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방글라데시 여야가 내년 초 실시될 총선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야당이 또 전국 파업에 돌입하면서 여당 및 경찰과 충돌, 최소한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국민당(BNP)이 전날 나흘 일정의 전국 파업을 개시하면서 곳곳에서 BNP 지지자와 여당인 아와미연맹 지지자, 경찰 등과 충돌, 이 같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남부도시 치타공에서 나왔다.
이날 충돌은 BNP가 지난달 2주간 이끈 전국적인 파업 과정에서 적어도 18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일어난 것이다.
BNP는 내년 1월 총선을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서는 주요 정당 출신 인물이 아닌 중립적 외부 인사로써 과도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현 정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와 여당은 주요 정당 인사들로 과도정부를 구성하면 충분하다며 맞서고 있다.
특히 이번 충돌은 경찰이 지난 8∼9일 이틀간 BNP 간부 5명을 방화 등의 혐의로 전격 체포한 뒤 발생했다. BNP 간부 체포소식이 전해지자 야당 지지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항의집회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차량 20대 이상이 불에 타기도 했다.
파업 등으로 혼란스런 정국이 이어지자 방글라데시 경제의 주축인 의류업계를 비롯한 재계는 제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조속한 사태해결을 호소하고 나섰다.
의류 수출로 한해 200억 달러 이상 벌어들이는 방글라데시 의류공장은 주로 수도 다카 및 주변지역과 치타공에 몰려 있어 야당 주도의 파업으로 큰 영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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