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에서 10대 임신과 낙태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13세 이상 청소년들에게 콘돔을 무료로 지급하는 방안이 시범적으로 시행된다.
뉴질랜드 언론은 뉴질랜드 북섬 혹스베이 지역에서 이런 방안이 처음 시행될 예정이라며 원하는 청소년들에게는 버스 승차권처럼 생긴 콘돔 교환 카드가 지급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이 카드를 가지고 약국에 가면 카드에 체크를 하고 12번까지 무료 콘돔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언론은 이 방안이 제일 먼저 도입되는 혹스베이 지역에서 성과가 좋으면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을 수 있고 비용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원하는 않는 임신과 성병도 줄일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계획에 대해 오클랜드대학 사춘기 건강 연구그룹은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그룹은 청소년들의 피임약 사용률이 10여년 넘게 60%에 못미치고 있다며 무료 콘돔 지급 계획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언론은 혹스베이의 학교 상담교사, 공립 병원 간호사, 청소년 상담요원 40여명과 약사들이 이미 콘돔 카드 계획과 관련한 교육을 받았다며 13세에서 24세 사이 청소년은 누구나 이들을 찾아가 안전한 성생활 등에 대해 간단한 교육을 받고 콘돔카드를 지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클랜드대학 연구팀은 이 계획의 타당성을 조사하기 위해 6개월동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시험해본 결과 카드를 지급받은 200명 가운데 51%가 여자이고 평균 나이는 16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혹스베이 지방 보건국의 미셸 그릭 자문관은 "지금은 창조적으로 사고할 때"라며 이미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방안이 시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의 10대 임신율은 선진국 중에서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아 지난해 임신한 10대 소녀는 6천명선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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