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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인도 간 외교적 마찰의 중심에 선 데비아니 코브라가데(39) 뉴욕주재 인도 부총영사가 가사도우미를 노예처럼 다룬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포스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연합뉴스DB) |
미국과 인도 간 외교적 마찰의 중심에 선 데비아니 코브라가데(39) 뉴욕주재 인도 부총영사가 가사도우미를 노예처럼 다룬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포스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스트는 가사도우미인 산기타 리차드의 가족이 인도 현지에서 코브라가데를 상대로 제출한 고소장을 인용해 코브라가데가 인도에서는 여성의 인권 개선에 목청을 높였지만 뉴욕에서는 노예를 부리는 사람으로 살았다고 전했다.
산기타의 남편인 필립은 소장에서 "코브라가데는 산기타에게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일을 시켰다. 이는 노예로 부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산기타는 교회에 가는 2시간을 제외하고는 심지어 토요일에도 온종일 일을 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산기타의 딸인 제니퍼는 코브라가데 측이 공권력을 동원해 자신들의 입을 틀어막으려 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지난 7월 미국 국무부에 제출했다.
진정서에 따르면 역시 외교관 신분인 코브라가데의 부친은 올 초 야심한 시간에 경찰관 5명을 자신들의 집으로 보냈고 그 이후 가족 구성원들이 수시로 경찰에 소환되는 등 핍박을 받았다.
제니퍼는 "코브라가데의 부친은 우리 아버지가 더 이상 직장생활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는 등 우리의 미래를 철저하게 짓밟을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엄마는 전화 통화를 할 때마다 항상 불행해 보였다. 코브라가데에게 엄마를 집으로 돌려보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산기타의 가족이 제기한 고소 사건은 현재 뉴델리 법원에 계류돼 있다.
뉴욕포스트는 이런 내용이 인도 매체인 아웃룩 인디아에 실렸다고 전하면서 인도 정부와 다수의 현지매체는 코브라가데를 미국에서 알몸수색을 당한 피해자로 묘사하지만 가사도우미 가족의 입장은 그와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특히 '인도 외교관은 가정부를 노예 취급했다'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다는 점에서 양국의 외교 분쟁으로 비화한 이번 사안에서 미국 정부의 편을 들어주려는 취지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인도 정부는 전날 코브라가데를 더 많은 외교관 특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유엔대표부로 발령했지만 미국 국무부는 그것이 향후 그의 신병 처리 과정에 유리하게 작용할지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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