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대비 자산 비율 증가는 경기침체 경고신호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전 세계 최상위 부유층 1%가 글로벌 자산의 절반에 가까운 48%를 소유해 부의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난한 하위 50% 인구가 소유한 자산총액은 세계 자산의 1%에 불과했지만, 상위 10%가 차지한 자산 비중은 87%에 달했다.
이런 내용은 전 세계 부의 흐름을 추적한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의 2014년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잘사는 절반 그룹에 들기 위한 기준 자산액은 3천650 달러(약 388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상위 10% 자산가 대열에 들려면 7만7천 달러(약 8천196만원)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상위 1%에 진입하기 위한 자산기준은 79만8천 달러(약 8억4천947만원)로 상승했다.
잘사는 나라의 실정에 비춰 상위 자산가 기준금액이 높지 않은 것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의 절대빈곤층이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세계 인구가 소유한 올해 글로벌 자산 총액은 263조 달러로 지난해에만 20조1천억 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00년의 117조 달러보다 2배 이상 커진 것으로 금융위기 이전보다는 2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지난해 자산 증가액은 12조3천억 달러로 경제위기 때 증발한 규모와 대등했다.
또 주요 7개국(G7) 가운데 2000년 이후 빈부격차가 확대된 나라는 영국이 유일했으며, 2007년 이후로는 영국 외에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도 부의 편중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 최고 부자 85명이 전 세계 빈곤층 인구 35억 명의 재산 총액 수준의 자산을 독점한다는 구호단체 옥스팜의 기존 보고서와 맞물려 빈부격차 심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보고서는 이밖에 세계 최대의 경제권인 미국을 중심으로 소득 대비 자산비율이 상승하는 현상을 들어 경기 침체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미국의 자산·소득 대비율은 1999년 '닷컴 거품' 시기와 경제위기 직전인 2005~2007년에 6까지 상승했는데 현재는 대공황기 직전의 수준인 6.5에 달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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