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국과 일본의 갈등, 역내 역학관계에 미치는 파장은?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2월14일 11시37분    조회:401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동아시아 근현대사는 중국과 일본의 극명하게 대비되는 흥망성쇠에 좌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나라의 국운은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다.

Agence France-Presse/Getty Images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동아시아 지역으로서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동아시아는 세계 경제 성장의 중요한 동력으로 부상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두 마리 용 사이에서 위험한 경쟁이 촉발됐다. 중국과 일본의 경제 규모를 합하면 아시아 전체 경제의 3분의 2가 넘는다.

무인도와 암초로 구성된 군도인 댜오위다오(일본명은 센카쿠 열도)를 두고 벌어진 중일 영토분쟁을,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에 영국 해군과 독일 해군 간에 벌어진 포클랜드 해전에 비유하는 사학자들도 있다.

당시에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 사이에 전쟁이 발발할 리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렇다고 아시아가 전쟁 직전의 위기까지 치달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중국과 일본—여기에 한국과 대만까지 합세했다-이 급파한 해양감시선과 순시함, 전투기가 동중국해 해상과 상공에서 위험천만할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순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군비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북한은 미국에 대한 핵 공격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혼란의 배후는 뭘까? 바로 중국과 일본의 국력이 강화되면서 역내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수십년에 걸쳐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있는, 전혀 새로운 현상이다.

19세기 하반기까지 중국은 아시아를 지배했다. 이후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했고 중국은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국력의 상대적 변화는, 1930년대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면서 비극적인 형태로 절정에 달했다. 참혹한 중일전쟁 기간 동안 일본군 100만 병력이 중국 전역을 휩쓸었다.

중국의 국운은 새로운 상승기를 맞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패권을 탈환하고 전시 굴욕을 만회하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중국의 부활을 지켜보면서 일본을 20년 넘는 슬럼프에서 벗어나게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

양국 정상 모두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임자들에 비해서 국내에서 막강한 입지를 확보했다. 야심만만한 경제개혁 의제를 추진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론적으로 중일 경제가 동시에 번영하면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 고로 아시아 전체에도 이득이 된다. 어쨌든 양국은 대단히 상호보완적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가공할 만한 산업조직과 기술력, 자금력을 갖춘 나라다. 중국은 저가 제조업체와 농산품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정치적인 문제가 양국 사이를 갈라놓고 있다. 시 주석과 아베 총리의 경제적 야심을 자극하는 요소는 뼈아픈 근현대사의 경험을 통해 각인된 민족주의다.

지난해 말 도쿄에서 열린 굉장히 대조적인 행사 두 개를 보면 이 같은 역학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12월30일 아베 총리는 핀스트라이프 수트에 핑크빛 카네이션을 꽂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폐장일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닛케이지수가 한 해 동안 57% 급등한 것을 치하했다. 이 행사가 열리기 며칠 전에 아베 총리는 엄숙한 표정을 짓고 검은색 연미복을 차려입고 제사를 주관하는 신쇼쿠(神職)의 뒤를 이어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안치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중국은 격분했다. 중국은 이를 일본이 과거사를 참회하고 반성하지 않는다는 증거로 받아들였다.

이제 아시아에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중일 양국의 경제 개혁 성공 여부에 아시아의 앞날이 달려 있다.

아베 총리의 계획에는 위험이 동반된다. 아베 총리는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하고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했다. 공격적인 양적완화가 이를 가능케 했다. 이 같은 정책을 통해 물가가 상승하면, 이미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국가채무에 부담을 한층 더 안겨줄 수 있다는 게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시 주석은 아베 총리와는 정반대 노선을 지향한다. 그의 목표는 투자를 조절하고 부채 비율을 낮춤으로써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경제 시스템에 질서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내수 중심으로 경제 체제를 재편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겠다는 것이다. 부동산 거품이 너무 빨리 꺼지면 국가 성장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 이 노선에 수반되는 리스크다.

번영만 추구하느라 안보를 등한시한 아시아에서 중일간의 과열 경쟁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게 만들 해법은 요원해 보인다. 아시아는 국가간 분쟁을 중재할 제도를 갖추고 있지 않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는 핫라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최소한 현재로서는 양국 정상회담도 열릴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현재까지는 정치・외교적 긴장관계가 경제에 커다란 손해를 끼칠 정도는 아니었다. 영토분쟁이 촉발된 초기 단계에 중국은 희토류 대일 수출 중단을 선언했다. 일본은 초전도체 등 첨단 산업 핵심원료로 희토류를 필요로 한다. 이로 인해 일본 재계에 불안감이 확산됐다.

도쿄에서 근무하는 켄 커티스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부사장은 (당시와 현재를 비교할 때)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일본 회사 임원들의 자국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는 점이라며 이렇게 지적했다.

“이들은 (정치인들 대신) 직접 중국과 협상을 벌이고 싶다는 얘기를 사석에서 나눈다.”


월스트리트저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신원 숨기고 군중 속에 섞이려…'엄마차' 빌려 도주중 추격에 덜미 검찰 '1급살인 7건' 혐의 적용…"수사하면 혐의 수십 개로 늘 것" 여장한 채 현장 빠져나가는 미 독립기념일 총기난사 용의자 (하이랜드파크 AP=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교외의 하이랜드파크에서...
  • 2022-07-06
  • 据央视新闻,土耳其能源和自然资源部近日在其官方网站上发布消息称,政府在土耳其埃斯基谢希尔的贝伊利科瓦(Beylikova )地区发现了6.94亿吨稀土元素。 能源和自然资源部长法提赫表示,钻探工作从2011年开始,经过对采集的样品进行充分分析后,发现了6.94亿吨稀土元素。法提赫透露,在完成相关研发工作后,预计年内启动工...
  • 2022-07-06
  • 전문가는 기존 페인트층 제거 필요하다는데 시당국은 덧칠만 파리 에펠탑을 지나는 관광객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나는 에펠탑을 질투해야 한다. 에펠탑은 나보다 더 유명하다." 1889년 완공 이래 프랑스 파리의 상징이 되면서 창조자인 귀스타브 에펠로 하여금 이처럼 자조 섞인 발언...
  • 2022-07-05
  • 필리핀 도심의 대형 전광판에 등장한 이멜다의 93세 생일 축하 메시지. 〈사진-일간 필리핀 스타 캡처〉 사치의 여왕으로 불리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모친 이멜다의 93세 생일을 맞아 마닐라 도심에 대형 광고판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광고 사진이 원작자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
  • 2022-07-05
  • "재건 비용 러시아 정부·올리가르히 동결 자산 압류·매각해 충당"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초토화된 자국을 재건하는 데 7천500억 달러(약 972조원)가 필요하다고 자체 추산했다. 재건 비용은 러시아 정부나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의 동결된 해외자산을 압류&midd...
  • 2022-07-05
  • 수단 군부 최고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 북아프리카 수단의 군부가 민간 주도의 과도정부 구성 논의를 위해 정치협상에서 빠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4일(현지...
  • 2022-07-05
  • 하원 과반 의석 확보 실패한 후 첫인사…야당인사 임명은 없어 국무회의 주재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과거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다미앵 아바드 장애인부 장관을 전격 경...
  • 2022-07-05
  • 행진 시작되자 옥상서 난사…유모차 버리고 대피하는 등 아수라장 경찰, 18∼20세 백인 남성 용의자 추적중…부상자도 24명 넘어 미국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파크에서 독립기념일 퍼레이드를 겨냥한 총격사건 현장 [로이터/WLS방송=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독립기념일인 4...
  • 2022-07-05
  • 군함도 인근에 건립…'사죄' 명시하고 중국인 피해자 845명 이름 새겨 미쓰비시머티리얼 '화해사업'…미쓰비시중공업은 조선인 피해자 배상 거부 미쓰비시머티리얼 돈으로 '중국인 강제연행' 명시 비석 (나가사키=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지난달 30일 오후 일본 나가사키시...
  • 2022-07-05
  •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흑인 제이랜드 워커가 경찰관의 단속에 불응하고 도주하고 있다. 경찰관들은 비무장 상태였던 워커에게 총 90여발을 발사했으며, 워커는 이 중 60발을 맞고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비무장 흑인이 경찰관들로부터 총알 60발을 맞고 즉사하는...
  • 2022-07-04
‹처음  이전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