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경찰이 최근 발생한 힌두사원 교각 압사사고 때 어린이를 포함한 부상자와 주검을 강물에 던졌다는 충격적인 목격담이 잇따라 나왔다.
인도 언론은 15일 목격자들의 말을 빌려 지난 13일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州) 다티아 지역의 '라탄가르' 힌두사원과 연결된 다리 위에서 사고가 났을 때 경찰이 이러한 '만행'을 저질렀다는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사고현장을 지켜봤다는 다티아 지역 주민 라주슈리 야다브(35·여)는 "다리 위에서 '경찰이 다친 어린이와 주검을 강에 집어던지고 있다'고 사람들이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며 "친척과 함께 강에서 어린이 한명을 구하고 다리에서 5명을 구해냈다"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인 인델 아르와르(32)는 "경찰이 어린이들을 강물로 던지는 것을 직접 봤다"며 "경찰은 악마였다"고 분노감을 표출했다.
아르와르는 이어 "경찰이 트럭 3대 분량의 주검을 어디론가 가져가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당시 현장에서 주검을 헤아려봤더니 175구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다티아의 또다른 주민인 기타 미슈라(55)도 경찰이 일부 부상자를 포함해 20여명을 다리 아래로 던지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경찰이 10대 소년을 다리에서 강으로 떠밀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산토시 모호레(34)는 "경찰관 2명이 다리 위에서 10대 소년을 떠밀어 떨어트리는 것을 목격했다"며 "혼돈 자체였던 당시 사고는 경찰이 차량을 진입하게 해놓고 '다리가 붕괴된다'는 소문을 퍼뜨리며 사람들에게 곤봉을 휘둘러댔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그런 주장들을 조사중"이라며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면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곤봉을 사용한 적이 없으며 그런 소문은 사람들이 퍼뜨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고 당시 길이 500m, 너비 10m인 다리 위에는 최소 2만명이 운집해 있었다.
이번 압사사고로 최소한 115명이 사망하고 110여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은 집계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실제 사망자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주정부는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2개월 내에 사고경위 조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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