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女학생, 땅콩 넣은 음료 마셔 `구사일생'
(베를린=연합뉴스) 박창욱 특파원 = 스웨덴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른바 `땅콩 음료 테러'가 벌어져 경찰과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5일 스웨덴 지방지 스메레닝엔에 따르면 베르나모 지역의 핀베덴스 고등학교에서 최근 한 여학생이 음료수를 마신 뒤 호흡곤란 증세를 나타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응급 조치로 위기를 넘겼지만,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누군가 고의로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이 학생의 음료에 땅콩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학교측이 `이 학생이 땅콩 알레르기가 있으므로 주변에서 신경을 써줘야 한다'는 내용의 쪽지를 교내 게시판에 붙이자마자 이 쪽지가 뜯어졌고 이후 사건이 발생했다.
이 학교의 교감인 베른트 랄프네르트는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 만약 누군가가 피해자의 땅콩 알레르기 사실을 알고서도 땅콩을 그녀의 음료에 넣었다면 이것은 살인미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으나 이 학교의 학생 수가 1천300명이어서 아직 유력한 용의자를 찾지 못했다.
오쾨핑 경찰서의 토미 토릉그렌 서장은 "피해자가 아주 위험했다. 매우 심각한 사건이다"면서 "지금까지 비슷한 사건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혐의를 적용해야 할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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