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성적 소수자 권리 옹호 앞장
1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아이패드 에어2’를 소개하고 있는 팀 쿡 애플 CEO. 쿠퍼티노=AP 뉴시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다.
쿡 CEO는 30일 비즈니스위크에 쓴 에세이에서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이는 신이 내게 준 가장 훌륭한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쿡 CEO는 그동안 동성애자라는 의혹을 끊임없이 받았지만 침묵을 지켜왔다. 여러 언론은 그가 동성애자라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해왔고 6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모습을 드러내 더 큰 의혹을 받아왔다. 그는 에세이에서 “한 번도 나의 성 정체성을 부인한 적도,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도 없었다”며 “하지만 애플에 있는 많은 동료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다급한 질문은 ‘남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라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발언을 떠올리며 ‘커밍아웃’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애플의 CEO가 동성애자라는 말을 들으면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거나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편해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내 사생활을 희생할 만큼 가치 있다”며 “우리는 정의를 향해 차곡차곡 벽돌을 깔며 햇빛이 드는 길을 만들고 있는데 이것(커밍아웃)이 내 벽돌”이라고 덧붙였다.
쿡 CEO는 지난해 11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직장 내 성적 소수자 차별을 금지하는 ‘고용차별금지법’ 처리를 촉구했다. 또 한 달 뒤엔 자신의 모교인 오번대에서 “이제는 인간 존엄의 근본적 원칙을 법률에 명문화할 때”라며 동성애자 권리를 옹호하기도 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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