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 정착 14년 한국 기업인 이효덕 씨
(흑룡강신문=하얼빈) ‘광둥퉁’으로 거듭난 재광둥 한국기업인들은 광둥 2, 3선 도시의 빠른 변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10년 전 까지만 해도 광둥 2,3 선 도시는 높은 빌딩이 적었고 가로등이 적어 늘 어둡다는 느낌을 주었다. 오토바이가 정신없이 달려 한눈 팔새 없었다. 고작 10년, 이곳은 천지개벽의 변화로 사람들의 눈을 휘둥그레케 했다. 빌딩 솟는 속도가 사람들을 놀래웠고 눈 깜짝할 새에 등불이 꺼지지 않는 ‘슈퍼도시’가 잉태되어 태어났다.
올해째로 광둥 후이저우(惠州) 정착 14년을 맞이한 한국인 이효덕 (56)씨는 광둥 2, 3선 도시의 상전벽해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한국도 급속하게 발전하는 나라지만 2000년을 비롯해서 후이저우가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그는 “잠재력이 큰 도시인데다 생태가 좋아 후이저우를 거치는 한국인들마다 후이저우에 대한 인상이 좋았고 후이저우 정착을 기대하게 된다”고 말을 뗐다.
이 씨는 후이저우 신성무역유한회사의 대표이자 후이저우 한인상공회 부회장이다. 회사는 전자기기의 가장 유효한 접합재료로 쓰이는 솔더페이스트(锡膏) 를 주 영업으로 하고 있으며 주 고객사는 중국 BYD그룹을 비롯해 60%이상을 현지화에 발맞추고 있다.
▲사진= 광둥 후이저우 정착 14년인 이효덕 대표(왼쪽 두번째)는 믿을 ‘신’(信)자를 거듭 강조했다. 언제, 어디서든 ‘믿음’은 불멸의 철학이라고 한다. /김련옥 기자
2000년부터 회사 출장차로 광둥 후이저우를 자주 다녔었던 그는 광둥과의 인연은 정확한 햇수로 18년이다. 2004년 지인들과 함께 투자자 신분으로 광둥 주하이(珠海)에 본격 진출했지만 짧은 검토와 준비 미비로 불과 3~4개월만에 회사가 파탄되는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같은해 연말 그는 또 후이저우에서 재기를 시도, 드디어 성공해 인생 반전을 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바로 현재 회사이다.
광둥 분투 10여년, 그는 중국기업의 폭발 성장을 꼽았다.
“2G시대에 노키아, 삼성, LG, 모토로라 등 휴대폰 브랜드들이 앞 순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분할하고 있을 때 중국은 내놓을 만한 제품이 없었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서면서 중국기술은 폭발적인 혁신을 가져와 짧은 시간에 이름이 쟁쟁한 브랜드들이 속출해 전반 시장의 주름을 잡게 됐고 중국 브랜드의 파워를 확실시 했다”고 짚었다.양적인 확대에서 벗어나 질적인 도약을 줄기차게 모색하고 있는 중국기업의 동향에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이 술렁이고 있다.시장이 줄어든데다 인건비까지 대폭 올라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이 동남아 이전 추세를 보이고 있다. 90년대 말 설립된 삼성 후이저우 공장은 삼성그룹이 중국에서의 최대의 휴대폰 생산기지였지만 몇년 전부터는 동남아를 전초기지로 삼고 베트남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협력사들이 함께 진출하면서 현재 베트남 진출 한국인의 규모는 약 10만명을 웃돈다고 한다.
▲사진= 평소 등산을 즐긴다는 이효덕 대표. 광둥의 산을 누비는 ‘산악인’이기도 하다. 그는 친절하고 생태가 좋은 광둥 후이저우에서 제2의 삶을 꽃 피워가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재광둥 한국 기업인들에 있어 가장 핫한 키워드가 됐다. 또 일부 한국기업들은 현지화에 접목해 중국 기업과 동반자적 입장에서 공동으로 중국 내수시장 개척에 더 열심히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기업의 무서운 기술력 성장과 그에 따른 시장의 ‘지각변동’에 이효덕 대표는 “이럴 때 일수록 중국정책을 더 잘 이해하고 시장추세의 정확한 판단과 중한기업간 융합의 마인드가 중요하다”며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개혁개방 40년 후에도 여전히 기회가 득실거리는 광둥땅, 향후 더 큰 변혁으로 조망될 뉴광둥에서 기업인들은 매 사람마다 중국 정책에 눈을 밝히고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미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다가올 중국의 변화를 때로는 망원경으로, 때로는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있다.개혁개방 심화 정책이 가동되고 국가 경제산업 구조조정의 시험무대로 급부상하고 있는 광둥 2,3선 도시의 상전은 광저우, 선전 등 1선 도시 못지않게 총성 없는 상전이 펼쳐지고 있다.
/흑룡강신문 특별취재팀 이수봉 김호 진종호 김련옥 이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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