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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르윈스키(AP=연합뉴스 DB) |
공화당, '적극공세'와 '신중론' 사이에서 손익계산 분주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상대 모니카 르윈스키(41)의 등장이 미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대권후보로 집중 거론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공화당의 공세가 재개된 시점에 르윈스키 인터뷰가 나왔다는 점이 주로 거론되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의회 밖의 공화당 인사들을 중심으로 르윈스키 문제를 어떻게 다룰 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부인 린 체니는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힐러리 클린턴이 원하지 않는 내용을 배니티 페어가 과연 내보내겠는가"라며 클린턴 전 장관을 직접 거명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부통령으로 일하며 이라크 전쟁을 시작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화당의 선거전략가 키스 어펠은 한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르윈스키 사건이 "처음부터 그랬고 앞으로도 계속 클린턴 행정부의 오점일 것"이라며 "(클린턴 부부) 두 명 모두에게 해당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미 공화당에서는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이 올해 들어 여러 번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르윈스키 사건을 거론했다.
이는 물론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르윈스키의 등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공화당 내부에서 나왔다.
다른 공화당 선거전략가 호건 기들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클린턴 부부가 여전히 부부로 남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말을 전했다.
기들리는 이어 "공화당 인물 중에서도 이혼한 이들이 많고,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란 직후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역풍을 맞았었다"고 지적했다.
미 언론들 사이에서는 본격적으로 대선 국면에 들기 전에 르윈스키가 침묵을 깬 점이 오히려 클린턴 전 장관에게 약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르윈스키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클린턴 전 장관에게 큰 선물을 안긴 셈"이라고 풀이했다.
클린턴 전 장관측의 반격도 시작됐다.
WP는 전날 '리크게이트'의 주역 발레리 플레임이 오는 21일 뉴멕시코주 산타페에서 열리는 힐러리 전 장관 지지 정치단체 '레디 포 힐러리'의 모금 행사에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리크게이트는 2003년 조 윌슨 전 이라크 대사의 이라크정책 비판을 보복하기 위해 그의 아내이자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 플레임의 신분을 고의로 언론에 누출했다는 의혹이다.
이로 인해 체니 전 부통령도 2004년 FBI의 조사를 받아야 했다.
한편 미국의 연예패션 월간지인 '배너티 페어'는 전날 르윈스키와 가진 기고 형식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르윈스키는 클린턴과의 부적절한 관계는 상호 동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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