이지만 지역음식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남다른 데가 있었다.

‘목탄주방’은 그의 이런 리념에서 시작하여 설계한 곳이란다. 우리 선조들이 수렵생활을 하면서 고기를 구워먹던 방식과 그 맛을 따르겠다는 것이다.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와 해산물은 모두 그 원맛을 살리기 위해 모든 양념은 자체로 제작하고 목탄도 심양에서 생산하는 불길이 일지 않고 오래 타는 매화탄을 사용기로 했다. 거기에 모든 고기는 신선도를 보장하기 위하여 양념에 절이지 않고 고객이 주문하는 대로 그 자리에서 가공한다.

김룡철사장이 직접 장어를 가공하고 있다.

장어구이도 마찬가지다. 산 장어를 가공하여 불고기판에 놓기까지 20여분 걸리는 데 신선도가 생명이라고 말한다. 현재 장어료리사가 출타중이여서 자기가 직접 하는데 시간은 좀 걸리지만 맛은 다름이 없다고 하면서 그는 두툼한 손을 펴보인다. 기실 그는 일본류학시절에 장어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자란다.

“음식문화는 하루아침에 형성되고 변하는 게 아닙니다. 오래동안 지켜온 한 지역의 음식문화는 그 지역 사람들의 소중한 재산입니다. 저는 연변음식문화라는 대가정의 일원으로 밑반찬 하나, 불고기 한점에라도 연변의 고유한 맛을 살려보려는 일념으로 이 ‘목탄주방’을 설계하였습니다.” 비록 골목안에 자리잡았지만 순수한 우리 맛을 살리고 보존하는 데는 별문제 없고 한입두입 건너 소문이 나면 찾아오는 고객들도 점차 많아질 것이라는 배포유한 김룡철의 이야기를 들으면 머리가 저도몰래 끄덕여진다.

“요즘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연길을 찾아와서 화제지만 순수한 연변의 맛이 고갈되면 연길(연변)의 음식은 점차 생명력을 잃게 됩니다. 호남의 싼샤궈(三下锅)나 북경의 오리구이를 먹겠다고 연변을 찾는 관광객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연변에 와서 연변음식을 맛보려는 분들이 대부분이지요. 연변의 랭면, 배추김치, 찰떡과 같은 전통음식은 두말 할 것 없고 외래 종류에 분류되는 뀀이나 불고기도 연변의 맛을 살리고 보존하는 데 일조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김룡철 사장이 이야기하는 사이에도 많은 전화가 걸려와 대화가 끊길 때가 많았다.

‘목탄주방'실내환경.

기실 그는 비교적 다망한 사람이다. 이른 새벽에 나와서 직원들과 함께 도시락을 만들고 배달해야 하는 데 많을 때에는 하루에 천개이상, 평일에는 400여개의 도시락을 만들어야 하며 점심부터는 불고기를 찾는 고객들을 접대하여야 하니 몸을 쪼개 쓸 정도라고 한다.

“너는 내게 꽃이고 나는 네게 꼬치야!” 여느 뀀집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문구이지만 순수한 우리의 맛, 연변의 맛을 살리고 보존하겠다는 ‘목탄주방’의 벽에서는 한결 다정하고 사근사근한 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길림신문 김태국, 김룡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217
  • 5월 30일 북경 우주비행통제쎈터에서 촬영한, 신주 15호 우주비행 탑승팀과 신주 16호 우주비행 탑승팀이 ‘가족사진’을 찍는 장면이다. 중국유인우주비행공정판공실이 전한 소식에 의하면 우주비행선이 우주정거장 조합체와 자동 쾌속 도킹(对接)을 한 후 신주 16호 우주비행 탑승팀은 우주비행선 귀환선에서 궤도선으로...
  • 2023-05-31
  • 좌로부터 박철원, 강원호, 리일권, 마송학 로인 올해 이미 80고령에 오른 마송학, 리일권, 강원호, 박철원 등 네명의 로인들은 여덟살때부터 조양천 철도소학교와 도문 철도중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며 다정히 보냈던 동창생들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후 모두들 당원에 들었고 중학교 교장, 백화청사 부 총경리...
  • 2023-05-31
  • —국무원련합예방통제기제 전문가들을 조직해 열점관심사에 회답 최근 일부 지역 군중들은 주변의 코로나 19 감염 병례가 증가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2차 감염’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떤 상황에서 제때에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하는가? 중점군체에 대한 보호를 어떻게 잘 할 것인가? 국무원련합예방통제기...
  • 2023-05-30
  • 중국의 양모(羊毛) 수요 증가세에 오스트랄리아 양모업계가 활짝 웃고 있다. 오스트랄리아 양모혁신유한회사 수석 집행관 존 로버츠는 최근 북경, 상해, 장가항, 동향, 남경 등지에서 업계 고위 인사들을 만나 ‘생산적인 한주’를 보낸 후 오스트랄리아로 돌아갔다. 그는 중국의 양모 및 현지 브랜드에 대한 수요 증가를 긍...
  • 2023-05-30
  • 흑룡강성 이춘시는 중국의 중점 국유삼림지역이다. 지난 60여년간 이곳은 삼림 개발에 의존하며 2억 7,000만립방메터 규모의 목재를 국가에 제공했다. 지속적인 벌목으로 이춘시는 자원 고갈 위험에 처하게 되였다. 이에 ‘나무경제’에 의존했던 이춘시는 지난 2013년 천연림의 상업 벌목을 전면 중단하고 ‘생태경제’의 ...
  • 2023-05-30
  • 지난 대 제남흥주팀전과의 선발출전한 연변룡정팀선수들. 6월 3일 15시에 연길시인민경기장에서 진행되는 2023중국축구 갑급리그 제8라운드 경기에서 연변룡정팀(2승3무2패, 9점)은 똑같은 점수로 현재 1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관관련(2승3무2패, 9점)과 부딪치게 되는 데 불꽃 튀는 일전이 예견된다. 2016년에 설립되여 청...
  • 2023-05-30
  • 5월 30일 오후 3시 30분 연변룡정팀은 진강시축구훈련중심경기장에서 펼쳐진 2023 중국축구 축구협회컵 제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을급리그 천주아신팀을 역전승하면서 제3라운드에 진출하였다. 이날 김봉길 감독은 선발로 꼴키퍼에1번-에크라무강을 수비에 14번 리룡, 18번 김성준, 26번 허문광, 24번 리금우를 배치...
  • 2023-05-30
  • 발리의 즐거움이 가득 묻어있는 사진을 보면서 발리를 주름잡으며 행복의 미소를 날린 여섯 아줌마들의 발리행이 추억의 날개를 달고 다시 발리에로 가고 싶게 만든다. 만 칠천오백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인도네시아, 그중 발리는 가장 아름다운 섬중의 하나로 천혜의 자연경관덕에 일찍부터 세계 제1의 려행지의 명성...
  • 2023-05-30
  • 왼쪽 사진은 2012년 9월 3일, 대화요족자치현 반승향 롱뢰촌에서 8살 나는 몽려단(오른쪽 첫번째)이 벼랑을 오르내리면서 학교에 다니고 있는 장면이다. 오른쪽 사진은 2023년 5월 20일, 몽려단이 현고급중학교 고중 3학년 성인식에 참가한 모습이다. (신화사 기자 호성우 찍음) 웃쪽 사진은 2023년 5월 24일, 촌의사 몽부...
  • 2023-05-30
  • —천진 21쌍 조선족 ‘금혼부부’ 합동잔치 성황리에 검은 턱시도 차림에 나비넥타이를 받쳐 맨 21명의 백발 신사들이 순백의 눈부신 웨딩드레스 차림에 부케를 손에 든 21명의 백발 미녀들의 손을 잡고 결혼반주곡의 반주 속에서 나란히 합동잔치장에 나타나자 장내에 있던 300여명 가족, 사회 각계 인사들이 열렬한 환호와...
  • 2023-05-3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