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통독 25주년…장벽 대신 생긴 ‘오스탤지어’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1월11일 14시15분    조회:163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희망의 풍선에 소원을 담아요.



일요일 오후부터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으로 향하는 대부분 길이 통제되기 시작했습니다. 베를린 뿐만 아니라 독일 전역에서 온 사람들, 그리고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올해 기념식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마련됐습니다.
바로 희망의 풍선 날리기인데요, 베를린 장벽이 있던 자리에 설치된 풍선 7천 개에 소원을 적어 동시에 함께 날리는 겁니다.

● "25주년을 맞은 베를린이 세계를 향해 인사합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풍선을 잡고 있는 어린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11살에 이름은 제픽. 우리로 치면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무슨 소원을 적었을까? 마이크를 대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25주년을 맞은 베를린이 세계를 향해 인사합니다." 둘로 갈라졌던 베를린이 하나로 합쳐진 지 25년. 25살 생일을 맞은 청년 도시 베를린이 이제 세상을 향해 자신 있게 인사드린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 "베를린장벽 붕괴가 제 인생을 바꿔놨어요."



25년 전 동독의 한 중산층 가정의 가족사진입니다. 사진 맨 오른쪽 빨강 멜빵과 나비넥타이를 한 18살 청소년 타이히만은 당시 철도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철도 설비 관련 직업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독의 철도 회사가 부도가 나 문을 닫았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한참 고민하던 무렵, 베를린장벽이 무너졌습니다.

베를린장벽 붕괴 이후 그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렸습니다. 서독에서 마련한 새로운 직업교육을 이수했고, 한 초등학교에 사회복지사로 취직했습니다.



타이히만씨는 이제 43살의 중년,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사회복지사 본업 외에 틈틈이 배우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가끔 자기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25년 전, 18살 때를 기억합니다. "갑자기 모든 게 바뀌기 시작했어요. 처음으로 장벽 너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제가 이런 일을 하고 있으리라고는 그땐 생각도 못 했어요."

● 통일 독일의 고민 "오스탤지어"



"그때가 좋았다?" 통일이 장밋빛 미래만 있는 건 아닌 모양입니다.독일 언론에 가끔 등장하는 단어 중에 "오스탤지어"란 말이 있습니다. 동쪽을 뜻하는 오스트와 향수라는 뜻의 노스탤지어를 합친 말인데, 과거 동독 시절을 그리워한다는 말입니다.

동독지역의 GDP가 통일 당시 서독의 33%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66%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분명 통일 이후에 살기가 좋아졌는데도 상대적 빈곤감, 자본주의 체제의 부적응으로 통일 독일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고 합니다.

과거 동독 공산당에 뿌리를 둔 정당 지지율이 10% 안팎으로 높은 것도 이 같은 오스탤지어 현상을 반영한다고 독일 언론들은 전합니다.

●1989년 11월 9일...베를린장벽 붕괴



다시 25주년 기념식 현장으로 돌아갑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 1989년 11월 9일. 25년 전 동베를린 시민들이 자유를 찾아 베를린장벽으로 몰려오던 바로 그 시간이 됐습니다. 7천 개 풍선이 환호성과 함께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베를린장벽이 서 있던 자리, 일렬로 서 있던 풍선들이 자유를 찾아 날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장벽이 허물어진 것입니다.

●마음의 장벽을 허물자



통일 25년. 막대한 통일 비용으로 지금까지 독일은 2조 유로. 2천6백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통일연대세금도 따로 거뒀습니다. 독일 정부가 마련한 구 동독지역의 도시 재건 사업을 오는 2019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입니다. 통일 이후 10여 년간 독일은 통일 비용 등의 후유증으로 유럽의 환자로 휘청거렸습니다. 그래도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이제 유럽, 나아가 세계의 강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렇게 앞만 보고 달려오는 동안 허물어진 베를린장벽 대신 '오스탤지어' 현상으로 대표되는 마음의 장벽, 차별의 장벽 같은 또 다른 벽이 하나둘 생겼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 장벽들을 무너뜨리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통일 독일 사람들은 말합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실제 모델 천재 예술가로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가 그의 중국 출신 어머니의 초상화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역사학자이자 소설가인 안젤로 패타리코는 발간 예정인 자신의 책...
  • 2014-12-02
  • ‘골든 블러드’(golden blood), 이른바 ‘황금의 피’라는 혈액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전 세계인의 0.01% 미만(국제적십자 조사)밖에 없다는 희귀 혈액형의 통칭이다. 영국의 과학잡지 모자이크 매거진과 미국 ABC뉴스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영국에 있는 ‘국제혈액형표준실험실&rsq...
  • 2014-12-01
  • 국민일보 DB 농림축산식품부는 포르투갈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다고 30일 밝혔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지난 28일 통보된 바에 따르면 이번 광우병은 1998년생 수소에서 발생했으며, 예찰프로그램상의 긴급 도축소에 해당돼 정밀 검사한 결과 광우병으로 확진됐다. 농식품부는 “최근 포르투갈에서는 지난해를 제외...
  • 2014-11-30
  • 경제 사정으로 노벨상 메달까지 경매에 내놓은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86)이 사회적으로 재기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지금까지 왓슨은 지난 2007년 흑인이 백인보다 지적으로 열등하다고 말했다가 사회에서 매장당하고 가외 수입도 끊겼다고 주장해 왔다. 왓슨은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 2014-11-30
  • 원·달러만큼 시장 활성화땐 100만원 환전때 5만원 절약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1일 개장한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외환은행 본점에서 직거래 시장 개장식에 참석한다. 시장은 원·달러와 마찬가지로 평일 오전9시부터 오후3시까지 운영된다. 서울외국환중...
  • 2014-11-30
  • 석유수출국기구 (OPEC)가 국제유가 유지를 위해 석유생산량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후 국제유가가 연일 폭락세를 이어갔습니다. 28일 뉴욕 국제유가 선물가격은 직선 하락하면서 하락폭이 10%를 초과해 시장을 경악케 했습니다. 국제유가는 4년래 처음 배럴당 70달러선 이내로 하락했고 한때는 배럴당 67달러로 떨어져...
  • 2014-11-29
  • 미국 텍사스주 수부도시 오스틴에서 28일 방화와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28일 새벽2시, 50세 남성이 오스틴 주재 메히꼬 령사관에 불을 놓은후 령사관 부분적 건물과 오스틴 경찰서본부 그리고 미국 련방법원을 향해 백여발 란사했다. 메히꼬 령사관의 화재는 곧 진압됐고 중대한 손실은 없었지만 오스틴 경찰...
  • 2014-11-29
  • 나치 약탈 미술품 1500점 중 원소유자의 후손이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선 앙리 마티스의 ‘여인의 초상’. 문화일보 자료사진 지난 2012년 독일 뮌헨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80세 노인 아파트에서 발견됐던 ‘나치 약탈 미술품’ 약 1500점이 드디어 최후의 안식처를 찾았다. 바로 스위스 베른미술...
  • 2014-11-28
  • 후쿠오카 여대 홈페이지 일본의 한 20대 남성이 여자대학 입학 시험의 수험 자격을 달라고 소송을 내기로 했다. ‘괴짜의 장난’인가하는 생각도 들지만, 전후 사정을 들어보면 은근히 설득력이 있다. 일본 의 26일 보도를 보면, 사연의 주인공은 일본 후쿠오카현에 사는 20대 남성이다. 그는 이달 후쿠오카여대 ...
  • 2014-11-28
  • 러시아에서는 맹추위가 몰아치면서 여객기가 활주로 위에서 얼어붙는 일이 있었습니다. [앵커] 비행기가 얼어요? 그럼 어떻게 가죠? [앵커] 승객들이 밀어서 출발시켰다고 합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의 이가르카 공항입니다. 승객들이 항공기를 밀고 있죠? Tu-134 기종의 여객기인데요. 랜딩기어와 연...
  • 2014-11-2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