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나리'가 필리핀 북부지역에 상륙하면서 전기가 끊기고 주택 지붕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고 현지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11일) 밤 태풍 나리가 북동부 오로라 주에 상륙하면서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고속도로 통행이 끊겼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관리들은 특히 순간 최대풍속이 시속 150㎞에 이르는 돌풍으로 상당수 가옥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며 일부지역에는 인명피해도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북부 불라칸 주 등에서는 상당수 지역이 물에 잠겼고 카비테 주에서도 폭우로 각급 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폭우를 동반한 이번 태풍으로 최소 2천450여명의 승객들이 항구에 발이 묶이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기상당국은 앞으로도 태풍 반경 400㎞ 이내 지역에 시간당 최고 25㎜의 폭우가 내릴 것이라며 산악지대와 저지대 등 취약지역에 산사태와 홍수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상륙 직후 세력이 다소 약해진 태풍 나리는 시속 22㎞의 속도로 남중국해 방향으로 이동해 내일 오전 필리핀을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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