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지 보도 내용 소개
"자위대 사열 중 갑자기 맥없이 주저앉아…
9일간 4차례 치과 치료, 궤양성 대장염 관계있는 듯"
일본 도쿄(東京)신문이 5일 '아무래도 이상한 아베 총리, 제1차 내각과 비슷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부 주간지가 제기한 아베 신조(安倍晋三·60·
사진) 총리의 건강 이상설을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전문가를 인용, "아베 총리의 심신(心身)에 부하(負荷)가 걸렸다"면서 "정치자금과 건강 문제로 와해된 아베 1차 내각의 말기와 비슷해지고 있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2007년 집권 1년 만에 각료들의 잇따른 사퇴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으로 사임했었다.
일부 주간지가 최근 총리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면서 인터넷에는 관련 글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주류 일간지가 관련 내용을 소개한 것은 처음이다. 주간지 프라이데이는 지난달 26일 자위대를 사열하던 아베 총리가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맥없이 주저앉았다고 보도했다. 주간 포스트는 "8월 아베 총리가 9일간 4차례나 치과 치료를 받았으며 이는 궤양성 대장염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치료약 부작용과 건강이 좋지 않아 치아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도쿄신문은 "주간지가 전하는 건강 이상설의 신빙성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아베 총리가 최근 자신에 대한 비판에 감정이 폭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이달 4일 국회 답변 중 야당 의원이 탈세 의혹을 제기하자 "범인 취급하는 것이냐. 날조다"며 벌컥 화를 내 질의가 중단됐다. 그는 지난달 30·31일 국회 답변에선 뜬금없이 "(위안부 관련 보도를 한) 아사히(朝日)신문은 사시(社是)가 아베 정권 타도"라는 말도 했다. 또 국회에서 민주당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간사장에 대해 '살인 절도를 한 극좌 단체와 관련이 있는 노조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공격했다. 아베는 지난 2일 오전 페이스북에 "좌익 폭력 집단이 아무렇지 않게 살인하던 시대, 용감하게 맞섰던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사상 최대의 폭파 테러에 도전한 경시청 공안부'라는 책을 추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의 집단적 자위권·원전 재가동 정책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신문으로 꼽힌다.
[도쿄=차학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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