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부지역에서 13일(현지시간) 힌두교 사원과 연결된 다리에 신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 최소 9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BBC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특히 사고가 나면서 40명 이상의 신자들이 다리 아래 강물로 추락, 실종돼 사망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는 이날 오전 중부 마디아 프라데시주의 라탄가르 힌두 사원과 연결된 다리에서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500m 길이의 다리 위해 있던 2만5,000여명의 신자들은 힌두교 여신 두르가를 숭배하는 나바라트리 축제가 열리는 사원으로 가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트랙터가 다리와 충돌한 뒤 (신자들 사이에) 다리가 붕괴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자들 사이에선 경찰이 질서유지를 위해 갖고 있던 막대기를 휘두르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고가 발생한 다리는 2007년 인도 내 다른 지역에서 압사 사고 난 뒤 다시 세워진 것이다. 이에 따라 주정부는 별도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인도에선 힌두교 축제 기간 압사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지난 2월 인도 북부지역에서 신자들이 힌두 축제가 끝난 뒤 귀가하려고 한꺼번에 기차역에 몰리면서 36명이 숨지는 압사 사고가 일어났고, 2011년에는 남부 켈랄라주에서 축제 도중 인파가 몰리면서 102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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