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참모그룹 ‘힐러리랜드’ 새롭게 조명… 밀스, 절대적 신임… 로드맵 구상
마셜, 정치후원회 조직 실무 총괄… 에버딘, 근접 보좌 ‘수양딸’로 불려
2016년 미국 대선의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의 여성 최측근 3인방이 새삼 조명 받고 있다. 이들은 셰릴 밀스(클린턴 장관 당시 비서실장), 카프리샤 마셜(전 백악관 의전장), 후마 에버딘 씨(클린턴 장관 당시 비서실 부실장).
한국에서 ‘만만회’(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 박지만 씨, 정윤회 전 보좌관)가 대통령 비선 라인으로 통한다면 클린턴 전 장관에겐 오랜 참모조직인 ‘힐러리랜드(Hillaryland) 3인방’이 있는 셈이다.
미 여성 3인방은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부를 떠난 뒤에도 주요 스케줄이나 최근의 강연료 논란 같은 이슈 대응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전문매체인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특정인을 면담할 때 애용하는 뉴욕 맨해튼 내 아파트에도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
3인방 중 가장 맏언니 격은 밀스 전 실장이다. 스탠퍼드대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로 백악관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특히 르윈스키 스캔들 당시 변호인으로 투입될 만큼 클린턴 부부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클린턴 전 장관과 대선 로드맵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밀스 전 실장은 올해 초 “백악관 시절까지 재검증 받아야 한다”며 클린턴 전 장관 출마에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발언은 클린턴의 대선 출마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어올리는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봤다.
마셜 전 의전장은 3인방 중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유명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클린턴 전 장관이 마셜을 백악관 의전장으로 추천하자 오바마 측근들은 “대통령 일정이 노출될 위험이 있다”며 극력 반대했다. 하지만 마셜은 오바마 측근들을 개인적으로 설득해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후원회 조직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버딘 전 부실장은 조지 워싱턴대 재학 시절인 스무 살 때 백악관 인턴으로 인연을 맺어 워싱턴 정가에선 ‘힐러리의 수양딸’로 통한다. 오랫동안 수행비서로 일해 클린턴 전 장관이 보는 서류는 물론이고 커피 잔까지 그의 손을 거칠 정도다. 대선 행보가 시작되면 그의 옆자리는 다시 에버딘 몫이 될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다만 2013년 뉴욕시장 선거에 나서려던 남편(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이 성추문 스캔들에 휘말린 적이 있어 그의 존재가 르윈스키 스캔들을 떠올리게 하는 점이 클린턴 전 장관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 흔치 않은 이슬람교도이기도 하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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