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증세 추구 정당들과 제휴 안 해" 민심 사로잡아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26일(현지시간) 총선거를 치러 한창 개표 작업이 진행 중인 체코에서 신생 정당인 '긍정당'(ANO)이 18%가 넘는 득표율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11년 창당한 긍정당은 영어로는 '예스'(Yes)를 뜻하는 체코어이자 '불만 시민 행동'의 현지 표기 머리글자를 따 당명을 지었다.
당수는 체코의 농산물 가공 업체를 운영하는 안드레이 바비스 아그로페트르 그룹 회장.
포브스지 선정한 갑부인 그는 부패 정치에 반대하며 의원의 검색하기">면책 특권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펴 민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번 총선이 지난 5월의 총리 사임이 부패에서 비롯됐다는 점에 민심이 크게 움직여 ANO가 득세했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당시 페트리 네차스 총리의 여성 보좌관은 권력을 휘둘러 관직을 대가로 의원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는가 하면 군에 압력을 행사, 군 정보기관원이 총리 부인을 미행하도록 해 파문이 일었다.
네차스 총리는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번 총선거는 체코 의회는 지난 8월 해산을 결의함으로써 애초 내년 4월 일정을 앞당겨 치른 것이다.
바비스 ANO 당 당수는 행정부에 대한 정치적 영향을 차단하고, 세금을 효율적으로 징수하는 한편 의약품과 식품, 서적 등의 부가세를 감면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옛 검색하기">체코슬로바키아 공산정권 시절에 공산당원이었던 그는 화학제품을 수입하는 국영기업에 들어가 경력을 쌓았고 1990년대 초부터 기업을 잇달아 세우면서 재산을 불려갔다.
그는 중부 유럽권에 약 200개 기업에 2만8천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지난해 69억1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포브스지는 바비스 당수의 재산이 약 20억 달러일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또 전국 일간지 2개를 발간하는 출판 그룹 '마프라' 인수를 추진 중이며 의회에 진출하더라도 출판 등 기존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공약과 참신함을 내세워 ANO는 제1당이 유력한 사회민주당(이하 검색하기">사민당)과 옛 여당인 시민민주당(ODS)의 지지 기반을 잠식했다.
사민당의 지지율은 35%에서 22% 선으로 추락했고, ODS도 10% 지지율도 얻지 못한 상태다.
바비스 당수는 강력한 야당으로 독자 노선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사민당-공산당의 연립정부 출범 가능성에 대해 "우리 당의 첫 번째 정책은 차기 정부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고 프라하포스트가 보도했다.
그는 "부패한 사민당과도, 증세하려는 공산당과는 손잡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ANO만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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