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역사의 거인' 만델라, '세기의' 영결식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2월11일 09시02분    조회:331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AFP=News1

춤추고 노래하며…축제현장 방불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민주화와 인권의 상징'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10일 (현지시간) 엄수됐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이날 정오(한국시간 오후 7시) 요하네스버그 FNB 경기장에서 남아공 국가가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막을 올렸다.

◇ 축제로 승화한 영결식…'무지개 나라' 실현

이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전 세계 91개국 정상들은 우산을 받쳐 들고 속속들히 영결식장에 집결했다. 우리나라 조문사절단 대표인 정홍원 국무총리도 일찍부터 자리를 지켰다.

경기장에 들어찬 수만 명의 추도객들은 춤을 추고 노래하며 축제 분위기 속에 '아버지' 만델라의 안식을 기원했다. 남녀노소, 피부색, 종교에 관계없이 다같이 어우러진 추모객들의 모습은 생전 만델라가 강조한 '무지개 나라'를 떠올리게 했다.

영결식이 개시된 후에도 추모객들은 끊임없이 잰 걸음으로 식장에 몰려 들었다. 경기장 곳곳에는 만델라의 얼굴이 새겨진 커다란 현수막이 걸렸다.

© AFP=News1

본격적으로 영결식이 시작되고 발레카 음베테 아프리카국민연합(ANC)의장이 온화한 얼굴로 추모가를 부르자 경기장에 모인 이들은 '넬슨 만델라!', '마디바(만델라의 애칭)'를 외치며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내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 각국 정상 91명과 빌 클린턴, 조지 부시 전 미대통령 등 전현직 세계 지도자 100여명이 자리했다.

중국에서는 리위안차오(李源潮) 부주석이, 일본은 나루히토 왕세자가 조문단으로 참석했다. 정상들 외에도 평소 고인과 친분을 나눈 각계각층 인사들도 대거 모습을 비췄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70여개국 정상 참석) 이래 최대다.

장장 4시간 가까이 이어진 긴 행사에도 각국 정상들과 수만 명의 추모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만델라의 마지막 길에 함께했다.

만델라의 유족과 측근, 각국 정상들의 추도사가 이어진 뒤 영결식의 대미는 데스몬드 투투 남아공 대주교가 장식했다.

투투 대주교는 영결식장에 모인 모두에게 자리에서 일어나 달라고 요청한 뒤 만델라의 안식을 기도했다. 추모객들은 다함께 '아멘', '할렐루야'를 외치며 만델라를 기억했다.

◇ 오바마, 박수갈채 속 추도사…쿠바 카스트로와 '깜짝' 악수도

이날 영결식에서 단연 돋보인 연사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였다. 이날 오전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남아공을 방문한 그는 박수갈채 속에 격양된 목소리로 입을 뗐다.

10일(현지시간)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악수를 나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 AFP=News1

오바마 대통령은 만델라 전 대통령을 '역사의 거인'이자 '20세기의 마지막 위대한 해방자'라고 칭송하며 "만델라의 투쟁은 당신의 투쟁이었고 그의 승리는 바로 당신의 승리"라고 역설했다.

그는 "남아공은 우리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우리는 분쟁이 아닌 평화와 정의로 규정할 수 있는 세계를 선택할 수 있다"며 "만델라는 인류의 영혼을 결속시켜주는 유대를 이해했다"고 애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대로 향하며 미국과 냉전관계에 있는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웃으면서 악수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이념차로 대립각을 세우던 세계가 이날 영결식에서 만큼은 만델라의 유언처럼 한마음이 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디바의 유산을 구현한다면서 개혁은 격렬히 거부하는 세력이 있다"는 뼈있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이어 "연대를 주장하는 많은 지도자들이 정작 자신들에 대한 반대세력은 용인하지 못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델라가 복역시절 동료 수감인들에게 읽어주던 영국시인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시 '인빅터스(Invictus)'를 인용, "내 운명의 주인은 나 자신이다.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다"라는 말로 추도사를 맺었다.

오바마는 상원의원 시절인 2005년 워싱턴D.C에서 만델라 전 대통령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났다. 그는 만델라를 자신의 정치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고 칭하며 각별한 존경과 애정을 표한 바 있다.

◇ 반기문, 각국 정상들도 추도사… "모두 하나가 됐다"

반 총장은 이날 추도사를 위해 해외 인사로서는 첫 번째로 연단에 올랐다. 반 총장은 남아공이 만델라 전 대통령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무지개'를 볼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AFP=News1

반 총장은 "그가 또 다시 해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다양한 관점을 대변하는 지도자들과 사회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모두 여기서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용서와 사람들 사이의 연결됨이 갖는 어마어마한 힘을 보여줬다. 이것이야말로 평화의 진정한 의미"라고 말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마비다는 우리 모두에게 선례이자 본보기였다"며 "우리는 인류의 위인들 중 하나인 이 위대한 지도자를 기념하고 애도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결식이 시작하기 전 기자들에게 "남아공인들은 이 위대한 인간에게 작별을 고하고 있다. 그가 한 일을 기념하는 한편 그의 삶과 유산을 기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카스트로 의장도 짧은 추도사를 위해 연단에 올랐다.

카스트로 의장은 자신의 형이자 쿠바 공산주의 혁명 지도자인 피델의 말을 인용, "만델라는 27년을 복역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처럼 부당한 처벌이 야기할 수 있는 독으로부터 그의 영혼을 자유롭게 했다는 사실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남아공 대통령에는 '야유' 세례…만델라 유산 이어질까

이날 영결식에서 유일하게 '불청객' 취급을 받은 인사는 뜻밖에도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이었다.

© AFP=News1

주마 대통령이 영결식이 열리는 경기장에 나타나자 수만 명의 추도객들은 돌연 '야유'를 퍼부었다. 그가 추도사를 위해 연단에 올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몇몇은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거나 축구경기에서 선수교체 때 사용하는 손짓을 해보였다. 앞서 해외 정상들의 추도사 때 박수와 환호가 쏟아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마 대통령에 대한 군중의 차가운 반응은 남아공 국민이 현 사회지도층에 느끼고 있는 염증을 잘 보여준다.

주마 대통령은 음베키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지난 2007년 아프리카국민연합(ANC) 의장직에 오른 뒤 2년 뒤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각종 뇌물수수와, 성폭행 혐의로 곤혹을 치른데 이어 투병 중인 만델라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만델라가 강조한 화해와 용서의 정신을 구현하기는커녕 분열과 다툼을 조장했다는 지적도 있다.

남아공은 정치인들의 부패와 파벌주의로 과거 아파르트헤이트(흑백인종분리정책) 정권 퇴출 이래 가장 심각한 사회불안정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마 대통령은 만델라가 모든 남아공인을 위한 '더 나은 삶의 기반'을 닦은 '유일무이한 인물'이라며 "그를 기리며 우리는 계속해서 민주적 가치와 인간의 존엄에 기초한 국가를 건설하는데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흘간 대통령궁에 시신 안치…15일 고향 쿠누에 안장

만델라의 유해는 영결식 후 사흘간 프리토리아 대통령궁에 안치돼 일반 조문객을 받은 뒤 15일 쿠누로 옮겨져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에 안장될 예정이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투병 끝에 지난 5일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95세의 일기로 숨을 거뒀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평생을 차별 철폐와 통합에 헌신했다.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27년을 복역한 그는 1994년 남아공 최초 흑인 대통령에 당선돼 '무지개 나라'의 길을 닦았다.

파일 [ 4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카슈미르 무슬림 여성들이 16일(현지 시간) 인도 스리나가르에서 소의 배설물이 담긴 플라스틱 통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
  • 2013-12-18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강아지를 구한 11살 소년의 용감한 행동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브라질의 한 소년이 자동차 도로에서 뺑소니 사고를 당한 뒤 움직이지 못하던 강아지를 보고 도로로 뛰어들어 용감하게 구해내는 순간이 주위에 있던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찍혔다고 애견 전문 사이트인 ‘라이...
  • 2013-12-18
  • 혼외관계 파문을 불러 일으켰던 렌 브라운(57)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장에 대한 사퇴 압력이 커지고 있다. 브라운 시장은 지난 2011년 5월부터 2년여동안 25년 연하의 홍콩 출신 베번 추앙과 혼외관계를 가져온 사실이 지난 10월 처음 드러났으나 시장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뉴질...
  • 2013-12-18
  • 요미우리신문-美갤럽 공동조사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여론조사에서 한국이 러시아보다 더 큰 군사적 위협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980년대부터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 나온 결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속히 악화된 한일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요미우리신문이 미국 갤럽과 공동으로 지난달 18∼24일 미국과...
  • 2013-12-17
  • 바첼레트의 귀환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 시대를 열었던 미첼 바첼레트(62)가 15일(현지시간) 열린 대선 결선투표에서 최종 당선됐다. 중도좌파연합 ‘누에바 마요리아’의 후보로 출마한 그는 4년 만에 재집권하게 됐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이어 칠레까지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남미 주요 3국의 ‘...
  • 2013-12-17
  • 16일 오후 3시반쯤 일본 가나가와현 아야세시 아쓰기카이 군비행장 소속 주일 미군의 MH60 헬기가 같은 현 미우라시의 매립지에 불시착해 전도됐다.이 사고로 탑승자 4명 가운데 2명이 다쳤으며, 헬기의 주 프로펠러가 부러지는 등 파손됐다.사고 현장 근처에는 주택가와 학교 등이 있었지만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중신넷...
  • 2013-12-17
  •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간의 40년 유대 관계를 축하하는 정상회의가 14일 도쿄에서 개최된 가운데 참석한 정상들은 역내 패권 장악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중국에 맞서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40년 유대 관계를 축하하는...
  • 2013-12-16
  • 112년 만에 눈 내린 이집트 희귀한 사막의 눈 풍경 SNS에 퍼져 사진=트위터 가장 눈길 끈 ‘눈 덮인 스핑크스’는 합성사진으로 드러나 [지구촌 화제]  머리칼이 바랠 정도로 뜨거운 태양과 건조한 날씨로 이름난 이집트에 112년 만에 눈이 내렸다. 외신들은 13일(현지 시각) 시리아와 이스라엘에 눈폭풍을 ...
  • 2013-12-16
  • 12월 15일 오후 "남경대학살 행존자 증언집회"가 일본 규슈섬 후쿠오카 교육회관에서 열렸습니다. 이 집회는 남경대학살 행존자들을 초청해 증언을 했으며 일본군 살육장면과 중국침략 일본군 남경대학살 조난동포 기념관의 사진을 전시했습니다. 이번 집회는 규슈 오키나와 평화교육연구소가 주최하고 중국침략 일본군 남...
  • 2013-12-16
  •   네 살짜리 천재가 나타나 화제다. 전문가들은 IQ 160으로 측정된 이 사내아이가 아인슈타인, 빌 게이츠, 스티븐 호킹 등과 비슷한 수준의 지능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부 사우스 요크셔 주 반즐리에 거주하는 셰르윈 사라비(Sherwyn Sarabi) 군을 시험한 교육 전문가는 "매...
  • 2013-12-1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