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스타인 기고문 비판…26일 反감청 집회 참석 호소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지난 6월부터 미국의 감청망을 잇달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 당국의 전화정보 수집을 '감시가 아니다'며 변호한 미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스노든은 24일(현지시간) 시민 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합(ACLU)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미국의 모든 전화는 미 국가안보국(NSA)의 기록에 남는다. 미국을 통하는 모든 인터넷 활동은 NSA의 손을 거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의 우리 대표들은 이를 감시가 아니라고 얘기하지만 그들은 틀렸다"면서 "26일 시민단체 연합인 '우리를 그만 감시하라'(StopWatching.US)가 워싱턴에서 감청 반대 집회를 열 때 다들 힘을 보태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인 다이앤 페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캘리포니아)은 21일 일간 USA투데이 기고문에서 "NSA의 (감청) 업무는 미국과 동맹국을 노린 테러 음모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NSA의 전화 감시는 통화내용 녹음도 아닌 만큼 감시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페인스타인의 주장은 민간인 전화의 '메타 데이터'만 수집한다는 미 첩보 당국의 해명에서 나왔다.
메타 데이터란 개인이 어떤 번호로 얼마나 길게 전화를 했는지에 관한 기록으로 통화 내용 자체는 포함되지 않는다. 즉 엿듣기가 아닌 만큼 사생활 감시로 볼 수 없다는 논리다.
그러나 당국의 이런 해명은 NSA가 프랑스에서 민간인 통화내용을 마구 녹음했다는 스노든의 폭로가 최근 나오면서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다. 메타 데이터의 수집 자체도 전화번호 이용 행태를 통해 사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반론이 거세다.
'우리를 그만 감시하라' 연합은 ACLU 등 시민·인권 단체 100여 곳이 참여하고 있으며 26일 정오(현지시간) 워싱턴의 중심지 '내셔널몰'에서 민간인 감청 철폐를 촉구하는 시민 행진을 열 예정이다.
미국 방산업체의 IT(정보통신) 전문가였던 스노든은 NSA 등 미 첩보기관의 기밀문서 수만 건을 빼내 4개월째 언론을 통해 미 감청망의 규모와 행태를 폭로하고 있다.
그는 기밀유출과 정부재산 절도 등 혐의로 미 당국의 추적을 받고 있고 현재 러시아에서 임시 망명자 신분으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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