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로동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 ― 화란
화란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페트라 페만(왼쪽)은 출산후 주 4일 근무로 바꿀 예정이다. 파트타임으로 전환하지만 사회보장이나 년금권리는 그대로 유지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3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년간 근로시간에 따르면 화란 로동시간이 1383시간으로 가장 짧았다. 화란이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적게 일하고도 잘사는 비결은 무엇일가.
▶파트타임(时间工) 대국―화란
화란에서 파트타임은 《시간제 근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근무시간이 줄어들면서 급여가 줄뿐 사회보장이나 년금권리는 그대로 유지된다.
파트타임 범위도 넓다. 일반 써비스업에서 고급 전문직까지 전방위로 확산돼있다. 변호사, 의사,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화란 변호사협회 프레드릭 리프랭 회장은 《전체 공동경영자의 40%가량이 녀성이고, 건강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주 4일 파트타임 근무를 권장하고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화란 녀성의 파트타임 비률은 61.1%로 OECD 주요국중 최고다. 남성 역시 30%에 육박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있다.
▶덜 일하고 잘사는 비결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화란 국내총생산(GDP)은 8005억딸라(세계 18위), 1인당 GDP는 4만 7650딸라였다.
화란이 짧은 로동시간에도 불구하고 잘사는 비결은 높은 로동생산성과 녀성의 활발한 사회진출이 꼽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화란이 높은 로동생산성을 실현할수 있는 주된 요인은 정규근무시간 이외에 잔업이 없다는것》이라고 분석했다
로동자들은 직장에서 상사와 로동시간을 면밀히 협의한후 일을 하기에 야근 등 시간외잔업은 발생하지 않는다. 로동자들은 정한 시간만 일하기에 세계에서 가장 짧은 로동시간을 보유할수 있게 된것이다.
때문에 화란에서 《과로사》란 있을수 없는 일이다. 일이 끝나면 바로 귀가해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것이 일반적이다. 년공서렬(论资排辈) 차별도 없다.
화란 녀성취업률도 69.6%로 OECD 주요국중 최고다. 지난 반세기 화란의 녀성취업률은 4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화란은 70년대 초만해도 유럽에서 가장 낮은 20%대의 녀성 취업률을 보였지만 파트타임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육아를 병행하는 녀성의 사회진출이 상당히 높아졌다. 여기에는 정부의 보조도 큰 역할을 했다.
▶ 육아 위해 《남녀 2명이 1.5인분》 로동
1990년 이후 화란 육아세대 사이에서는 아이를 돌보면서 《남녀 2명이 1.5인분 일하는 구조》가 타당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파트타임제를 리용해 남녀 각각 주 5일 근무를 주 4일로 줄이고 평일에 쉬는 하루를 아이를 돌보는 시간으로 삼는다. 평일 3일만 육아서비스를 리용할수 있기에 하루씩 부부가 아이들을 맡는셈이다.
▶《화란병》 고친 파트타임
화란에서 야근 등 시간외근무가 사라지고 녀성이 육아와 일을 병행할수 있게 된것은 1980년대 《화란병》을 고치기 위해 파트타임이 활성화되면서다.
당시 화란은 오일쇼크(石油危机) 여파로 산업경쟁력이 떨어지고 마이너스성장이 지속됐다. 여기에 물가앙등과 임금인상, 로동 없는 복지까지 이른바 《화란병》이 고착화되기 시작했다.
《화란병》을 치유하기 위해 고안된것이 《바세나르협약》이다. 바세나르협약이란 1982년 바세나르에서 타결된 로사정(勞使政) 대타협으로 로조는 임금동결, 기업은 로동시간 단축, 정부는 재정 및 세제 지원을 약속했다.
바세나르협약으로 파트타임이 활성화되자 청년실업은 절반으로 떨어졌고 1996년까지 120만개 새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로동시장 유연성을 높일수 있었다.
이후 1996년 《동일로동ㆍ동일임금》 합의와 2000년 《로동시간 조정법》이 시행되면서 파트타임 차별을 없앴다. 로동자들은 이를 통해 시간당 임금을 유지하면서 로동시간 연장 혹은 단축을 주장할수 있게 됐다.
사회보장이나 년금권리 등에서 풀타임(专职)과 파트타임의 구분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독신ㆍ결혼ㆍ육아ㆍ로후》라는 인생의 국면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선택하는것이 자연스러운 화란문화로 자리잡은것이다.
길림신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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