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북한을 '악(惡)'이라고 규정하며 인권 침해와 핵무기 개발프로그램 등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잔인한 곳 가운데 하나다. 거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곳에는 우리 모두가 아주아주 걱정해야 하는 사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부패와 인권 침해의 정도는 말할 필요도 없다"면서 "그들은 사람들을 처형하고, 122밀리미터 대공화기를 이용해 사람들을 제거하면서 주민들에게 이런 걸 보도록 강요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북한)는 악(evil)이고, 사악한 곳"이라고 규정한 뒤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전세계의 큰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적용할 수 있는 모든 법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또 최근 중국 방문 기간에 현지 당국자들과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선택에 대해 매우 진지한 대화를 했다"면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북한의) 행동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혀,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한의 가시적인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케리 장관은 지금까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및 확산 시도, 인권침해 등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여러 차례 밝혔으나 이날 발언은 수위가 한층 높은 것이어서 향후 미국 대북정책의 향배가 주목된다.
지난 2002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도 이란, 이라크와 함께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했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지난 17일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지난 1년간 북한 내 인권 침해 상황을 조사한 최종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이후 백악관과 국무부 등은 북한 인권에 대해 거듭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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