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훈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에 '드라이아이스 폭탄'이 잇따라 발견돼 공항 당국과 사법 기관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8시30분께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 드라이아이스가 든 플래스틱 물병이 폭발했다.
상온에 노출된 드라이아이스가 기화하면서 압력에 못 이긴 병이 터져 드라이아이스 수증기가 연기처럼 퍼졌지만 사람이 다치거나 기물이 부서지지는 않았다.
드라이아이스가 든 물명은 2개 더 공항 구내에서 발견됐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오후 7시께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2번 터미널 직원 화장실에서 드라이아이스가 든 플래스틱 물병이 터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때도 다친 사람도 없고 기물이 파손되는 일도 없었지만 보안 당국은 즉각 항공기 이륙을 중단시키고 정밀 보안 검색을 벌이느라 4편의 항공기 운항이 지연됐다.
경찰은 '드라이아이스 폭탄'이 테러와 연계된 정황은 전혀 없다면서 인명 살상이나 시설물 파괴의 우려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고 이후 드라이아이스 폭탄이 3개나 더 발견되고 하나는 터지는 일까지 일어나자 공항 당국과 경찰도 다소 긴장하는 눈치다.
비록 항공기 운항 중단이나 승객 대피같은 적극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았지만 13일 터진 '드라이아이스 폭탄'은 물론 추가로 발견된 드라이아이스가 모두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는 보안 구역 안에 있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내부 소행으로 보고 FBI 등과 공조 수사를 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경찰국 마이클 다우닝 부국장은 CNN에 "직원의 불만 표시이거나 장난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진짜 폭탄이 이런 방식으로 공항 구내에 반입돼 터질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심각하게 이 사안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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