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국무, 이틀째 아프간 대통령과 논의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예고없이 방문,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만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내년 말 철수 이후 아프간에 미군을 잔류시키는 방안을 논의해 일부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국 관리는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케리 장관이 카르자이 대통령과 회동한 직후 취재진에 "대화가 건설적으로 이뤄졌다"면서 "미군 잔류와 관련해 해결되지 않은 대부분의 문제에 대한 이견이 좁혀졌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이 관리는 잔류하는 미군이 수행할 대테러 작전 범위도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프간 관리들은 케리 장관과 카르자이 대통령 간 논의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아프간과 미국 정부는 2014년 12월 나토군의 아프간 철수 이후에도 미군 일부를 아프간에 잔류시키는 내용을 담을 전력협정 협상을 1년여 전부터 벌여왔으나 아직 매듭짓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아프간 무장세력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작전 허용 여부 등이다.
미국 정부는 이달 중 협상을 매듭짓게 되길 바라지만 카르자이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협상이 양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면 각자의 길을 갈 것"이라면서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케리 장관과 카르자이 대통령이 12일에도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케리 장관의 이번 아프간 방문기간에 문제가 모두 해결돼 협정 서명이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에는 현재 나토군 10만여명이 주둔중이며 이 가운데 6만6천여명은 미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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