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코사 노스트라' 조직 검거작전…수개월 도청하며 준비
(로마 신화=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피아 조직원에 대한 파문을 선언하며 강력 대응을 선포한 가운데 이탈리아 경찰이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에서 마피아 소탕작전을 벌여 95명을 체포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시칠리아의 악명 높은 마피아 조직 '코사 노스트라' 소속으로 의심되는 95명을 강탈과 마약밀매, 돈세탁 혐의로 체포하고 수백만 유로 규모의 사업체를 압수했다.
체포자 중에는 유명 마피아 두목들과 후계자들이 포함됐다.
경찰 조사 결과 코사 노스트라는 팔레르모 서부 지역의 다수 상점과 건설현장에서 보호비를 명목으로 돈을 뜯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유명 정육점에 자신들이 공급하는 육류를 납품받으라고 강요하고 축구 경기에 돈을 거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하기도 했다.
이번 검거작전으로 34가지에 달하는 강탈 내역이 확인됐으나 경찰에 신고한 업체는 1곳에 불과했다.
시칠리아 지역 마피아척결기관은 수 개월 간 도청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다가 경찰과 함께 '종말 작전'으로 명명한 검거작전에 나섰다.
도청 과정에서는 1909년 코사 노스트라가 처음 경찰을 살해한 사건의 증거도 확보됐다.
당시 첩보 임무로 팔레르모를 찾아온 뉴욕 경찰 조 페트로시노를 살해한 것이 자기 친척이라는 체포자의 언급이 확보된 것이다.
이 사건이 코사 노스트라의 소행인 것은 알려졌으나 살인범이 누구인지는 100년 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수사로 '반 마피아' 활동에 앞장서온 정치인 피에트로 프란제티가 마피아의 도움으로 선거에서 표를 매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지난주에도 팔레르모 지역에서 마피아 소탕작전을 벌여 17명을 체포했다.
이탈리아 마피아는 오랫동안 갖가지 범죄에 연루됐으나 얼마 전부터는 서비스업과 부동산중개업 같은 합법적 분야에 진출해 돈을 벌어왔다.
이들이 합법적 영역에서 벌이는 불법거래를 경찰이 비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앞서 교황은 마피아 조직원들에 대한 파문을 선언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교황은 21일 마피아 조직 은드란게타의 본거지인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를 찾아 마피아와의 싸움에 가톨릭 교회도 최대한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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