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용의자 3명 붙잡아 조사중…최근 잇달아 폭탄 사고
(양곤 AFP AP=연합뉴스) 미얀마의 최대 도시 양곤 중심가에 있는 22층 규모의 '트레이더스 호텔'에서 14일(현지시간) 밤늦게 사제 폭탄 공격이 발생해 객실에 있던 한 미국인 여성(43)이 다쳤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폭발에 소형 사제 시한폭탄이 사용됐다"고 확인하고 "용의자 3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정부 대변인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출연해 이번 사건이 미얀마의 국가이미지를 훼손하기 위해 자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폭발이 미얀마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의장국이 되는 시점에 맞춰 일어난 것일 수 있다"면서 "어떤 조직이나 개인이 국제사회에 미얀마의 안정과 평화를 호도하기 위해 저질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는 또 동남아시아지역 최대 스포츠 행사인 남동아시안게임 주최를 준비하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 여성은 양곤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부상 정도가 크지는 않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함께 투숙한 남편과 두 자녀는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은 이 여성이 묵은 9층 객실의 욕실 부근에서 발생했으며, 폭발의 여파로 옷장 문이 부서지고 욕실 용품이 객실 입구 이곳저곳으로 흩어졌다.
경찰은 폭발물 탐지견 등을 동원해 군과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벌였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50년간 군부 통치 시절 소규모 폭발 사건이 자주 발생했지만 2011년 테인 세인 대통령이 취임해 민주화 개혁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상당수의 인권운동가는 이같은 개혁에도 여전히 강압 통치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최근 며칠 사이 양곤 등 몇몇 도시에서 몇 차례 소형 폭탄이 폭발해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또 지난해부터 이슬람교도와 불교도 사이에 유혈사태가 벌어져 250명이 숨지고 14만여 명의 난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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