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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실종, 미스테리, 그리고 기술의 한계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3월13일 13시20분    조회: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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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전 아프리카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에서 이륙한 보잉 727기는 실종된 채 발견되지 않았다.

거대한 제트여객기가 실종되는 사건은 현실에서보다 꾸며낸 이야기 속에서 더 자주 등장하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1979년 6명을 태우고 일본 도쿄를 출발한 보잉 707기가 태평양에서 사라졌으며, 그 외에 실종된 채 발견되지 않은 비행기는 무려 수십 대에 이른다.

지난 8일(토) 239명을 태우고 떠난 후 갑자기 사라져버린 말레이시아항공 370편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실종된 여객기는 대형 기종인 보잉 777기로 지상의 여러 장소와 무선 및 위성 신호를 주고받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레이더 상에서 사라진 곳도 정글이나 망망대해가 아닌 인구가 밀집한 동남아시아 국가의 인접 바다였다.

비행기가 추락해 영영 사라져버리는 일은 항공산업 초기부터 있었다. 오랜 수색작업 끝에, 혹은 수십 년 후 우연히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레이더, 위성, 기타 기술은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370편 실종사건이 보여주듯, 인류의 기술력이 지구의 일부 영역에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유럽항공관제청(유로컨트롤) 대표를 역임한 항공안전재단(FSF)의 데이비드 맥밀란 회장은 “세계의 많은 영역에서 레이더가 탐지할 수 있는 범위는 불완전하다”며 “앞으로 개선이 필요한 분야”라고 지적했다.

 

2007년 술라웨시 섬 근처 바다에 추락한 인도네시아 보잉 737기의 경우 첫 잔해를 찾는데 10일이 걸렸다. 5년전 228명을 태운 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447편의 첫 잔해는 36시간이 걸려 발견됐다.

국제항공안전조사관협회(ISASI) 대표를 역임한 리처드 스톤은 “비행기가 바다에 추락할 경우 찾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항공사고 집계 사이트인 ASN(Aviation Safety Network)에 따르면 1948년 이래 실종된 비행기는 80대에 이른다. 하로 랜터 ASN 대표는 실종된 비행기나 탑승했던 사람들의 흔적이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종 비행기 기종은 좌석 하나짜리 초소형 프로펠러 비행기부터 제트기, 미 해안경비대 록히드 C-130 허큘리스(2009년 캘리포니아 해안에 추락)까지 다양하다.



앙골라에서 사라진 727기에는 2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2003년 5월 25일, 이 비행기를 소유한 플로리다 소재 비행기판매∙임대업체 에어로스페이스세일즈앤리싱의 직원인 미국인 수리공과 콩고인 조수가 루안다에서 이 비행기에 탑승했다. 통상 3명의 조종인원이 필요한 비행기를 조종사 자격증도 없는 사람 2명이 몰았던 것이다.

비행기는 아무런 승인이나 통신 없이 택싱(지상활주)을 시작했고, 전조등과 자동무선레이더도 꺼놓은 채 이륙해 대서양 위를 날기 시작했다.

2001년 9/11 사태가 발생한 지 2년도 채 안 된 시점에 일어난 비인가 이륙(unauthorized departure)이었던 만큼 국제사회가 수색에 나섰다. 미 외교관들과 아프리카 당국은 실종기가 착륙한 흔적이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의 비행장들을 찾아다녔고, FBI와 CIA 등 미 국가안보당국은 위성 사진을 샅샅이 조사했지만 실종기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에어로스페이스세일즈앤리싱의 마우리 조셉 대표는 “그 727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렇게 큰 비행기가, 지금까지 아무런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았다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밥 반 데르 린덴 스미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 항공학부문 책임자는 “모두가 관심을 집중하는 건 요즘엔 이런 사건이 워낙 드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엔 비행기 실종사건이 더 흔했다. 아멜리아 이어하트는 1930년대 최장 비행 거리를 비행한 최초의 여성 비행사 중 한 명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그녀가 지금까지 대중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건 록히드 엘렉트라를 타고 세계일주에 나선 뒤 뉴기니 섬 근처에서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오늘날 레이더는 대형 비행기나 소형 비행기 모두를 추적할 수 있다. 하지만 위성항법 시스템과 세계적 감시망 등이 구축돼 있는 지금에도 지구의 상당한 면적은 이런 첨단기술의 손길이 닿지 않는다.

1970년대 플로리다와 푸에르토리코, 버뮤다 사이 삼각형 모양의 대서양 지역에서 군 비행기 몇 대가 사라진 후 미국인들의 뇌리에는 ‘버뮤다 삼각지대’에 얽힌 전설이 떠올랐다. 그곳에서 사라졌다는 다른 비행기와 선박들에 대한 얘기도 돌았다. 하지만 버뮤다 삼각지대 미스테리는 결국 조작된 것임이 밝혀졌다.


 

반 데르 린덴은 “버뮤다 삼각지대 사고율은 다른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높거나 낮지 않다. 하지만 상당히 그럴듯하게 들린다”고 말했다.
 
이성적인 설명도 사람들의 상상력을 제한하진 못했다. 큰 성공을 거둔 TV 시리즈 ‘로스트(Lost)’는 지도 상에서 찾을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섬에 추락한 제트기 승객들을 다루고 있다.
 
비행기 ‘실종’은 외딴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로 결론이 나는 경우가 많다. 에어프랑스 447편도 하루 이상 실종 상태였지만 결국 바다에 떠 있는 잔해가 발견되면서 추락 사고였음이 밝혀졌다.
 
Singapore Press/Reuters 싱가포르 공군 C130기에 탄 군인들이 남중국해에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흔적을 찾고 있다.
2007년 9월 백만장자 모험가인 스티브 포셋은 싱글 엔진 프로펠러기를 타고 캘리포니아 요세미티국립공원 근처를 비행하던 중 사라졌으며, 잔해를 찾는 데 1년이 넘게 걸렸다.
 
조사하기가 어려운 사고, 막대한 수색비용에 비해 탑승객 수가 너무 적은 사고 등도 있다.
 
1979년 일본 해안에 추락한 보잉 707기에는 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1990년 아이슬란드 레이캬빅을 이륙한 후 다급한 신호를 보내다 사라진 보잉 727기에는 18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두 비행기 다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가끔씩 아주 드물게 승객들이 실종 사건을 푸는 경우도 있다. 1972년 10월 13일, 우르과이 럭비팀 등 45명을 태운 쌍발 터보 프로펠러기 페어차일드 FH-227D가 아르헨티나에서 칠레로 가던 중 안데스 산맥에 추락했다(이 사고는 1993년 ‘얼라이브’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탑승객 중 12명은 그 자리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남은 이들은 추위와 싸우며 구조를 기다렸고 일부는 살아남기 위해 인육까지 먹었다.

 
12월이 돼도 구조대가 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생존자 16명 가운데 3명이 도움을 요청하러 나섰다. 한 명은 중간에 돌아가고 나머지 2명은 7일을 걸은 끝에 문명의 흔적(빈 스프깡통과 말편자)을 발견했다. 다시 이틀이 지난 후에야 말을 탄 남자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들의 도움으로 나머지 생존자들을 구하기 위한 헬리콥터가 급파됐다.
 
에어프랑스 추락 사고가 암시하듯 현대 기술은 말레이시아항공 실종기가 발견될 확률을 높여준다. 당시 바다에 떠 있던 잔해는 이틀도 안 돼 발견됐지만 수주일에 걸친 심해 수색작업에도 비행기 동체나 블랙박스 비콘(위치표식장치)이 발사하는 음파를 찾지 못했다.
 
첨단 원격조종 심해탐사기와 수중 음파탐지기, 컴퓨터 모델링 등을 이용한 수색작업이 두 차례 더 벌어졌다. 세번째 수색작업을 시작한 지 며칠만에, 사고발생일로부터는 거의 2년만에 마침내 잔해가 발견됐다.
 
반 데르 린덴은 말레이시아항공 실종기와 관련해 “어딘가엔 흔적이 있을 것이고, 발견될 것이다. 하지만 그 비행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결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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