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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에 격추돼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그라보보의 말레이시아항공 보잉777기 추락 현장의 잔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우크라 정보당국 "러´군사개입 꾀한 반군…착오로 다른 목표 공격"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지난달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격추된 것은 우크라이나 반군이 사고기를 애초 목표로 삼았던 러시아 항공기로 오인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친러 반군세력이 러시아에 군사개입의 빌미를 제공하려고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기를 공격할 계획을 세웠으나 미사일 배치 착오로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제물이 됐다는 분석을 제기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신문은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 수장인 발렌틴 날리바이첸코 국장을 인용해 공격 목표가 뒤바뀐 것은 항공기 격추에 사용된 SA-11 지대공 미사일(부크 미사일)이 원래 예정지인 도네츠크 서부 페르보마이스코가 아닌 지명이 같은 도네츠크 동부의 토레즈 인근에 배치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날리바이첸코 국장은 "그간의 조사로 이 같은 중대한 결론을 내렸다"며 "군사개입을 정당화하려고 무고한 러시아 시민에 대한 테러가 추진된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모스크바에서 키프로스로 가던 아에로플로트 AFL2074 편이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격추되기 2분 전 미사일 배치 예정지 인근을 통과한 사실을 이런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아에로플로트 항공기가 반군의 계획대로 격추됐다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즉각적으로 이뤄졌을 것이란 분석을 덧붙였다.
SBU는 반군의 지대공 미사일 배치 착오가 말레이시아 항공기의 격추를 불렀다는 이런 조사결과를 네덜란드 정부가 이끄는 피격사고 조사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최근 반군의 마지막 두 거점인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에 대한 포위망을 좁혀가며 상대를 옥죄고 있다.
러시아는 이에 맞서 병력 2만 명을 우크라이나와 접경지에 배치해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인도주의적 지원'을 핑계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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